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께 알립니다.
안녕하세요, 노마의 봄입니다.
모두들 하시는 일 잘 되시고, 건강하시죠?
실은 얼마 후 타이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삼년 반만에 나들이하는 거라 뭐 필요한게 있을까 하고
일반 게시판들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지요.
감회가 조금, 아니 많이 새롭더군요.
한 5-6년 전까지 참 열심히 들낙거리며 올라오는 게시글 다 들여다 보고 가끔은 덧글도 달곤 했었는데,
이젠 처음 보는 곳처럼 낯설어지기까지 하더군요.
게시판 모양이나, 화제가 되는 이야기의 소재는 그대로지만 거기에서 얘길 하고 답하고 거들고 하는 회원들의 면면이 낯설다는 겁니다.
아는 닉네임은 몇명(대단한 끈기의 분들입니다)에 불과하고,
그 중 얼굴까지 아는 회원은 한손으로 꼽을 정도더군요.
물론 제가 자주 가지 않은 탓입니다.
한때 지금은 우리의 소모임 멤버인 분들이 태사랑 전체를 반짝반짝 빛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의 멤버들이 빛낸 게 아니고, 원래 태사랑 게시판 곳곳에서 각자 빛나던 분들이셨죠.
그땐, 태사랑이 지금처럼 말만 잔뜩 널려 있는, 아는 사람들끼리만 대화하던 곳이 아니었습니다.
대화에 참여하기 위해 자연스레 멋진 사진을 칭찬하고 부러워하던, 그래서 다음 행선지를 계획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태사랑의 곳곳의 게시판에서 밤바다의 등대처럼 반짝거리면서 태사랑 전체를 더 알차고, 분위기 있는 인터넷의 장으로 꾸미던 분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타이룹디가 생기면서였습니다.
초대 모임장이 눈에 띄는 사진을 보여준 분들을 하나씩 설득해 타이룹디에 가입시켰습니다.
두번째 모임장도 한동안은 그렇게 낚시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모은 태사랑의 사진쟁이들이 타이룹디에 갇혀서 태사랑엔 볼 만한 사진들이 사라져 버렸지요.
두번째의 모임장이 노마의 봄이 제대로 역할을 못해 타이룹디를 활성화시키지도 못 했구요.
태사랑에서 태국여행의 멋진 사진들을 보여주던 회원들은 타이룹디의 회원이 된 후론,
심리적인 경계가 생겨 태사랑 사진게시판에도 일반 게시판에도 전처럼 자연스럽게 사진을 올리지도 못하고,
타이룹디 마저도 활성화 되지 못해 사진 올릴 재미가 없어져 버려 흐지부지 흩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크게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아이디어를 내지 못했습니다.
아니, 오히려 적극적인 활성화 노력은 고사하고 손님처럼 한달에 한두번 들어오던 때도 있었습니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정리한 내용들입니다.
1. 타이룹디의 경계를 없애겠습니다.
어차피 태사랑 안의 소모임입니다. 타이룹디 회원이니, 준회원이니, 정회원이니 모두 이름 뿐으로 구속력이 없습니다. 태사랑의 모든 회원은 타이룹디 멤버입니다. 타이룹디 멤버는 태사랑의 회원입니다.자유로이 아무 게시판에나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게시판에 사진을 게시해 주세요.타이룹디 게시판에 안 올려도 좋고, 나중에 올려도 좋습니다.활성화되지 못한 타이룹디 게시판에 안 올린 사진, 다른 게시판에 올려 멤버들이 보면 어쩌나 하는 염려 절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회원 신청이란 절차를 없앱니다.그간 회원 관리를 맡아준 말님 최정운님께 눈물겨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타이룹디는 그냥 여행 사진의 컬렉션으로 활용해 주세요.
각 게시판에 게시한 사진 중, 잘 찍었다 싶은 사진이라면, 그래서 보관해 두고 싶다면 그때 타이룹디 게시판에 올려 주세요.그래서 태사랑 회원들이 여기저기 게시판에서 본 사진들이어도 '타이룹디 게시판에 가면 멋진 사진들이 많이 있더라'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방향이라면 좋겠습니다.
당분간 회원들의 의견을 덧글로 받겠습니다.
특별히 제가 생각해 알리는 위 의견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시행하겠습니다.
사실, 이렇게 한다 하는 것이 없으니 시행이고 뭐고 의미가 없지만,
모두가 오해없이 제가 드리는 말씀을 액면대로 받아 들여 주신다면
더 마음 편하게 태사랑 많은 게시판을 다니고, 가끔 생각날 때 타이룹디에도 와 주고 하는 식으로
편안한 소모임, 아니 또 하나의 사진이 좀 볼 만한 게시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