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사진
35년쯤 전이겠다.
내 친구들이 모두 이런 모습이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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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동네에서 나와 놀던 친구들 모두는
조금만 더 당겨 쓰면 양 귀를 모두 덮을 수 있는 빵모자를 언제나 어설프게 덜 눌러 쓰고 다녔고,
얼굴 여기저기엔 봄이 올 때까진 없어지지 않는 버짐을 가지고 있었고,
매일 얼굴만 뽀득뽀득 씻어 목덜미엔 시커멓게 때가 눌어붙어 있었고,
가시내들은 한결같이 방금 널이라도 뛰고 온 것처럼 산발이었다.
뒷산이나 개울가에 절대 가지 않은 날에도 빵모자엔 집게 풀 씨앗 몇 개씩이 꼭 박혀 있었고,
머스마들, 가시내들 가릴 것 없이 모두 지독히도 말 안 듣게 생겼었다.
그리고, 왜였을까?
모두는 매일매일이 행복했었다.
짱구나라얀까지 걸어가던 산길에서 만난 이 타망 아이들처럼
짱구나라얀, 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