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마 인의 날날이, 초르비
포카라에 도착, 지난 여름에 묵었던 다르마 인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자마자 다음날 새벽 사랑꼿에 올라가기 위해 오토바이를 빌리러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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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사이드는 메인 도로 전체가 포카라 페스티벌로 온통 거리를 점령하고 좌판을 깐 레스토랑 야외 테이블, 잡상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 각종 민족 공연을 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유원지 주변이나 피서철 해변에 어김없이 설치되는 공 던져 깡통 쓰러뜨리기 일당들이 유난히 많았다.
오토바이 대여점 앞에도 그 판이 하나 설치되어 있었는데, 구경꾼 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는지 한참 쳐다보다 사진도 찍는데, 전혀 모른다. 심지어는 나와 눈이 마추쳤는데도 못 알아 본다. 조금 전 체크인 할 때 보고 오랜만이라고 악수까지 한 녀석이.
그러더니 20루피를 내고 결국 마운드에 선다.
공 하나하나 던질 때의 그 진지함이란 메이저리그 입단 테스트 받는 투수보다 더 하면 더 했지 덜 하지 않다.
당연히 결과는 꽝.
끝나고 실망한 얼굴로야 나를 알아 본다.
재미있다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녀석을 뒤에 달고 오토바이 렌트점에서 다음날 아침 약속을 하고 돌아서는데 계속 졸졸 따라다닌다.
“그렇게 재미 있으면 한번 더 해”
“난 20루피 있던 거 다 썼어”
“난 이런 거 재미없어”
아쉬운 얼굴로 발길을 돌리지 못 하고, 계속 뒤돌아 보는 녀석. 한번 하게 해 주고 싶어졌다.
“이렇게 하자. 내가 돈을 낼 테니 네가 던져. 그래서 성공하면 받는 맥주는 내 거다.”
“좋아~~~~”
“그 대신, 실패하면 한대 맞는다.”
결국 투자자를 만족시키지 못 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돌아섰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아쉬움 털고 쉽게 돌아서는 녀석 보니 잘 했다 싶다.
다음날 오후.
새벽에 나갔다 점심을 먹고서야 돌아온 다르마 인은 청소하는 아줌마 하나만 보이고 아무도 없다. 장사 안 하나?
축제 구경하러 다시 밖으로 나갔다.
저쪽 호수 옆에 한 무리의 여자들이 똑 같은 사리를 맞춰 입고 잔디에 앉아 노래도 하고 몇은 일어서 춤도 추고 신이 났다.
갑자기 여자들이 일제히 나를 보더니 오라고 난리다.
와서 춤추라는 거다.
손사래를 치며 고개를 얼른 다른 데로 돌리는 순간.
엉?? 초르비 저 녀석이?? 오늘은 저기야?
아무래도 축제 많으면 저 녀석 오래 못 가 다르마 인에서 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