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들어온 너무 웃긴 교육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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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들어온 너무 웃긴 교육 상담..

하라^^ 12 503
오늘 교육상담이 전화로 왔길래..
받았는데 그 통화내용이 너무 웃겨서 올려보아요 ^^

전화로 10분간의 상담 후
제가 가르쳐야 할 아이가
그냥 일반 고3,2가 아닌
**고등학교 고 3 검도부 아이들 9명이란걸 알게되었어요

전화 건 사람은 담임도 아니요

학부모도 아니요..

그건 바로 이 학교 검도부 코치


상담을 하다가 제가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제 말을 들을까요?"

(운동부 아이들은 무섭고 대가 세다는 선입견에 ..)

코치 왈
"우리 아이들 다 착하고 순진합니다"

그래도 불안한 제가...


"남자 선생님을 구하는게 더 괜찮지 않을까요?"

이말을 듣던 코치..얼른 대답을 하더군요


""애들이 여 선생님이 아니면 공부을 안 한다고 해서요..."

여선생님이 아니면 공부을...

여선생님이 아니면 공부을..

이런 왠지..점점 ..


다시 저의 질문..


"애들 수준이 어느정도죠?"

코치왈


"중학교 때부터 수업은 듣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저번달에 학원도 단체로 보내보고 했는데

다른 애들이랑 너무 수준 차이가 나고

또 다른 학원애들이 우리 아이들을 무서워하기도 해서...

그냥 일주일 보내고 접었습니다

그래도 때리면서 시키면 합니다

수능 120점을 못 넘으면 아무리 검도를 잘해도 대학을 못 갑니다!!!"

선생님!! 꼭 좀 부탁드립니다!!

말 안듣거나 숙제 안 해오면 제가 디지도록 패겠습니다!!

가르쳐주기만 하십시오..뒷 책임은 제가 지겟습니다 '!!"

이런 심각한 대화 와중에도 전화기 너머에서는
"머리! 머리!"
라는 기압소리와

윽!!악!!악아!!!

건장한 검도부 애들의 고함 소리가 들리고 있었어요


"그럼 수업은 어디에서 하죠?"

아이들 모두가 저의 공부방으로 오나요 ?"


"아닙니다 !! 저희 검도부 실에서 하면 됩니다..잠깐만 시간내셔서 오시면 됩니다 !!"

즉 이 상담을 요약하면
내가 만약 이 검도부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결정하면 **고등학교의 검도부실로 가서

수업를 해야하는 것이지요//

시간도 아이들이 검도 연습하기전 아침 9시부터 12시30분까지이고
완전 일주일에 2번 가는 학교선생인것이지요.


남자애들만 있는 검도부실에서 수업하는것도 좀 그렇고
이것저것 생각해보아야 할것이 좀있는듯하여
하루 생각 해보기로 하고 전화를 끊을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결정타을 날리는 코치의 질문


"근데 선생님!! 책상은 있어야 되겠지요??"

oh! my god!!

그럼 검도부 실에 엎드려서 책상도 없이 수업을 한단 말인가?
진정 그 코치란 사람도 공부와는 담 쌓은 사람이란게 느껴졌다는 ..


이 수업을 해야해..

말아야 해...

12 Comments
인태산 2007.05.09 06:16  
  하라 선생님..그수업은 해야 합니다..
운동하는 아이들이 정의감도있고 마음은 착해요..
특히 여선생님의 말씀은 순진하게 잘듣지요..
저는 학창 시절에 아마추어 복싱 선수 였거든요..다른 운동도 많이했죠..
그래서 그 아이들의 마음을 알수 있을것 같아요..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조금 있겠지만...하라님 힘내세요...
문정호 2007.05.09 11:25  
  수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저도 어차피 교직을 접고 다른 길을 걷고는 있지만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가르침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열정이 있다면 장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이 드네요. 수업 준비 잘하셔서 기억에 남는 수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수고하세요.
쪼카 2007.05.09 16:24  
  운동하는애들이 순진한가요? 제 고딩때는 골통 집합소였는데..하긴 하키랑 검도랑 분위기 자체가 틀리겠져..울 학교 하키부는 골통 집합소였다는..
럭키 2007.05.09 20:53  
  햐~~글읽고 너무 많이웃었네요..
잼났습니다..
하라^^ 2007.05.09 21:50  
  전화로 바로 들은 저는
상담하면서 웃음 참는다고 진땀 흘렸습니다 ㅋㅋ
결국 안하기로 전화드렸습니다 ^^

문정호 2007.05.09 23:41  
  아직까지 하라님은 열정이 부족하신 것 같네요...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셨으면....내가 원하는 학생들만 가르치면 가장 좋은 것이 맞는 것이긴 하지만....어떨때는 열정이 가지고 일에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아직까지는 우린 열정이 있을 때인 것 같아서요...쓸데없는 저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죄송 ㅡㅡ
하라^^ 2007.05.10 01:33  
  문정호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허나 제가 열정이 부족하여 저런 결론을 내린것이 아니라
여러 상황들을 조합해 본 결과 시작을 안하는것이 좀더 나은듯하여
결정한것입니다..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하는것은 물론 아주 중요하지요
허나 아니다 싶은 일에 열정을 낭비하고 싶진 않습니다
미네 2007.05.10 07:44  
  하라님 시내 사무실은 언제 놀러 올겁니까 ?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정호 2007.05.10 08:43  
  넵...쓸데없이 참견해서 죄송..ㅜㅜ
director 2007.05.10 11:39  
  요즈음 여기는 하루에 두번씩 비가 내립니다 우르릉 꽝꽝~~.이쪽에는 비가 주룩주룩 길건너 저쪽에는 해가 쨍쨍., 휴일 운동이라도 하러 가면 비피해가면서 하하~~
바램이 있다면 비는 내려도 제발 전기만 가지말아라 하는것이 바램입니다..
공장전기가 함가면 손실이 이만저만~~~

하라님.. 동갑내기 과외하기든가요 영화 있잖아요...그영화 재밌게 본 기억이 떠오르는군요...방학하면 함 놀러 오세요~~
남나라 2007.05.10 20:42  
  저는 개인적으로 반대함.
이유 : 예쁜 선생님 보니라 학생들 공부 안함. ㅋㅋ
     
하라원장님! 그런 상담을 받은 자체가 실력을 인정 받은 거네요. 
무지무지 발전해 학생수 1000명의 큰 학원되세요. 홧팅!
나날이 행뽁하샘~~~~~
브로이 2007.05.11 22:18  
  아무 이유 엄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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