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의 경험론--구도를 어떻게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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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의 경험론--구도를 어떻게 잡을까...

참새하루 5 1314

초보찍사인 제가 이런 글을 쓴다는게 좀 우습기도 합니다만
제가 느꼈던 경험을 다른 초보회원님들과 함께 공유하고
서로 이끌어주자는 마음에서 이글을 씁니다

선배 고수님들의 아량으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사진을 처음 배울때 가장 먼저 읽게 되는것이
아마 카메라 매뉴얼이 아닐까 합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매뉴얼 한줄 한줄 읽으면서
조작해보던 그 기쁨이란 ...

카메라 조작법이 조금 익숙해지면
사진촬영에 대한 책자들을 사보게 되는데
사진촬영에 대한 기술적인 면은 반복해보면 차츰 알게되는데 반해
구도만큼은 책을 읽거나 조작법을 이해한다고 해도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사진의 구도란 사물을 관찰하고 보는 감각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큰 사물 또는 풍경을 어떻게 사각형 액자(뷰파인더)안에
잘라 넣을것 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이 구도를 잡는 감각을 하루아침에 키우는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름 감각을 키우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저의 경우 전문사진 작가들의 작품을 많이 보는겁니다

전문사진 작가들의 작품이란
오랜 세월 그들의 노하우와 노력의 결정체인 만큼
한작품 한작품이 초보들에겐 교과서요 바이블입니다

그런 작품들을 보면서
나같으면 여기서 잘랐을텐데...이작가는 여기를 잘랐구나
또는 왜 이 작가는 이 장면에서 이곳에 공간을 두었을까...
등등의 여러거지 질문을 해보는겁니다

그리고 그 작가의 작품 전체의 어떤 공통적인 요소들
색감 구성 주제 소재 따위를 유추해보는겁니다

말로는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사진이나 그림이란게 눈으로 보는 직관에 의지하기 때문에
필링... 순간적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사진을 보고 그 사진들을 기억해 두는게좋다는 말씀입니다

사진을 찍는다는게...존재하지 않은 어떤 상황을 막연히 찍는게 아니고
이미 사진을 찍기전에 사진사의 머리에 그 사진이 찍혀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상황이 일어났을대 사진사는
자신이 이미 머리에 그려두었던 상황이나 화면이
뷰파인더에 보이면 셔터를 누르는겁니다

다시 말해서 유명작가의 폭포풍경사진을 보았다면
그 사진을 머리속에 기억해두고
나중에 폭포를 찍을때 그런 비슷한 풍경을 찾게되고
뷰파인더에 비슷하게 담아내게 된다는겁니다

이런걸 카피라고 부른다면 그래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생각 없이 막막하게 폭포만 바라볼게 아니라
최소한 그런 머리속 장면을 찾아 폭포를 관찰하고
뷰파인더로 구도를 잡아보기는 해볼테니까요
그래서 선배 고수들의 작품을 많이 보라는겁니다

음료수님이 알려주신 http://www.stevemccurry.com/main.php
네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기자 스티브맥커리는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유명합니다 그런 사진을 보는것만으로 초보찍사에겐 큰 공부가 되리라 믿습니다

가능하면 이 작가의 사진들을 컴에 저장해서 보고싶을때 마다
본다면 좋겠는데 이 사이트 작가의 사진들은 플래쉬로 만들어져 있어서한장씩 사진으로 저장할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스크린프린트샷으로 한장씩 저장해버렸습니다
모두 저장하고 보니 566장이나 되더군요
뭐 필요하신분 쪽지로 이멜주소를 알려 주세요 보내드리겠습니다^^

아..옆으로 샜는데 도저히 저는 도달할수 없을것 같은
이 양반의 사진들을 보고 느낀점을 간단히 써보면

필카에서 오는 건지 알수없지만
각각의 사진은 풍부한 색감과 부드러운 계조가 대단하다

풍경은 꼭 사람이 들어가지만 사람이 주가 아니라
풍경을 받쳐주는 작은 소재로 자주 쓰인다

포트레이트는 부드러운 반사 확산광을 주로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서있을 경우 아이만 클로즈업하여
어른은 상반신이 컷아웃

어떤 이벤트의 경우는 분위기를 중시하여 부분이 아닌 전체를 잡는다

소품이 주는 특징을 최대한 잡아낸다

삼분할 구도를 꼭 지키지않는다

모델들과 충분한 접촉을 통해 자연스런 인물의 감정을 뽑아낸다

구도가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다

잠깐의 행운을 잡기위해 엄청난 노력을 준비한다

그외 여러가지가 있겟지만 초보찍사가 이 거장의 사진을 잠깐 보고
느낀점입니다 그냥 느낀거니까 건방지게 거장을 평하네 어쩌네
비난하지는 말아주시길^^

끝으로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사진 한장을 고르라면
카우보이 장갑이 걸려있는 자동차문입니다

어떻게 저런 생활소품에서 저런 작품을 잡아냈을까?
그리고 머리속에 담아둡니다
언제가 저런 장면이 내앞에 왔을때 나도 저렇게 찍어봐야지...

좋은하루 되시길...

5 Comments
음료수 2008.10.24 12:59  
  장문의 글 감사합니다
우리모임에 정말 필요한 말씀을 해주셨네요
지금 고수도 있고 초보도 있습니다..
스스로 초보라 느끼기에 남들이 우습게 생각할까봐
선듯 조언이나 충고를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의 수준이 어느정도이든지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수든 초보이든 그런 노하우와 기술은 도움이 되죠
저는 차후 공부를 해서 실력이안되니 이론적으로라도
기초부터 올려 보려 합니다....
참새하루님 모임 활성을 위해 노력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후니니 2008.10.24 15:09  
  작가의 작품을 교과서로 삼는다.....1표

누군가가 쓴 글을 한줄 인용 하겠습니다

<예술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일반적인 의미로 예술은 문화의 산물이므로
자연여건과의 관계를 변화 시킵니다.

앙드레 말로는 사람들이 들판에서 석양그리기를 배우는 게 아니라
미술관에서 배운다고 라고 했습니다

또 그 그림 때문에 관객은 자연을 특정한 방식으로 봅니다.
석양의 아름다움을 그것의 회화적 표현을 본 후에야 판단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연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실리적,기능적입니다, 따라서
자연은 예술의 기능을  통해서만이 미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입니다.

좋은 작품 많이 보는 것이 많은 사진을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님 2008.10.25 21:31  
  정말 좋은 정보에 좋은사진에서 많을걸 느끼게하네요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사진을 찍는 방법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자기만의 생각으로 시선으로
바라보라고  ㅋ
참새하루 2008.10.29 10:33  
  쪽지 드렸습니다
하늘사랑22 2008.11.05 23:17  
  좋은 말씀 멋진사진 참 많이 배우고 감동이 느껴지는 사진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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