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짜증난다고요? 즐겨봅시다”
더위를 주제로 한 ‘폭염(暴炎)축제’가 대구에서 첫 선을 보인다.
대구 수성구는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수성못과 두산로 일대에서 ‘수성폭염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폭염축제 기간 대구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4∼35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폭염 축제는 더운 도시 대구의 부정적 이미지를 떨치면서 더위를 피하지 말고 즐겨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구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수성구 두산 오거리와 들안길을 잇는 10차선 도로 가운데 5개 차로(폭 18m, 길이 500m) 차량 통행을 막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시민들이 서로 엉켜 물총을 쏘고 물풍선 폭탄을 터뜨리며 소방차가 갑자기 나타나 분수 같은 물세례를 퍼붓는 등 ‘난장판’을 벌인다.
또 시민들은 둘레 2m가 넘는 얼음그릇에 화채를 만들어 먹고 몽골 천막 안에 설치한 10m 길이의 얼음 위를 맨발로 걸으며 물씨름 대회와 물풋살 대회, 대나무 물총 만들기, 밀집 여치집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에 참가한다.
이와 함께 수성못과 인근 상단공원에서는 열기구 탑승체험과 뮤지컬, 비보이 댄싱, 마술쇼, 외래어종 낚시대회, 무선조정보트 시연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음악공연 폭염소나타, 아트 패션쇼, 수성못 영상음악분수, 대나무 물총만들기, 밀짚으로 만드는 여치집, 수성못 낚시대회, 무선조정 보트시연 등도 마련된다.
김형렬 수성구청장은 “이번 폭염축제는 지난해 10월 참신하고 다른 지역 축제와 차별화된 도심형 축제 발굴을 위해 전국 공모를 통해 만든 것”이라며 “대구의 더위를 자원으로 한 역발상 행사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축제를 즐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kjbae@fnnews.com 배기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