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방람푸)의 인기 국수집들 - 쿤댕/푸아끼/어묵국수/나이쏘이 등등
아침에 술술 넘어가는 아이템, 바로 국수입니다. 점심에 간단히 먹을때도 술술 가고... 그리고 늦은 저녁 야식으로도 술술 넘어가는 국수이구요.
술 먹은 다음날 아침으로 먹기에도 좋고, 술 진땅 마신 후에 숙소로 그냥 들어가기에 아쉬울때 출출함을 달래며 먹어도 좋습니다.
저는 주로 아침에 국수를 먹는걸 좋아하는데요, 카오산에 둥지를 틀고 있을 때 종종 국수집에 가게 됩니다. 그냥 걸어가기에도 위장에도 지갑에도 부담이 없으니까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면도 다르고, 국물도 다르고 또 올라가는 고명도 달라서 내가 좋아하는걸 다른 사람은 싫어할수도 있고 ( 할수도 있고, 정도가 아니라 당연한거지요.) 또 이런 국수 하나 먹겠다고 마구 힘들여서 돌아다닐 필요는 전혀 없지만서도 그냥 심심해서 끄적여봅니다. 다른 분들이 알고 있는 카오산 근처의 맛있는 국수집도 궁금하구요. ^^
여행자구역 카오산 - 정확히 말하자면 방람푸이지만 카오산으로 통칭되는 이 지역 - 에는 국수 맛집이 꽤나 많이 있는 편입니다.
우선 제가 제일 편안해하는 국수집 푸아끼입니다.
이 집은 국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요리를 전반적으로 다 해내고 게다가 음료수도 맛있어요. 적당한 가격으로 내오는 과일 쉐이크 또는 아이스커피의 맛이 이런데서 먹는거에 비해서는 꽤 괜찮아요. 오래된 식당 특유의 느낌이 있는곳인데 지저분하거나 하지 않고 나름 잘 정돈된 곳이여서 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주인 아저씨랑 종업원 언니들도 친절한 편이어서 그게 좋네요.
전 주로 쎈렉 남 루암밋(보통 굵기의 쌀국수에 여러 가지 고명이 올라간 국물 있는 국수)를 시켜먹는데요, 이걸 시키면 아주 속이 알찬 새우 완탕도 들어있고 국물도 msg 맛이 진하지 않아 맘에 들더라구요.
예전에는 여기서 음식도 시켜먹었었는데 요즘은 국수만 먹으러 가게 되요.
저녁에는 일찍 문을 닫아서 아침이나 점심때 가게 되는데요. 가격은 45밧 정도여서 다른 곳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그 값을 하는 곳입니다.
위치는 파쑤멘 요새 맞은편에 있습니다. 태사랑 지도나 여타 가이드북에 표시되어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으실거에요.
요왕이 좋아하는 어묵 국수집
카오산에는 어묵 국수집이 꽤 여러군데인데요, 그 중에 요왕이 좋아하는 곳은 카오산 경찰서에서 쌈쎈 방향으로 걸어오다보면 람부뜨리 사거리 지나 세븐일레븐 옆에 있는, 약간 마른 중년의 아저씨가 국자를 잡고 있는 바로 그 국수집입니다. 뽀삐야 쏫(생춘권)도 돌돌 마는 집이구요. 전 크게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 그냥 평범한 느낌이에요.
들어가는 어묵이 다양하고 맛있는데 국물은 좀 심심한 편. msg를 쓰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양이 꽤나 작아서 전 이것만 먹으면 괜히 뱃길만 열려서 필히 근처의 서브웨이 샌드위치집에 가서 -오늘의 샌드위치- 69밧 짜리를 사먹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과식하게 만드는 국수집인 듯... 가격은 보통 기준으로 35밧이던가... 최근에 올라서 40밧이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주인 아저씨도 친절하고 종업원도 괜찮은 편이에요.
아주 오래전부터 들렀던 곳이라 꼭 국수 맛이 중요한게 아니라, 왠지 세월을 같이 늙어간다는 느낌도 들고요...하여튼 그래요. 나중에 이 집이 없어지면 마음이 좀 아삼삼해질거 같네요.
요집 건너편에 있는 찌라 옌따포집의 어묵국수도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죠. 한글 메뉴판 있는 곳이요.
짜끄라퐁 거리 버스 정류장 근처 세븐일레븐 옆 집
찌라 옌따포집의 어묵국수
찌라 옌따포집의 어묵국수
왓 보원니웻 앞의 어묵 국수집 2곳
태사랑 카오산 지도를 보시면 왓 보원니웻 과 바로 그 맞은편에 있는 2개의 국수집이 표시되어져 있을 거에요. 이름은 룩친쁠라 나이응암 그리고 뼁포차나 인데요. 뭐 힘들여서 찾아가야만 될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태국 현지인들에게는 꽤나 인기가 있어서 식사시간때가 되면 자리 잡기가 힘들때도 있습니다.
저는 이곳의 어묵 국수가 약간 더 좋더라구요. 사실 합성 조미료 맛이 적잖이 나긴 하지만 양도 그렇게 작지는 않은 편이에요. 넉넉하다고 볼수는 없지만요.
하여튼 손님들로 늘 북적이는 인기 있는 가게니까 혹시나 근처를 지나가신다면 한번쯤 들러보셔도 좋아요.
룩친쁠라 나이응암의 어묵국수
요왕은 좋아하고 저는 싫어하는 나이쏘이 소갈비 국수집
전 물에 빠져있는 소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특히나 태국을 비롯해서 동남아시아에서는 소고기 먹기를 꽤나 싫어라 하는 편이에요. 너무 질기고 태국 소고기 특유의 향도 느껴지구요. 고기는 역시 돼지고기~~ 귀엽고 불쌍한 돼지야. 어쩌다 그렇게 맛있게 태어나 버려서 이 고생을 다 하누...
카오산에 있을 때 저희는 타라 게스트 하우스에 자주 묵는데, 이런~ 바로 옆집에 이 나이쏘이 소고기 국수집이 있잖아요.
그래서 숙소에서 나오면 늘상 그 앞을 지날칠 수밖에 없는데, 이 집 앞을 지날때마다 저는 숨을 안 쉽니다. 이 집 특유의 그 비릿한 내음이 제게는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숨을 한껏 참은채 재빠르게 걷곤 해요. 근데 바로 옆집은 왕족이 사는 집인데 개들이 개들이 엄청살고 있어 개냄새가 또 장난 아닌 곳... 여기서도 타이밍을 잘 맞춰 숨참고 지나갑니다.
말이 좀 샜네요... 그리고 이 식당의 중국계 주인 아줌마의 인상은 예나 지금이나 무표정하고 약간은 심술이 어려 보이는군요. 돈도 잘 벌텐데 왜 늘 표정이 심각할까요. 하여튼 그런 이유로 저는 예전에 요왕따라서 몇 번 가보고 그 이후로는 늘 건너뛰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이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입맛일뿐이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훨씬 많으실테지요.
이 집을 싫어하는건, 그냥 제가 별나서 그런거 같아요.
먹고 나면 배가 두둑한 쿤댕 쫄깃 국수
정식 가게 이름은 쿤댕 꾸어이짭 유안(댕 아저씨의 베트남 국수)인데요, 너무 길기도 하고 해서 그냥 쿤댕~ 이렇게 부르게 됩니다.
이 집은 예전에 푸아끼 근처에 자그마하게 있다가 파아팃 로드 쪽으로 확장 이전을 했는데요, 차나쏭크람 사원 뒷길이서 파아팃 거리로 나가는 좁은 골목(동대문이 있고 입구에 세븐일레븐이 있는 골목)에서 나와 왼쪽 방향으로 한 50미터 정도만 걸어가시면 보입니다. 이른 아침에는 열지 않고 점심때부터 문을 여는 집입니다.
태사랑 지도에도 위치가 표시가 되어있으니 참고로 하시면 좋아요.
다소 점성 있는 국물에 끈끈하고 쫄깃한 면이 담겨져 있어서 다른 국수와 달리 먹고 나면 속이 든든해요. 그리고 들어가 있는 고명도 이집 특제의 검은 후추 햄, 잡내가 전혀 안나는 불쌍하고 귀엽고 맛있는 돼지의 고기, 달걀(이건 옵션) 이렇게 튼실하게 넣어주구요.
현지인들에게도 대단한 인기인지라 차를 몰고 와서 봉지에 가득히 싸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네요.
여기 주인 아저씨는 적잖이 게이 삘이 나는데, 나이 쏘이 아줌마와는 달리 사근사근하고 친절한 편입니다. 한국말로 호객도 할줄 아시네요.
전 달걀 넣은건 너무 무거운 느낌이라 추가를 안하게 되는데... 요왕은 달걀 넣은 것을 좋아하더라구요.
카오산 가면 어쨌든 한번은 꼭 먹게 되는 국수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