원더풀 어게인! (치앙마이 맛집)
두 유 노우 미?,,
꺅~~
한바탕 괴성을 질러댄 그녀가 애써 침착을 가장하며 내게 물었다.
너 나 알아?,,
......^^
모르는 이들이 보면 낮 뜨거울 정도의 깊은 포옹이 이어졌고, 우린 언제 소원했었냐는 듯 재잘재잘...
동네 이웃들도 내 소식을 듣고 달려와, 호들갑스럽게 반겨주는 바람에 꽤 뻘쭘..하기도..
이른 새벽,
치앙마이에 도착했고, 호텔에 짐을 풀고, 여독에도 잠 못 이룬 내가 너 댓 시간을 기다려서야 찾은 그녀의 식당, 혹은 카페. 이런저런 사정이야 많았다지만, 본디 나란 인간은 잠수 한 번 타기로 맘먹으면 피붙이에게도 연락두절;; 끈질기게도 전화와 문자를 보내오던 그녀도 내 묵묵부답에 결국 컨택을 포기하고 마냥 기다렸단다. 언젠가 다시 오겠지,,
작년 오월이었다.
내가 치앙마이에서 열흘 이상을 머물며 그녀와 오빠동생,,하게 된 것이.
만 십개월 만에 찾은 그녀는 많이 야위었고, 더 작아보였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치앙마이의 대표게이트 타패 문을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엔 m호텔, 왼쪽엔 블랙캐년 커피숖이 있다. m호텔 뒷편, 블랙캐년 맞은편, 그러니까 타페 문을 통과하자마자 오른쪽 첫번째 골목, 랏차담넌 로드 써이1에 들어서 쭉 들어가면 오른편의 첫번째 식당, vip 겟하우스 맞은편, 연두색 페인트칠, 많은 화분이 놓여있는 식당이 '잉-Eing'의 레스토랑겸 카페이다.
방콕에서 내내 끙끙 앓던 나는 그녀가 만들어준 쪽(죽)을 폭풍흡입하며 입맛을 되찾았고, 그녀의 커리, 그녀의 팟타이, 그녀의 쌀국수, 그녀의 오믈렛, 하다못해 그녀가 타 준 싸구려 타이커피도 내겐 약이 되었다.
언젠가... 그녀에 관한, 태사랑에서의 좋지않은 글과 리플들...
무례한 그녀에 대한 꽤 객관적인 글을 읽게 된 어느날, 난 딱 그렇게 생각했다.
킥킥 웃어대기까지 했다.
(잉... 이 아줌마, 또 성깔부려 사고쳤넹..ㅋㅋ)
가끔 그녀는 무례하다.
너무 덥고 바쁘다보면 신경질을 내기도 한다. 단 누구에게나 그렇다.
제일 듣기싫은 소리가
"서양인에게도 그러나요?"라는 소리...
한 마디로 짤라 말 할 수 있겠다.
네, 서양인에게도 그래요!
아니, 어쩔 땐 서양인에게 훨씬 더 심해요. 영어, 아주 쩔거든요!ㅋㅋ
그녀의 그 무례와 신경질은 그러나 꼭 나름의(배경에) 이유가 있답니다. 물론 지극히 자의적이거나 주관적이어서, 장사아치로서 가져서는 안 될 인격적 결함임을 저는, 아니 많은 그녀의 친구는 알고 있지요. 그러니 부러 나서서 편 드는따위의 일은 하지 않아요.
음식?
쌉니다. 어느 길거리 식당 못지않게 싸요. 메뉴? 다양합니다. 타이푸드, 웨스턴 푸드, 심지어는 한국음식을 흉내낸 메뉴도 있어요. 잘 찾아보세요.. 양? 가격대비 만족하실 것을 장담합니다. 창비어 큰 병 60바트구요. 물도 5바트 밖에 안받습니다.(현지인들이 먹는 흐물흐물한 페트병의 물) 태국에서는 드물게, 식사하실 때 물도 공짭니다.(이번에 동행하게 된 제 따느님은, 나보다 더 잉에게 반해서는, 그녀의 메뉴가 낡고 더러워졌다면서 열심히 잉의 메뉴를 만들고 있을 검미다, 메이비..)
한 번 가보세요. 그리고 평가하세요.
요리도 써빙도 설겆이도 시장 다녀오는 것도 혼자 하는, 피로에 쩐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는 마세요.
(두 어번 찾아가셨다면, 메뉴 들고 살갑게 주방으로 가셔서 직접 주문도 해보세요. 전 가끔 그 집 스탭으로 오해받을 정도로, 직접 가서 주문하는 것은 물론 손님들에게 주문도 받고 서빙도 하고 그렇답니다. 그래서,많은 단골서양인들은 내가 스탭인 걸로 알더라는ㅋㅋㅋ)
그저 가격대비 좋은 식사 한 끼를 바라신다면 결코 실망은 없으실 겁니다.
혹여 따뜻한 대화와 친구같은 정을 느껴보고 싶으시다면, 작은 정보라도 원하신다면, 한가한 시간에 들르셔서(중간중간 한가한 시간이 있습니다.) 쉐이크나 한 잔 시켜놓고 말 걸어보세요. 불친절하다느니 무례하다느니 소리, 절대 나올 수 없을 겁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글이라는 거 인정합니다.
잉,,뿐만 아니라, 그 이웃들 친구들과도 꽤 가까운 제가 쓴 글이니 객관성을 띄기가 힘들겠죠.
그래도 과장이나 거짓말은 아닙니다. 맛있어요. 쌉니다. 푸짐합니다. 그리고.. 꽤 인간적인 아줌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