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정리하면서 -- 참새의 사진 역사(거창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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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정리하면서 -- 참새의 사진 역사(거창하지요^^)

참새하루 7 1428
며칠전 부터 컴퓨터의 하드디스크에 처박혀서
먼지만 쌓여가던 사진들을
꺼내서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게을러서 오로지 게으름에
처박하 두기만 하고
언젠가해야지 해야지 미루던 일을
윈도우 새로 밀고 까는 대 청소를 하는김에
몇년을 미루었던 사진들도 정리하려고 손을 댔습니다

날짜별로 그냥 처박었던 폴더들을
주제별로 정리하면서
불필요한 파일들을 지웠습니다
그러면서 가만히 보니
저의 사진역사가 한눈에 쫘악 드러나더군요...
(거창하게 역사라고 하긴 그렇습니다 만...)


2003년 이전에는 똑딱이 필카로 찍은 애들 사진몇장을 스캔해두었던것들

2004년 3월 부터 똑딱이 디지털 사진이 나타났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디지털 카메라 장만하고
필름값 현상요금 걱정없어졌다고 좋아하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제 사진 기록에 획기적인 사건인듯 합니다 

그 이후로 와이프와 애들 가족사진이 주이지만
장수도 횟수도 별로 없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 1월 첫방타이 하면서
장만한 캐논 400D
또 한번의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때 부터 작품찍는 답시고 '작품의 홍수시대'가 열립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첫출사의 기억도 생생하고
폼잡고 마구잡이로 찍던 첫 6개월 지나고 나니
다시 카메라는 농속으로 들어가고 ...다시 게으름...

가끔 일년에 두세번 여행갈때만 세상구경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이번에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한가지 느낀것은

정말 쓰잘떼기 작품이라고 부를수도 없는
쉬레기들이 너무 많았다는겁니다

그저 초보자의 마음에
혹시 놔두면 훗날 내가 전문가적인 안목이 생긴후에
보게 되면 보물이라고 판단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과

진짜 보물 작룸을 몰라보고 함부로 삭제했다가
훗날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르니
그저 무조건 남겨두자... 뭐 이런식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초보가 보기에 쉬레기는
중급자가 봐도 쉐레기요
전문가가 보면 더욱 더 쉐레기 일뿐이다는걸...
오늘 사진정리를 하면서
뼈저리게 느낍니다

무지하게 지웠습니다
그 많은 사진들 다보고 지우는데만도 며칠걸리네요
아직도 반도 못했습니다

태사랑에 올렸던 원본 사진들은
거의 다 지우고 작은 웹용 파일만 남겼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절대 작품아니다 싶으면
바로 바로 카메라에서 삭제시키고

컴으로 옮기더라도
웬만한것 외에는 남겨두지 않아서
쉐레기를 쌓아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사진들을 보관하고
보관할 사진과 버릴 사진들을 어떻게 판단하고
언제 삭제시키시는지 궁금하네요

아이구 어깨야...
며칠째 잠도 못자고
사진보면서 지우느라고 완전 노가다입니다

앞으로 이런 개노동은 절대 하지않을겁니다
"아닌것은 백년이 흘러도 아닌겁니다" 그쵸?^^



7 Comments
개떡e 2010.03.15 17:26  
참새하루님 그냥 보관하시죠.굳이그럴필요까지야..
저역시 많은 파일과 cd에복사본등...꽤 되지만
그냥 놔둡니다.
왜냐하면 제철학은 좋은사진도 그리고 나쁜사진도 모두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내가 마음에들어 눌려버린 셔트에 후회는 없어야합니다.
비록 세월이 흘러 내고증진이 되어 그사진이 부끄럽고 안좋게 보일지라도
그건 시간과 투자 시선들이 있었기에 지금 참새하루님의 좋은작품들을 보여주시는것아니겠습니까,
누가 저 사진은 아니야라고 한다면 사진이 아닌것이 아니라 그사람이 아닌거죠.
내가찍었어면 더 잘찍을거라고...웃기죠
그자리에 있었던사람은 참새하루님입니다.그 자리에 존재도 하지않으신분이
그순간에 찍은 작품을 왈가왈부하는것은 코메디라고 봅니다.
지우지마세요.정 지우고싶으시다면 많이 흔들려 정말 아니것같은것만 지우세요.
사진은 기록이라고도 또는 추억이라고도 많이들 얘기하시잔아요.
참새하루님이 걸었던 사진의세월들은 분명 아름다웠을겁니다.
만일 다 지우신다면 그건 사진이 아니라 참새하루님의 카메라와함께햇던 소중한시간을
마음에서 버리시는것이 아닐런지...
참새하루 2010.03.15 18:13  
헉~~ 팔랑귀가 개떡님 말씀듣고 보니
또 그런가 싶네요....

싹다 지우고
2009년 사진은 아직 다 못지우고 남아있어요...
그거라도 남겨놔야???
고민이네요...
말님 2010.03.15 18:15  
참새하루님 글 내내 읽으면서... 난 어떻나? 잠시 생각보니 뭐 별다른게 없는걸요ㅋ
똑딱이 시작해서  필카는 못써보고 바로 dslr로 와서 지금까지 늘지않는 내공덕에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 이걸 왜 담았나 하다가고 그냥 기록사진 으로 보관중이구요 
이럴때도 있었구나(지금도 별반 틀리지 않지만)ㅋ 하고 보고 지우고 하다가 요즘 하드값도 싸고 그냥 나두는것도 괜찮겠다하고 한곳에 몰아놓고 있어요^^ 역사는 맞는걸요
리차드권 2010.03.15 20:09  
20여년전 생활에 쪼깨 여유를 부리면서 몇 안되던 사진써클에 가입하고
3개년 계획으로 무조건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 입성을 목표로 천방지축!
춘하추동! 전국을! 해외를! 그 무거운 장비들! 당시 상당한 가격이었던 니콘 F3 3대나
지고, 메고 다니던 시절이 파노라마 같이 스쳐 지나갑니다.
무시무시한 렌즈들, 필림박스, 모토드라이버, 트라이포트 하며...휴~~
확실히 20대후반~30대 중반은 제정신이 아닌채 살아온 것같습니다.
근데요, 40대, 50대... 자꾸 나이들면서, 점점 더 게을러져서, 분명 그 카메라들이
그 숱하게 많은 네가필림들이, 확대인화한 졸작들이 어딘가에 쳐박혀 있는데,
이게 캄보디아 집인지, 방콕 집인지, 한국의 대구 집인지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것입니다.
에라이! 고마 또 게을러져서 나중에 찾으면 어디선가 나오것지...ㅎㅎㅎ
또 지나치고 말고, 못 챙기고, 요즘 기냥 초소형 똑닥이! 이름도 잘 모리는 디카로
세상댕기며 눈에 띄는 장면들, 사는 모습들, 기냥 보이는 대로 한방씩!
눌러 보면서, 결국 이름을 올리지 못하였던 "한사협"은 점점 사라져 버리게 되었지요.

참새하루님의 따뜻함이 잔뜩 묻어나는 작품들을 보면서 늘 자연스레 미소를 짖게됩니다.
그래! 바로 이거다..!! 사진을 보며 미소짖게 하는작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
경이로움을 느끼는 작품!  ...참으로 모든 사진은 크던, 작던 역사가 되고
가끔 필요시 술안주도 되고, 친구도 되고, 동반자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버려야 얻고, 죽어야 산다는 화두가 근래 많이 회자됩니다만,
우린 그냥 게으런 사람들로 남아서 추억속에 한장 남은 사진처럼
쌓아두고, 뒤로 밀어 두고, 되새김질 하듯 사는 사람이고 싶은 리차드입니다!
fusion12 2010.03.16 14:50  
언제나 초보의 심정으로 사진을 담습니다. 처음 3년간 찍은 사진의 99%는 삭제해 버렸습니다. 지금도 찍는 사진의 90% 이상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삭제합니다.
작품을 건지려고 사진을 즐기는게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법을 깨치고자 사진을 즐깁니다.
참새하루 2010.03.16 16:47  
답변 달아주신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모두 각자의 주관대로 삭제하기도 하고 보관하기도 하시는군요
저야 팔랑귀라서 이밀 들으면 이말이 옳고 저말 들으면 저말이 옳고
주관이 없어서리...^^
하여간 이왕 저지른 일이니 결판을 봐야겠습니다^^
가자가자가자 2010.03.20 14:08  
떠나라 떠나라
우리 참새하루님 사진보게 보내라보내라...
어느곳이든 보내라 보내라...
하루님 제가 미쿡으로 날라가서 가게앞에서 1인시위라도 할까요? ㅎㅎ
사모님한테 혼날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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