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뎅의 깐느의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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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룹디

로뎅의 깐느의시민들...

살고저 3 885
미 서부의 스텐포드대학의 성당입구에 있는 작품..


잘 있었니, 하고 묻는다.

나없이 잘 지낼 수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

행복하니, 하고 묻는다.

행복하게 해줄 수도 없으면서...

내가 부르면 언제라도 와줄거지, 하고 묻는다.

부를수 있는 이름도 갖고 있지 못하면서...

우연히도 만나지 못 할 그 사람에게..


황경신 / PAPER 2002.11



그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는 시간은 늘 해질녁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지는 시간

그 사람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정원에 서서

윤기나는 머리카락을 나부끼며

밝은빛이 간신히 남아있는 바다위를 바라본다

하지만 사실 그사람이 무엇을 보고 있었는지는 모른다

기억속의 그 사람은 언제나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온다리쿠 / 해질녘백합의뼈 중



내가 보는 풍경은 언제나 두가지

그대가 있는 그곳과 그대가 없는 이곳

내가 아는 세상은 언제나 두가지

그대가 살아가는 거기와 내가 죽어가는 여기

그러나 내가 부르는 노래는 언제가 한가지

그대를 향한 그대에 대한

길고 긴 갈증, 침묵, 창백한 멜로디의

바람 불고 파도치는 광기

끝내 넘을 수 없었던 벽 앞에서

헛되이 부서지고 무너지는 마음

그리하여 내가 견디는 날은

이미 그대가 가져간 어둠과 아직 내 것이 아닌 빛


황경신 / February 2009 PAPER



참 이상하지.

다들,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는 함께하지 못하는 것 같아.

그래도 세월이 흐르고 나서는

오래도록 함께한 사람을 가장 사랑했다고 생각하게 되겠지, 아마.


에쿠니 가오리 / 장미 비파 레몬



슬프고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처럼 허망하고 두려운 일이 있으면

사람은 당연한 행복이란 것을 생각하게 된다.

매일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한없이 기쁘다.

어떤 유의 도시적 삶에는

굉장히 슬픈 일도 없고 당연한 행복도 없다.

상실의 아픔을 제거한 대신

지나친 아픔을 외면할 수 있도록, 멍하게 지낸다.


요시모토 바나나 / 왕국 2



인생은 내가 어쩌지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계절이 바뀌듯 모든 것이 나의 바깥쪽에서 흘렀다.

저항할 수 없었고,

내가 저항하고 싶은지 어떤지도 알 수 없었다.


에쿠니 가오리 /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우리는 언제나 시간이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날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고 말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이미 늦었다


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 기욤 뮈소















































song.gif ♬ 이은미 - 헤어지는중입니다




3 Comments
말님 2009.03.13 01:12  
사진도 좋아요  ,,,, 음악이 너무 좋아서 사진이 묻히네요 ^^  분위기 좋네요
고맙습니다
참새하루 2009.03.13 08:17  
이번 방밍여행중에서 잠깐 들르신데군요
사진도 좋지만 마지막 싯구절이 짠하네요
fusion12 2009.03.14 14:05  
회장님 행복한 여행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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