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만두 수어얌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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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만두 수어얌낫

노마의봄 4 938
카트만두 한가운데엔 얕으막한 언덕이 하나 있습니다.
소개책자엔 모두 카트만두의 서쪽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실제 올라가 보면 사방을 둘러 카트만두 전체가 내려다 보여 한가운데라고 느껴집니다. 그냥 가운데라 하겠습니다.

이 언덕엔 원숭이사원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수어얌낫이 세워져 있지요.
보다낫과 더불어 카트만두의 가장 중요한 불교유적으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카트만두 밸리의 일곱개 세계 문화유산 중 하나입니다.



365개의 계단을 올라가면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낫 nath (영어로 스투파 stupa, 태국어로 쩨디 chedi, 우리말로 사리탑)이 가운데 자리하고, 이 낫을 둘러 마네차가 설치되어 있고, 신당, 불당, 박물관 등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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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탑 뒤의 힌두 shrine에서는 푸자 puja (힌두의식)가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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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국가, 그 중에서도 티벳과 경계하고 있는 네팔에서 만나는 불교사원이나 유적들은 우리 눈엔 기이한 점이 많습니다.
이게 불교사원이야 힌두사원이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불교에서야 힌두교와 분명 다른 종교라고 이야기하지만, 힌두교에서는 불교가 다른 종교가 아닌 하나의 갈래 정도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석가모니 부다는 힌두의 수억의 신 중에 꼭대기 언저리 상위 서열의 신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네팔의 불교는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대승불교 mahāyāna 와는 전혀 다르고, 미얀마, 태국 등의 소승불교 hīnayāna 와도 또 다른 티베탄 금강승불교 vajrayāna 가 주류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는 해외여행 그 중에서도 외국의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배낭여행의 역사가 짧은 데다가, 외국의 이질 문화에 대해 수용적이지 않기 때문에 그나마 태국에 문턱이 닳도록 드나든 덕에 이제서야 소승불교라는 것이 세상엔 존재하는구나 정도입니다.
그러니 바라야나니 탄트라니 티베탄 밀교니 어떤 이름으로도 금강승불교에 대한 인식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요.

또 한번 참으로 우물 안 개구리란 생각을 이 글을 쓰며 하게 되네요.

또 삼천포로 샜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만난 원숭이 모자입니다.
서로 바라보는 눈에 애정이 가득합니다.
사람의 그것에 뒤지지 않죠? 저보단 훨씬 훌륭한 개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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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0모비딕0 2009.09.10 12:59  
카트만두 매력적인 곳이군요... 언제인가...... 언제인가.... 한번은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지금은.. 주머니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ㅋㅋ^^;
JASON` 2009.09.11 11:06  
네팔은 정말 가고픈 곳이지만
마지막 사진이 가장 보기 좋다는...
노마의봄 2009.09.11 17:42  
마지막 사진은 굳이 네팔까지 갈 것도 없이, 한국에서 가까운 대만만 가도 많이 보실 수 있겠는데요, 형님
말님 2009.09.12 21:54  
원숭이사원  사원에 원숭이 들이 많이 있나? tv에서 봤던 어떤 사원의  원숭이들처럼 떼지어 다니면서 관광객들의
음식이나 가방을 뒤기고 강탈하고 그런가요? 마직막 사진을 봐서는 원숭이 떼깔이 깨끗한게 평안해 보이는데요 아닌거 같기도하고요
그리고 탑에 그려진 얼굴이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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