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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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의 일몰

노마의봄 9 1275
지난 10월 8일, 닷새간 걸어 도착한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엔 첫 눈이 내렸습니다.

여름부터 쏟아져 들어 온 중국 관광객들 대부분과,
휴가 막바지에 들어가던 인도 관광객들 모두는
생전 처음 보는 눈을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맞으며
그야말로 눈 밟는 강아지들이 되었었습니다.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고 한시간 쯤 지난 세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베이스 캠프 안에선 고작 10월초의 미지근한 바닥에 닿아 바로 녹아 버렸지만,
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에서 접근해 올라오는 진입로의 초지 위로는 제법 수북이 눈을 쌓아주고선
여섯시 경 그쳤습니다.

눈이 그친 뒤 
안나푸르나 남봉 너머로 저물어 가는 태양의 마지막 빛이 
아직 채 걷히지 않은 구름을 뚫고
베이스 캠프의 동쪽에 위치한 마차푸차레 정상을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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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연봉군의 꼬마대장인 마차푸차레 허리께에 구름이 걸려 있네요.

살면서 눈높이보다 낮은 구름의 위 아래로 하나의 봉우리를 볼 기회가 몇번이나 있을까요?
저걸 내려다 보며 저는 백조의 호수에서 백조 연기를 공연하는 수평으로 바싹 들려진 치마 입은 발레리나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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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기울었지만 아직도 태양이 그나마 몇조각 빛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겁도 없이 달이 뽀오얀 얼굴을 드러내며
지금부턴 자기 시간이라고 우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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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Comments
LINN 2012.03.01 19:21  
신들이 사는 곳..
노마의봄 2012.03.01 22:15  
흐흐... 저도 끼어 살고 있답니다.
JASON` 2012.03.02 11:40  
보여주세요...
사진이 보이질 않네요.
노마의봄 2012.03.02 17:16  
이미지 업로드 게시판에 사진을 붙이고, 다시 떼어다 여기 붙인 후
다음 포스팅하면서 이미지 업로드 게시판을 열어....

나름 생각해 태사랑 사용용량 아껴준다고, 먼저 사진 붙였던 포스팅 열어 이미 붙인 사진 지우고 새 사진 얹어서 떼어다 붙였더니
다음 글에다 붙였더니, 이 글의 사진이 안 보이네요.
매번 페이지 열 때마다 불러오는 구조인가 봅니다.

노가다 한번 했습니다.
다시 붙였지요
말님 2012.03.04 17:18  
멋지긴 한데 정말 신들이 사는말이 맞는지 약간 음산한 기운도 없지 않은데요  사진에서 묻어나는느낌은  아마도 사진을 잘찍으셔서 ㅎㅎ

잘봤습니다
노마의봄 2012.03.04 17:50  
올해는 에베레스트다.
어제 친구와 약속했다.
몬순이 끝나면 가기로.
JASON` 2012.03.05 12:50  
물고기 꼬리는
어려서 부터
가까이 하고 싶었는데...
많은사진 부탁합니다.
aRun 2012.03.08 11:26  
와우................... 눈부신 사진.
노마의봄 2012.03.08 2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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