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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룹디

옛날 사진

노마의봄 11 1493


35년쯤 전이겠다.

친구들이 모두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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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네에서 나와 놀던 친구들 모두는

 

조금만 당겨 쓰면 귀를 모두 덮을 있는 빵모자를 언제나 어설프게 눌러 쓰고 다녔고,

얼굴 여기저기엔 봄이 때까진 없어지지 않는 버짐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 얼굴만 뽀득뽀득 씻어 목덜미엔 시커멓게 때가 눌어붙어 있었고,

가시내들은 한결같이 방금 널이라도 뛰고 것처럼 산발이었다.

 

뒷산이나 개울가에 절대 가지 않은 날에도 빵모자엔 집게 씨앗 개씩이 박혀 있었고,

머스마들, 가시내들 가릴 없이 모두 지독히도 듣게 생겼었다.

 

 

 

그리고, 왜였을까?

모두는 매일매일이 행복했었다.

 

짱구나라얀까지 걸어가던 산길에서 만난 이 타망 아이들처럼

 

 

 

 

짱구나라얀, 네팔


11 Comments
개떡e 2010.08.11 03:17  
그때로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노마의봄 2010.08.11 13:07  
너무 오래 생각하지는 마세요.
지금 사는 거 재미없어지면 안 되잖아요.
말님 2010.08.11 08:53  
공감합니다.. 저도 어릴적 무지하게 장난꾸러기였는데..  얼굴에 버즘에  손은 맨날 구슬치기에 돌장난해서 트고 까지고

옷찢어먹고...  밤늦게 엄마가 찾으러 나와야 하루일과 종료하곤 했는데 그때 좋았는데  걱정도 없고 ㅡㅡ;;
노마의봄 2010.08.11 12:44  
시차가 있을 뿐 누구나 비슷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거예요.
모두가 공감하는 것,
"좋았는데 걱정도 없고...."
JASON` 2010.08.12 12:27  
담 달엔
둘이 어울려서
같이 하진 못했지만
지난 옛이야기 안주삼아
한 잔 기우려야 할텐데...
추석 연휴가
9월에 꽤 길 것 같아
어찌 될런지...  ㅠ  ㅠ ㅠ
노마의봄 2010.08.12 13:57  
기대하고 있습니다. ^^
참새하루 2010.08.13 01:22  
노마의 봄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어릴적 추억으로 잠시 즐거웠습니다
꼬질질이 시절    밥안먹어도 배안고프고 손발이 꽁꽁얼어도 추운줄 모르던 그 시절이
누구에나 있겠지요

사진속 네팔아이들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특히 여자애는 얼굴에 흉터가 있는데 커서 얼마나 상처 받을지...

사진에서 얼굴을 크게 가득 채우셨는데
남자아이의 턱 바로밑에서 프레이밍하신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으신지요?
제가 생각하기엔 목에서 잘렸는데
초보 100계명에 보면 목에서 컷하지 말라고 했는데
노마의 봄님 같은 고수께서 모르실리가 없고
의도적으로 자르신거지요?
(절대 태클 아님 그냥 궁금해서요)

그리고 짱구나라얀이 네팔의 어느 지명이지요?

저는 짱구 나라 안까지 (짱구가 사는 나라의 안속 깊이까지) 걸어갔다고 읽었습니다^^
노마의봄 2010.08.13 12:18  
참새하루님의 덧글이 아침 시간 잠시 생각이란 걸 하게 했네요. 요즘은 생각이란 걸 통 안 하고 사는 금수이다 보니...

사진을 찍다보면 촬영 당시의 의도가 물론 중요하지만, 아직 저같은 초보딱지를 뗄까 말까 하는 쟁이들은
찍어 온 사진 중에서 동호회든 블로그든 공개할 사진을 선정하는 순간의 선정 의도가 더 크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아니라고 하지만, 전문 작가들도 그게 크지 않을까요?? 촬영 때부터 의도 했었어... 하지만, 사실은... 하는 짓궂은 생각 잠시 해 봤습니다.)

이 사진, 촬영 당시의 의도가 기대 이상으로 살았습니다. 두가지를 보고 찍었거든요.
두 녀석의 얼굴을 프레임 안에 다 넣겠다. 이게 두번째 의도였고,
어린 시절의 기억 중 쉽게 떠오르지 않는 걸 떠올리게 했던 머슴애의 모자에 박힌 집게풀이 첫번재 목표물이었습니다.

아이들 얼굴을 찍었다고는 하지만, 이 녀석들이 이 사진 안에서 인물사진의 모델로서의 역할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카메라를 들이대는 저와, 제 기억 속에 들어있던 어린 시절을 이어주는 연상 매개체로서 역할했습니다.
굳이 인물사진의 금칙을 따를 필요가 없었던 거죠.
머리와 얼굴에 보여주고자 하는 게 다 들어 있었던 데다가(버즘, 콧물, 집게풀),
지저분한 머리통만 딱 보여주는 것으로 저 어린 시절의 아이들 속성(장난꾸러기, 가끔 울보, 꼴통, 등등)이 더 잘 보여진다고 느꼈습니다.
아마 어깨까지 찍혔다고 해도 선정하면서 크롭해 잘라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냥 찍힌 거예요. 재미있어 보여서 ^^

참새하루님의 진지하게 물어 오셔서, 저도 진지하게 대답해 드리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데다,
우리 회원님들 중 사진에 대해 아직 궁금한게 많으신 분들이 있을거라 생각해 이 사진을 선정할 때의 제 의도를 말씀드린 겁니다.


얼마 전부터 올리기 시작해 앞으로도 당분간 올릴 사진들은 모두 사람들 사진입니다.
그 동안 제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던 종족들이 보이죠.
작품으로의 인물사진이 아니고, 그냥 스냅사진들입니다.
제가 네팔 생활을 하며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기록처럼 담아두기 위해 적어 놓았던 것들을 보여드릴 거니까
참새하루님 무슨 의도였을까 하고 너무 궁금해 하지 마세요. ^^

아, 그리고 짱구나라얀에 대한 정보는 따로 보세요.
http://nomasrping.blog.me/130078859556
여기에, 카트만두 계곡의 세계문화유산 일곱 사이트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새하루 2010.08.16 08:22  
노마의 봄님 답글을 읽고보니
아... 하고 무릎을 치게 되네요

초보를 벗어나려면 초보계명의 고정관념 부터 깨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단지 연상매개체... 인물이 주가 아니라 어린시절의 추억을 연상케 하는 소품들이 주였던거군요

사진이란게 정말로 화가의 붓처럼 자신의 예술성을 표현하는 도구 라는생각이 듭니다

노마의 봄님 답변에 감사합니다

Changu Narayan 에 대해서 걸어주신 링크는 깨어진듯 합니다만 
구글에서 검색해서 충분히 알게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인터넷이 안되서 가끔씩 들어오게 되네요
기올 2010.08.20 00:07  
흠찟..오른쪽 녀석..저 어릴적 모습이..ㅎ

수정..왼쪽 녀석이요.ㅜ
노마의봄 2010.08.20 20:09  
ㅎㅎ
누구나 자기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게 해 줄만한 모습이죠. 저 녀석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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