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씰롬(실롬)의 가볼만한 노포 태국해산물 <렉 씨푸드> & 대만식당 <용허 떠우장>
두 곳 모두 BTS 청논씨역 아래에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렉 씨푸드는 태국요리를, 용허 떠우장은 대만요리를 하는 곳이에요.
트랜디 한 감성이 있어서 SNS를 멋들어지게 채우기에 적합한 곳은 아니지만, 저희는 이런 오래된 점포를 좋아합니다. 이 동네 땅값이 있어서 그런가 요리가 막 무진장하게 저렴하고 그런건 아니지만, 저희는 꽤 맛있게 먹었어요.
<렉 씨푸드 Lek Seafood>는 십 몇 년 전인가... 아주 오래전에 가보고 그 후로 두 어 번 갔었는데 이번에 와서 보니 위치가 약간 바뀌었더군요. 뭐 몇 발 짝 안 떨어지긴 했지만요...
위치 https://goo.gl/maps/kcaWZ4RF54Q32GfZ9
비도 오고 길바닥이 물로 첨벙이다보니 옛 기억에 의지해서 찾다가 살짝 놓칠 뻔 했지 뭐에요.
꿍 팟 퐁까리(새우 커리 볶음), 까이 팟 멧 마무앙(닭고기 캐슈넛 볶음), 팟 투어응억 따오후 무쌉(다진 돼지고기와 연두부, 숙주를 볶은 것) 이렇게 요리 세 가지랑 밥과 맥주를 시켰습니다.
일반적인 볶음요리등이 130~150밧, 꿍팟퐁커리 작은 사이즈가 200밧 뭐 이정도 가격대입니다.
저녁에는 본연의 모습인 해산물 식당인데 낮 시간에 근처 직장인들을 위한 카우깽 팝니다. 우리나라도 왜 호프집인데 낮에는 직장인을 위해 점심메뉴 파는 곳 있잖아요.
식당 분위기는 그냥 동네 식당 분위기입니다. 태국기준으로는 크게 떨어지는 건 아니고요. 노포들이 원래 좀 허름하잖아요. ^^
꿍 팟 퐁까리는 아주 잘 볶아내었어요. 기름이 좀 많긴 했지만... 이건 잘 못 볶는 집은 계란과 커리가 막 분리되어서 좀 따로 노는 느낌인데 여긴 균일하게 섞였더라고요. 근데 커리의 질감으로 보아하건데 기름 반 국자는 들어간 듯 했어요. ^^
닭고기 캐슈넛 볶음은 특히 맛있었어요. 다른 곳은 보통 가슴살 같은 퍽퍽한 부위를 쓰는데 닭다리살로 볶아주었어요. 그래서 고기의 질감이 쫀득쫀득하더라고요. 맵기도 적당하고요. 늘 닭다리 살로 해주는지 아니면 이날만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멀리서부터 찾아올 집은 아니지만 근방에 계시면 저녁 한 끼 할 만한 가치는 있어요.
<용허 떠우장 Yong He Dou Jiang>은 한자로 ‘영화두장永和豆漿’으로 간판이 붙어 있어요. 떠우장은 두유를 말하는데 우육면과 샤오롱빠오, 만두, 고기덮밥 등을 하는 대만음식 식당입니다.
위치 https://goo.gl/maps/3kT95qFtrUHmgJur8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이집의 모든 메뉴를 다 볼 수 있습니다.
http://www.sukanyayonghe.com/menu/menu_en.html
대만식 중국요리 집이어서 중국 본토의 요리랑은 좀 거리감이 있긴합니다. 그러니 약간 취향을 탈수는 있겠는데... 특별히 거슬리는 향이 나는 음식은 없어요. 만두나 면이나 고기덮밥은 국적 불문하고 다 맛있게 먹을 수 있기도 하고요... 고기덮밥도 맛있더라구요. 가격대비해서도 아주 튼실했어요.
볶음밥은 비추에요. 중국집 특유의 불맛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재료도 좀 부실하더라구요.
우리는 가격대가 높은 요리는 시키지 않았고 단품 식사와 만두(수교水餃), 두유, 맥주 그리고 종지에 담아 파는 량차이(凉菜:중국식 차가운 전채요리) 몇 개를 시켜먹었는데 이 량차이가 양이 제법 되어서 배가 엄청 부르더라고요.
량차이는 접시 당 50밧인데 이중에서 장육은 정말 50밧 치고는 고기 양이 꽤나 튼실해서 아주 흡족했어요. 요왕은 해파리냉채도 좋아했습니다.
저희는 대만여행 때 먹은 일상적인 서민 식사도 좋아했는데 여기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좋습니다.
종업원들은 조금 무뚝뚝한 편이네요. 그냥 사무적인 무뚝뚝... 근데 태국식당에서 이런 응대는 뭐 쉽게 만나는 것이어서 크게 개의치는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