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결과에 한발짝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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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룹디

이벤트 결과에 한발짝 더

노마의봄 8 1212





이벤트 결과에 한발짝 더 디딥니다.
이제 몇개 안 남았지요?

밑천이 떨어져 이제부턴 당분간 손님들 사진과 얘기들을 보여드리려구요.
재미없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올려 볼랍니다.


시작 ---------------------------------------------------------------------


캐나다 친구 제레미



더 커피 앞 레드 플래닛에 묵고 있었던 캐나다인 제레미

태국으로, 라오로, 캄보디아를 거쳐 일부 아름다운 아시아 나라들을 돌며 쌓은 감동과 감격들을
카트만두에서 단 나흘만에 모두 잃어버린 딱한 아저씨
내가 지금껏 만난 서양인 중 가장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제레미

당연히 20대의 발에 채이는 아이들이라 생각했더니, 마흔둘이라 해서 나를 정말 놀라게 했던 제레미 윌리암즈
그러나 갈색머리 아래 감춰진, 햇빛 아래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 은색 귀밑머리로 증명되는 그 나이.



첫날 와선 메뉴만 훑어보고 wi-fi 되느냐 묻더니,
그 다음날 오전 9시반경 와선
인터넷도 하고, 나한테 계속 수다도 시도하고
아침 시켜 먹고, 커피 마시고, 점심 먹고, 또 커피 마시고, 나하고 맥주도 마시고
준비 중인 레몬 필 아이스 에스프레소에 기꺼이 기니 피그가 되어 주었다.

그 다음 날도 또 똑같이 그렇게 이것저것....



캐나다에 있을 땐, 아침 여섯시 반이면 언제나 가는 커피숍이 있단다.
거기서 베이글로 아침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두시간을 머문다고 하면서
내 가게가 거기만큼 편하고 좋단다.
고맙지.



그러면서, 다음날 아침 일찍 포카라로 떠나는데 몇시에 문 여냐기에 커피 몇시에 마실거냐 되물으니 7시란다.
7시에 떠난다는 버스는 어쩌려고...
6시반에 문 연다하고
아마도 5시경부터 쯤이겠지. 커튼 너머로 아직 희끄무레한 것으로 미루어.
10분 정도씩 토끼잠을 자다 결국 5시 50분에 그냥 일어났다.



문 열고, 쓸고 닦고 청소하고 있으니 아무것도 안 든 가벼운 몸으로 제레미 들어온다.
맨날 아메리카노 마시더니 새벽 댓바람에 마끼아또를 주문한다.
안돼! 먼저 카푸치노 한잔 마시고 기다려 5분 후에 마끼아또 해 줄께.

마끼아또 120루피짜리 계산하더니 100루피를 내민다. 팁이란다.
서로 낄낄대고 있는데, 또 백루피를 내민다.
이건 어나더 팁이란다.



한달 후에 보자고 떠나갔다.
아직 다친 무릎이 다 안 나아 살짝살짝 절면서..
한달 반도 두달도 기다릴테니, 부디 그 무릎으로 가지 말고
포카라에서 사나흘 더 쉬고, 한 이틀 걷는 연습도 좀 하고 안나푸르나 써킷 들어가렴.
최소 3주 트레킹이다.
무리하면 석달에도 다 못 돌수 있다.



건강하게 돌아와라, 제레미


8 Comments
JASON` 2010.09.29 08:48  
서양넘들,
도통 나이를 알아 볼 수 없으니...
나도 캐나디언 친구,
트로이 제임스 앤 멕닐이 생각나는 군요.
좋은 친구, 많이 사귀시길...

10월 15일 방콕으로 가서
빠이나 라오에 갈까 하고 있다오.
이곳 서울은
아침엔 제법 한기를 느낄 수 있는데
좀 더 추워지면
그 곳, 카트만두에서 볼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해 봅니다.
건강 조심!!!
노마의봄 2010.09.29 12:26  
오랜만의 나들이가 눈앞에 다가오셨습니다.
부디 어디를 향하든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되시길 바라고,
그간 오랜동안의 스트레스와 피로를 확 풀어 내셔서 좋은 재충전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쓰고 보니 굉장히 상투적인데요... 그런데 마음 그대로 쓴 겁니다. 아시죠?)
JASON` 2010.09.30 09:00  
Thanks a lot !!!
RAKAUM 2010.10.01 23:46  
노마의봄님은 인도에 계신건가요?..
노마의봄 2010.10.02 14:56  
하하 전 네팔에 있습니다.
카트만두는 네팔 수도거든요 ^^
전설속의날으는까칠한닭 2010.10.09 23:04  
형아~~~

치앙마이 닭 이에요...

저 서울집에 갑니다...음하하하하하..


일단 병원검사하고 KMT갈수 있슴돠....
참새하루 2010.10.13 13:17  
노마의 봄님의 일상 생활을 살짝 상상하게 만드는 글 한편이네요
사진과 글 다모아서 수필집 한권 내시면 제가 젤 먼저 읽어보고 싶네요
사진만 잘찍는다고 사진 작가가  아니라
 그 피사체에 대한 통찰과 애정이 담긴  마음이 느껴집니다
노마의봄 2010.10.13 22:55  
참새하루님
한동안 바쁘셨던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대하니 반갑습니다.

실은 카페에 묶여 있느라 도통 사진을 찍으러 나가질 못해 하는 수 없이
여기서 만나는 친구들 사진들이나마 조금씩 올리려 했었는데,
하나 올리고 보니 반응이 거의 없더라구요.

저에게만 의미있는 사진이고 사연이었구나 하는 생각에 민폐 안 끼치려고 더 안 올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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