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음식의 졸업장? 카놈찐(커리 소면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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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음식의 졸업장? 카놈찐(커리 소면 국수)

고구마 12 7686

‘카놈 찐’ 뒤에 붙는 저 ‘찐’은 차이나, 그러니까 중국을 뜻하는 거라는데 정작 중국 여행 할 때는 딱 이런 형식의 국수를 찾아보기가 힘들었어요. 워낙에 넓고 다양한 나라니까 어느 지역에는 있을 수도 있겠으나 제가 중국 여행할 당시에 볼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면은 운남 지방의 미 씨엔에서 내려온 거고, 국수에 끼얹는 깽은 요왕이 짚어 준 것처럼 말레이시아에서 올라온 게 아닐까? 공상해봅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는 ‘락사’라고 카놈찐과 매우 흡사한 음식이 있습니다.
그 럼 남남북녀가 아니라 남깽북면인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짜장면 같은 개념일수도...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 기원은 분명 중국이지만 정작 중국에서는 그 음식을 찾아보기가 어렵고, 바다를 건너 외국에서 특화, 변형된 상태로 완전 인기 끄는 아이템 정도?
왜 졸업장 이라고 제 맘대로 끄적거렸나면, 제가 이 음식을 먹게 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요. 완전 제멋대로 정했다는... 죄송합니다. -_-;;

하 여튼 길거리에서 자주 보게 되는 카놈찐에서는 당췌 입맛이 다셔지지 않는 비쥬얼과 향이 났었는데... 작년에 펀낙뺀바우님이 알려주신 카놈찐의 지존! 팡아 버스 터미널의 중국 사원 맞은 편 집에서 먹어본 후로, 마구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잘하는 집의 카놈찐은 찾아 먹게 되더라구요. 근데 팡아 터미널에서 먹은 이후로 다시 찾아먹기까지 딱 일 년 걸리는걸 보면, 역시 아직까진 서로 친한 사이가 아니에요.

흔히들 인도를 ‘배낭여행의 종착역’, ‘백패커 여행의 졸업지’라고 하는데 인도 다녀오면 그 어디든 쉬워진다는 이야기겠지요. 근데 인도를 첫 여행지로 선택하고 완전 여행 잘하고 돌아오는 우리나라 어린 여대생들 보면 정말 그 에너지와 패기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입학하자마자 졸업이라니!!

그러므로 마치 저 인도여행을 처음부터 단번에 잘 해치운 사례처럼 이 카놈찐을 단박에 좋아하실 분들도 있긴 있을거에요. 이 음식을 잘 드실 정도라면 이후로 다른 태국 음식쯤이야~ 그냥 무사통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완전 혼자만의 생각~

사실 이 쌀로 만든 소면 자체를 카놈찐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커리 국물을 부어 먹는 음식도 역시 카놈찐이라고 합니다.
하 여튼 하얗고 보드랍게 삶은 생면에 여러 종류의 깽(묽은 커리 국물)을 끼얹어서 식탁이나 앉은뱅이 간이 탁자로 자리를 잡은 후 식탁에 놓인 여러 야채들을 내 맘 가는대로 요모조모 섞어 먹으면 됩니다. 야채를 많이 넣어도 따로 돈 더 받지 않아요. 이른바 반 뷔페 형식이지요.
역시 맛의 핵심은 주인 아주머니가 만들어 주는 깽에 있을텐데요, 그러니 불앞에서 국자를 잡고 있는 고단한 손길에 따라 그 맛이 많이 좌우될테지요. 카놈찐에 얹어 먹는 가장 일반적인 깽은 ‘남야’라고 생선을 갈아서 끓인 국물입니다.
가격은 워낙 서민 음식이라서 크게 비싸지 않은 편이에요. 20~35밧 내외니까 금액적인 부담은 전혀 없습니다.
길거리 노점에서도 많이 먹고, 오픈 된 식당에서도 많이들 먹고 하는 태국의 서민적인 음식이여서 찾기는 어렵지 않은데 아무래도 단번에 좋아져서 달려들기에는 좀 어려운 그 무엇인
카놈찐~ 진정 좋아들 하시나요?


가장 기본적인 남야를 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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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놈찐은 각종 생채소, 채소절임을 얹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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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북부의 국물인 남응이우를 얹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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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껫의 인기 카놈찐 집인 카놈찐 매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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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Comments
마파람 2012.04.25 01:07  
저는 이거 정말 좋아합니다.
람캄행 근처에 있을 때에 거의 이틀에 한번씩은 꼭 먹었습니다.
특히 뷔페씩으로 되어서 맘껏 먹을 수 있어서 더 행복했죠.
첨 먹은 건 카오산로드 근처 아침시장에서였는데 멋도 모르고 태국사람들
먹는 것 보면서 같이 따라 먹은 기억이 ... 1995년도였네요 그때가...
냥냥 2012.04.25 09:08  
저도 뷔페식이란 점이 맘에 들어요.
야채많이 먹을 수 있는 점도 좋고...
근데 어떤집은 야채를 깨끗히 씻어놓고 ,어떤집은 너무 대충 씻어 놓아서  확인후
먹어요.ㅎㅎ
타완 2012.04.25 13:30  
이번에 치앙마이에서 골프치다가 저도 한번 시도(?)해 봤는데요.
참 독특한 맛이 나더군요. 괜찮았어요.
특히 저 두번째 사진 첫번째 김치 씻어놓은거 같은...그놈이 맛있더군요.
아떠 2012.04.25 13:58  
치앙마이 와로롯에서 12밧주고 먹었는데... 아주 서민적이고 괜찮은 국수입니다...
누들로드를 보시면 만드는 방법 소개가 나와요
이끌리 2012.04.25 19:02  
카놈찐 은 쌀로만든 소면을 사용하는군요..... 우리나라 밀가루 소면인줄 알았습니다. 여지껏

솜땀에 비벼먹는  카놈찐의 맛을 알고는... 애용하는중

깽을 끼얹어주는 곳의 테이블, 의자 모양새가 이뻐서  한번  앉아 먹어보곤 싶은데...
아직 주저할뿐입니다.

색상이며 비주얼이 아직 이끌리에게 가라가라" .........................아직 졸업하지 말라하네요

유급이끌리
레몬맛사탕 2012.04.25 19:50  
저도 이거 좋아해요 ^^
전 양배추랑 같이 먹는게 좋더라구요 ㅎㅎ
짜뚜짝시장가면 카놈찐 잘하는데 있는데 조만간 올릴께요!
락푸켓 2012.04.25 22:06  
뭐니뭐니해도 카놈찐에는 멸치가 들어가야 지요...
사진속 저식당...저도 맘먹고 찾아가는곳인듯...ㅋㅋㅋ
아러이찡찡 2012.04.26 00:19  
카놈찐 처음엔 별로, 나중엔 너무 좋아하게 됐어요
남부여행을 다녀온뒤로 ㅎㅎ
남부식 카놈찐이 더 맛있는거 같아요~
고구마 2012.04.26 11:34  
깜짝 놀랐어요. 사실 저도 그다지 안친한 메뉴이고 요왕도 그다지 가까이 하질 않아서
잘 몰랐는데,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네요.

ㅎㅎ 이끌리님 그렇지요? 비쥬얼이 왠지 아름답지 않아 보이네요.
zoo 2012.04.26 21:43  
몇년전부터 커리 알러지가 갑자기 생겨서...ㅠ.ㅠ 커리를 먹을려면 약을 먹고 또 먹고
준비를 해야하지만 언젠가 꼭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카놈찐이예요^^
커리 좋아하는 저희언니를 위해서라도 꼭 도전해봐야겠어요^^
정말 푸짐하고 맛있어 보입니다!! ㅎㅎ
Cranberry 2012.04.27 14:50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이 많이보여 더 반갑네요. 학교때 제가 레스토랑 태국음식 말고 서민적이고 일반적인 음식이 먹고싶다 했을때 태국친구들이 만들어주었던 추억의 음식이에요. 야채도 많이먹고 제겐 먹으면 왠지 속이 가볍고 부담없는 음식이에요.
Satprem 2012.04.27 20:27  
제가 가장 맛있게 먹었던 까놈찐은 뜨랑 야시장과 라농 야시장에서 먹었던 것을 손꼽을 수 있겠네요.
팡아 타운의 대규모 까놈찐 가게도 상당히 맛있었고 마른 멸치가 놓여있는 것도 좋았는데, 삶은 달걀은 맛있게 삶긴 것이 아닌데도 무려 10바트나 받더군요.
오늘 저녁도 뜨랑 야시장에서 까놈찐 먹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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