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어 고구마님이 쓴 글을 퍼왔어요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얻게된동기는??
제임스 힐튼이라는 영국인 소설가의 베스트셀러 ‘잃어버린 지평선’ (1933년 작이라나...)에서 묘사되어진 중국 서남부의 어느 이상한 마을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이곳이 일치 한다고 1997년에 중국 정부가 대대적으로 선포(?) 했기 때문이란다.
그 소설의 내용은... 하이재킹을 당한 4명의 서양인들이 어느 이름 모를 땅에 처박히게 되는데, 그곳엔 90 먹은 여자도 20살처럼 보일 정도로 모든 주민들이 젊게 장수하고 있으며, 163살이나 먹은 성자의 현명한 가르침 아래, 종교와 사상의 자유 속에서 세상 사람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이상적인(이상한?) 곳이었단다. 그곳에서 한동안 살다가 결국 4명중 2명은 그곳에 그냥 남기로 하고 주인공 남자와 그 부관은 마을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곳을 나와 유럽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 와중에 주인공 남자와 사랑에 빠진 ‘실제로는 90살이나 외모는 20살짜리’인 처녀도 같이 동반하게 된다. 하지만 샹그릴라 여자는 현실세계에 나오자마자 실제나이로 돌아가 쪼그라들어서 죽고 만다. 이래저래 실의에 빠진 주인공은 다시 중국 서남부로 날아가 샹그릴라를 찾아보려 하지만 결코 찾을 수 없었다는...
전설의 고향에서 많이 봤음직한 이야기다.
사실 이 소설을 쓴 작가는 중국 서남부 근처에는 와본 적이 없이 그곳을 탐험한 몇몇 여행가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것을 바탕으로 이 상상의 소설을 썼다는데, 아마도 실제로 와보지 않았기에 이 환상적인 이야기가 더욱 더 그럴 듯하게 탄생되어진 건지도 모르겠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뻥이 빵빵하고 언변이 좋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기 마련인데다가, 맘만 먹으면 어디든지 갈수 있는 지금과 달리, 20세기 초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가보지도 듣지도 못한 곳을 여행하고 돌아온 탐험가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늘어놓는 와중에 약간의(또는 상당한...) 과장이 섞인 것은 당연지사...
70년전 탐험가들의 그 터프한 여정의 이야기는 제임스 힐튼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책을 출판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돈 되는 것은 다 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 정부가 그 지정학적 위치를 찾아 중뎬에 ‘샹그릴라’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갖다 붙이기에 이른 것이다. 중국 정부는 나름대로 객관성을 가지고 소설에서 묘사한 지리학적 특징과 산세의 모양 등등을 세밀히 연구하고 탐사팀을 보내 관찰한 결과 마침내 이곳이 “샹그릴라”라고 확정 짓기에 이르렀다는데, 그건 중국 정부 말이고...
하여튼 이름이 주는 느낌에 반한 나머지 ‘파란 하늘~ 맑은 물~ 푸른 들판~ 꽃과 지저귀는 새들~ 랄랄라~’ 이런 걸 연상하고 이곳에 왔다면 마을을 둘러본 후 “지금 장난하냐? 장난 해?” 라고 푸념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냥 샹그릴라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도시의 모양이고 (이상스럽게도 은행은 도시 규모에 비해 무척이나 많다) 남쪽의 고성 부근이 여행자들에게 어필하는 진짜 여행지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