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족 아이들
티없이 맑은 큰 눈을 가진 아이들
그 고운 눈을 가지고도 부끄러워 눈 맞추길 어려워 한다.
돌아서면 어느새 살짝 눈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눈엔 담기지만 손엔 잡히지 않는 카렌족 아이들
이름 미, 나이 다섯살, 계속 고개 돌리고 숙이고 피하다 딱 걸렸다.
이름 모름, 나이 한살, 위에 있는 미의 동생, 동네 개들의 천적, 새 집 짓는 아빠 공사현장의 전문 야방, 빨래하는 엄마의 최대 난적
이름 당연히 모름, 미와 저 말썽장이의 엄마. 지난 일요일 아침 말귀 못 알아듣는 철딱서니 아들네미의 집요한 방해에도 꿋꿋이 세시간 동안 빨래하는 것이 목격된 빨래의 달인
이름 미모싸리, 나이 9살, 노마의 봄이 선정한 2009 미스 카렌, 카메라 들고 옆에서 계속 서성대는데도 절대 정면샷을 허용치 않는 전문 모델, 특기 나뭇잎 공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