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고 저렴해서 자주 가고 싶은 이싼식당 <랍우본>
<랍 우본>
위치 https://g.page/Laabubon?share
아스테라 싸톤에 머물 때 숙소 근처에 있어서 가본 식당입니다.
BTS 쑤라싹에서 걸어서 5분 이내의 거리인데 이곳 위치가 여행자가 빈번하게 오가는 구역이 아닌지라 방문하기에 살짝 애매 할 수는 있겠어요.
저희 역시 이 식당에 일부러 찾아가본 것은 아니고요, 아스테라 사톤에 묵으면서 저녁에 고기랑 맥주 한 잔 할 곳을 찾다보니 늘 가는 ‘쁘라짝’과 ‘랍우본’ 이렇게 두 군데를 들리게 되었습니다.
저녁식사시간 즈음에 갔더니 그야말로 매장 밖으로는 고기 굽는 연기 풀풀 날리고, 업장 안에는 현지인들로 벌써부터 바글바글하더라구요.
사실 식당 분위기는 약간 창고같이 볼품이 없는데 테이블 수는 꽤 되어서 매장은 좀 넒은 편이였어요.
예전에는 정말 창고같은 분위기었는데 지금은 벽과 지붕을 말끔하게 단장하고 조명도 달아서 밖에서 보기보다는 괜찮은 편입니다.
태국에서는 이런 비싸지 않은 대중 식당들은 주방이야 뭐 들어가서 볼 수 없는거고(안보는 편이 좋은가? -_-;;) 식탁 위만 깨끗하면 됐죠. 저희는 물티슈랑 뽑아쓰는 키친 타올 가지고 다니면서 식탁을 직접 닦기도 합니다.
메뉴를 받아보니 이싼 음식만 하는 게 아니라 전방위적으로 상당히 다양한데다가, 가격도 대부분 저렴하거나 합당한 편이고 음식량도 대략 넉넉한 편이였어요. 이 식당만을 목표로 해서 다른 구역에서 교통체증을 뚫고 올 이유는 없겠지만... 이 근처에서 묵는 여행자라면 놓치지 말고 와볼만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맛있는 쏨땀과 고기구이 그리고 깔끔한 시설로 이름 높은 반 쏨땀이 있는데요, 제 성향으로는 랍우본이 좀 더 잘 맞았어요. 반쏨땀은 뭔가... ‘이싼음식을 먹고는 싶은데 깔끔한 곳에서 자극적이지 않은 것으로...’라는 생각을 하는 방콕사람을 위한 곳인 느낌이 들었어요. 음식 맛도 뭔가 빠진 듯하고 식당 분위기가 너무 단정하다 보니 이싼 음식 먹는 것 같지 않는 것 같은...
물론 위생적인 면을 신경 쓰자면 좀 다를 수도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저희는 다른 음식은 뭐 그렇다치더라도 이싼음식 먹는 식당은 이런 분위기, 그러니까 좀 떠들썩하고 후리한 분위기 에어컨 같은 건 없어도 되고 벽이 완전히 둘러쳐지지 않은 채 살짜기 반 오픈된데다가 음식도 빨리 나오고 양 많은 데가 좋거든요. ㅎㅎ
제목엔 가격에 포커스를 두고 ‘저렴해서 좋다!’라고 했지만, 그것보다도 쏨땀에 고기구이는 뭔가 이렇게 먹어야 더 맛있게 다가오고 합이 척척 맞는거처럼 느껴져서 말입니다.
하여튼 반 쏨땀은 한번밖에 안가긴 했는데 랍 우본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가보고 싶은 맘이 들었어요.
분위기가 좀 취향을 타게 생겨서 호불호는 갈릴텐데 손님 대부분은 현지인이고 간혹 서양인, 중국인이 보입니다. 오랜만에 북적한 큰 식당에서 젊은 태국인들 사이에서 밥 먹다 보니까 우리도 뭔가 좀 젊어지는 기분도 들고... 그랬습니다.
저녁 한끼에 맥주2병을 곁들여서 총 500밧이니, 위장은 아주 뚠뚠하게 불리고 지갑은 부담 없이 그리고 현지 느낌 물씬 느끼면서 식사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참고로 가게이름 '랍 우본'에서 랍은 다진 고기 무침이고 우본은 이싼 동남쪽 끝에 있는 도시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