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수줍은 미소를 간직한 태초의 땅, 루앙프리앙 (네이버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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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수줍은 미소를 간직한 태초의 땅, 루앙프리앙 (네이버출처)

미네 0 780
수줍은 미소를 간직한 태초의 땅, 루앙프리앙


City Of Temples 사원의 도시

새벽 5시 30분 씨앙통 사원 근처. 가슴이 두근거렸다. 신비롭고 숭고한 아침을 맞는 광경, 바로 탁발 공양을 마주대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어느덧 어슴푸레한 새벽을 가르며 주황빛 장삼을 두른 승려들의 행렬이 시작된다. 20분쯤 지났을까. 꿈결같이 지나간 이 시간은 책이나 사진에서처럼 장엄하지 않고 도리어 친근했다.


한 발 한 발 엄숙한 표정으로 행렬을 이끄는 노승려 뒤로 이제 갓 열 살쯤 되는 동자승은 이방인의 플래시 세례에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고 만다. 알고 보니 이들은 모두 불도자가 되기 위해 법복을 입은 것이 아니었다. 대한의 아들들이 머리를 박박 밀고 군에 입대하듯, 라오스의 아들들은 군 입대 대신 약 3개월간 사원에 입산한다. 제대로 공부할 학교가 없는 이곳의 남자들은 여기에 와서야 공부를 한다는데, 그래서 사원 곳곳의 나무 그늘 아래 독서 삼매경에 빠진 동생 같은 스님들을 만날 수 있다.

Happy People 사람이 아름답다

“싸바이 디!” 귀여운 꼬마에게 라오스의 인사말을 건네본다. 하지만 녀석들은 좀처럼 대꾸를 하지 않는다. 얼굴을 돌리며 쑥스러운지 입 꼬리만 슬쩍슬쩍 올리곤 한다. 도대체 누가 라오스의 사람들이 친절한 인사로 이방인을 맞아준다고 했던가?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좋은 일은 물론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더라도 그저 미소로 일관할 뿐이다.


색실을 꼬아 만든 팔찌를, 작은 장신구를 팔겠다고 캄보디아의 아이들처럼 “언니, 원딸라”를 외치며 달려드는 아이들도 없다. 그 예쁜 눈망울로 권했는데도 안 사면 그건 운명인 거다. 그저 “보뺀냥” 하고 말하는 게 다다. ‘어쩔 수 없어.’ ‘괜찮아.’ 행복이란 단지 손에 쥐어지는 종이 몇 장으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니까. 온화하고 은근한 사람들, 그래서 더 좋다. 루앙프라방의 세계문화유산은 자연이 아닌, 절대로 변치 않았으면 하는 순수한 사람들이었다.

Travel in Luang Prabang

루앙프라방을 여행하는 방법



우리식대로 하자면, 루앙프라방은 단 하루만에도 다 돌아볼 수 있는 곳이다. 새벽 5시 30분경에 시작하는 탁발 공양은 물론 가장 아름다운 사원인 왓 씨앙통과 또 제2의 사원인 왓 마이, 왕실 역사를 알 수 있는 왕궁 박물관, 일몰 전망대로 유명한 푸씨 산, 야시장 등의 주요 볼거리가 메인 도로인 씨싸왕웡 거리Sisavangvong와 싹깔린Sakkalin 거리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식으로 하자면 최소한 일주일은 있어야 한다.

하루는 한 시간 반 배를 타고 가서 수많은 금동 불상이 숨겨진 팍오 불상 동굴도 보고, 또 하루는 아름다운 옥빛의 계곡이 있는 꽝시 폭포에서 수영도 한다. 아무 계획 없이 메콩 강변의 고즈넉한 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겨보는 건 어떤가. 밤엔 세계의 여행자가 모여드는 PC방에서 친구를 만나 색색의 등불과 노곤한 라운지 음악이 흐르는 바에서 진한 라오 비어를 마셔본다.

■ General Tip


라오스는 태국과 베트남 사이에 위치한 내륙국이다. 면적은 23만 6800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의 약 2.5배의 크기다. 공화제 국가로 수도는 비엔티엔이며 고온다습한 열대 몬순 기후를 지닌다. 라오어를 사용하고 통화단위로는 낍Kip(LAK)을 사용한다. 1000LAK는 한화 약 900원. 현지에서US달러를 사용할 수 있지만 낍으로 환전하는 게 실속 있다.

■ Transportation

루앙프라방을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다. 직항편은 없고 베트남항공 www. vietnamairlines.co.kr을 이용해 베트남 하노이를 거쳐 루앙프라방으로 가는 방법이다. 인천에서 하노이까지는 4시간, 하노이에서 루앙프라방까지는 약 1시간이 소요된다. 루앙프라방 국제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오토바이 택시인 점보(툭툭)를 이용하는데 요금은 약 1만K(한화 약 9000원)이다. 시내에서는 점보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고 자전거 대여는 하루에 1만K이다. 흥정 가능하다.


■ Stay

현재 루앙프라방은 ‘작은 카오산 로드’로 불리며 전 세계 여행자들이 한창 몰려들고 있다. 그래서 성수기인 9월~2월, 새해 축제가 있는 4월에는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고급 호텔보다는 30~40$의 중급 호텔이 대부분이며 메인 거리 사이사이로 장기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그중 빌라 산티 호텔Villa Santi Hotel을 추천할 만하다. 메인 거리의 우체국 사거리 근처에 위치한 빌라 산티 호텔은 루앙프라방의 매력적인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기에 딱이다. 좀 더 휴양을 원한다면 중심가에서 점보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빌라 산티 리조트&스파가 있다. 5성급 호텔로 수영장이 있는 몇 안 되는 고급 리조트다.

■ price range

딜럭스 싱글 150달러, 트윈 170달러, 스위트 250 달러 address Nadeuy rd. Ban Nadeuy tel +856-71-253-470-9 web www.villasantihotel.com

■ Eat

라오스의 음식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편이다. 밥과 쌀국수를 주식으로 삼으며 여기에 잘게 썬 고기와 마늘, 라임 등을 넣은 랍Laap과 매콤한 파파야 샐러드인 땀 묵 홍Tam Mak Hung 등을 곁들인다. 서양식도 맛볼 수 있다. 씨싸왕웡 거리로 나서면 외국인들이 북적대는 레스토랑과 바가 늘어서 있다. 라오스식으로 먹으면 한 끼에 1달러로도 가능하고 서양식으로 하면 3~5달러, 고급 요리는 10달러를 주어야 한다. 길가의 먹을거리 시장에 도전해봐도 좋다. 쌀국수와 대나무 사이에 닭고기를 끼워 구운 삥 까이Ping Kai가 인기 있다. 또 프랑스 문화의 흔적 때문에 바게트 빵을 쉽게 볼 수 있다. 야채나 치즈 등을 넣어 주문할 수 있다. 진한 라오 커피와 라오 비어도 빼놓지 말 것. 커피는 1~2달러, 라오 비어는 2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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