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생긴일-도시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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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생긴일-도시남녀

mun 0 4295
아침6시반에 출발했다. 가다가 베트남처럼 길거리에서 바게트 빵을 파는곳이 있어서 잠시 정차한후 4개를 샀다. 수레 밑에 화덕이 잇어서 거기에서 구워주나보다. 맹물에 먹는 바케트 빵인데 그냥 먹을 만 하다.
역시 도로 하나는 잘 해 놓아서 길이 편하다. 캄보디아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흰블라우스에 짙은 곤색 바지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학교를 간다. 걸어가는 꼬마들,맨발로 논을 가로 질러 가는 아이들, 자전거 타고 가는 아이들....
또한편으론 이시간에 학교에 안가고 집에 있는 애들도 있다. 경운기나 트럭에 한가득 사람을 싣고 달린다. 일터로 가는 사람들이다.
1시간을 넘게 가다보니 반데스레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일찍 와서인지 사람이 없어서 좋다. 거기서 일본 남자애를 또 만났다.오토바이 타고 무진장 부지런히 돌아다닌다. 입구애 가니 와.. 이애가 정말 캄보디아 애 맞어? 할정도로 키크고 무진장 잘생긴 사람이 표 검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다니까 안녕하세요라며 반긴다. 엄마는 "냐, 입구에 서 있는 애 봤니? 저런애는 탈렌트 해야 해"하신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을걸... 이렇게 애석할 수가.
반데스레이는 다른 유적지와는 달리 들어가서 안쪽에 못들어가게 가이드 라인을 쳐 났다. 이유는 보니까 알겠다.
90q 원형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유적지 였기때문에 더이상의 훼손을 방지한 처사였다. 너무나 섬세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예술품이다. 거기에다가 색깔도 다른 유적지와는 너무 다르다. 우리 사진기로 이게 나올까?싶지만 셔터를 몇 장 눌렀다.
아코르 왓이 남성적인 유적지라면 여긴 지극히 여성적인 유적지이다. 여기서 나오는데 얼굴에 화상을 입은 어린 여자애가 구걸을 한다. 그리고 제복입은 사람은 나가라고 내 쫓고.... 마음이 아프다.

먼저 출발한 일본 애는 어딜 간걸까?
한참을 Khal Spean을 향해 가다보니 우리가 앞지른다. 가면 가이드가 따라 붙는데 3달러를 주건 5달러를 주건 맘대로 하라고 Sal이 그런다. 가보니 화장실도 깨끗하게 지어 놓았는데 돈 받는 사람은 없고 돈 내라는 통만 있다.
일본 애는 먼저 혼자 가버렸다. 우리는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가 가이드로 나섰는데 영어를 조금 하신다. 정글이라서 겁을 좀 냈는데 그냥 수이 우거진 야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캄보디아는 산이 없는 평지의 나라이므로 좀처럼 산을 볼 수 없는데 솔직히 정글 간다고 신이 난 나는 조금 실망 했다. 가다보면 폭포로 가는길, 강으로 가는길로 나뉘운다.
난 이때, 아 이 정글을 넘어 강으로 가나부다 생각했는데 가보니 "에게???" 거의 관악산에 가면 계곡 타고 내려오는 그런 수준이다. 겨우 이거 보러 온거야? 하는데 물 아래 큰 바위 곳곳에 다 조각이 되어 있다. 이거 씨바,브라만,씻스룹,압살라,링가 등으로 정교하게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었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물에 낀이끼를 제거하니 더욱 잘 보인다. 강가를 따라 내려오면 폭포인데 이 폭포도 제주도의 천지연같은걸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냥 폭포 흉내를 낸 것?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이다. 여기도 큰 바위에 조각이 되어 있다. 도 여기로 오다보면 동굴이 있는데 여기서 예전 크메르 게릴라들이 살았었단다.
내려 오는 길은 훨씬 까갑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벌서 유적 다 보았네.... 나오니 이 Khal Spen의 안내 표지판이 있는데
맨 위가 영어, 프랑스어 그다음이 일본어였다. 그 만큼 일본인들이 많이 온다는 이야기 이고 또 돈을 많이 쓴다는 이야기겠다. 자존심 상하네.... 할아버지에게 3달러를 드리고 우리는 다시 돌아오면서 글로발에 들려서 아점을 먹었다.
Sal에게 너 나이 몇살이니 하니까 27이란다. 여자는 18세면 결혼을 하고 남자는 25에서 30 사이에 결혼을 한단다.
넌 여자 친구 없어? 하니까 자긴 도시인이 아니라 시골사람이라서 없단다. 여기도 도시 남녀가 사랑 받나보다. 아까 반데스 레이의 미남처럼 말이다. 한국어를 하는 글로발 청년이 온다. 우리가 같이 교회 갈수 있냐니까 그러잖다. 그런데 글로발 아저씨가 자기네 일하는 사람 왜 데려가냐고 지도 물어봐서 우리끼리 가란다. 그런데 이 글로발 청년이 지도를 봐도 못찾는다. 교회 건물에 십자가도 없고 팻말도 없단다. 아무래도 선교사님 댁에서 예배를 드리나 보다. 그 청년은 일본어를 5년간이나 공부해서 일본어를 잘한단다. 지금은 일본어 가이드 북을 공부하고 있다. 가이드를 할 생각이란다. 내가 한국에서 성경 보내줄께 주소를 적으라니까 못적는다. 글로발에 산단다. 그래서 글로발로 보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명함을 받아 들고 나왔다.

오면서 프랑스 친구가 간곡히 부탁한 Bopa를 찾아 보기로 했다. Arnaud가 준 정보라곤 Green Grand Home G.H 근처에서 음료나 담배를 판다는 것이다. Sal에게 그 근처로 가자고 하고는 노점상이랑 근처 가게에 아무리 물어도 다 모른단다. 안다는 사람은 BoPha라는 hotel을 안다는 것이고.... 결국은 찾는걸 포기했다. 서울에서 부터 Bopa준다고 사온 핸드크림이 아직도 내 가방에 있는데 여기서 찾기란 무리인것 같았다.

Sal이 오후에 5달라만 더 내고 롤 루스에 가잖다. 롤루스는 동남쪽에 떨어 져 있는 유적지이다.
우린 또 돈을 내? 다 비슷하지 않나? 하면서 우후엔 그냥 다시 앙코르 왓을 더 가보기로 했다. 이 점도 한국에 와서 후회했다. 그냥 5달러 더 내고 갈걸.....
엄마는 오후에는 안가신다고 해서 호텔에 남기로 하고 나와 윤숙언니만 길을 나섰다. 앙코르 왓은 다시와도 굉장하다는 감탄사가 나온다. 이번엔 천천히.. 자세히 봐야지. 그러나 봐도 잘은 모르겠다. 하늘을 보니 갑자기 날씨가 어두워 지더니 비가 오게 생겼다. 저번에 안가보았던 곳도 가고 바람 부는 곳에서도 쉬고. 나와서 Sal이랑 사진 한장!
날이 좋으면 해지는걸 보러 프놈바켄에 다시 가려는데 비가 와서 그냥 바욘으로 향했다. 해가 쨍쨍인것 보다는 나았다. 단체 관람객이 오더니 일정한 장소에서 한사람씩 기념 촬영을 한다. 아.. 여기서 찍어야 잘 나오는거구나. 우리도 거기서 한장 씩 찍고 3일간의 앙코르 유적을 마감했다.
돌아오면서 엄마가 사오라는 바나나를 사는데 2000리엘 달라는데 1400밖에 없어서 그것만 주고는 쌩큐를 한 서너번 했더니 가져가란다. 두개는 잘라서 sal주고 호텔앞에서 차량 렌트비와 팁을 약간 주는데 뭔가 꺼내더니 메모를 준다.
어제 너 내가 편지쓰면 답장 해줄꺼니? 주소 좀 갈켜줘 했더니 내일 적어 준다고 해놓고는 난 까맣게 잊었는데 정성스레 쓴 주소를 꺼내 준다. 역시 Sal다운 행동이다. 내가 주소 적어서 줄께 로비에 앉아서 잠시 기다려 하고는 가서 타이레놀이랑 콘택600을 가지고 내려왔다. 물론 우리 몫으로 남겨둔 3개의 컵라면 말고 마지막 남은 컵라면도 같이...
Sal이 감기가 걸렸던걸 알았기 때문에 그러고 싶었다. 이건 열날때 먹고 이건 콧물 날때 먹고, 혹시 잘 못 먹을가 해서 서너번씩 일러 주었다. 그리고 이건 뜨거운물 부었다가 몇분 뒤에 먹고. 3일동안 고맙다고 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자기 먹는 음식값도 다 내주고 .. 고맙다"고 수줍게 말한다. 겨우 2~3000원짜리 음식에다 콜라였는데 그게 그렇게 고마웠나 부다.
내가 마지막으로 "See you again"했더니 다시 올꺼냐고 묻는다. 으레하는 인사였는데... 내가 "아마도, 나중에"라고 얼버무렸다. 한국에 와서 사진 나오자 마자 Sal 에게 한국 엽서와 함께 보냈다. 아직 답장은 없지만 Sal에게 좋은 한국인, 약속을 잘 지키는 한국인 그리고 친구라는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다.
캄보디아에서 마지막 저녁을 먹으러 나왓다. 저기 식당이 보여 들어가니 중국 식당이다. 엄마가 중국 음식은 싫다 하셔서 가로 질러보니 "RED PIANO"라고 깨끗하게 차려놓은 식당이 있다. 인테리어도 꼭 서울 어느 카페같이 개끗하고 돈을 많이 들인 식당이다, 호텔에도 없는 앙코르유적 가이드 책도 있고...엄마는 치킨을 난 핫케익 그리고 윤숙언니는 참치샌드위치를 시켰는데 핫케익을 제외하곤 맛이 짱이다. 분위기도 짱이고. 천정엔 벌레 잡아 먹으려는 도마뱀들이 많이 붙어있다. 우리 위로 안떨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 식사후에 시킨 커피도 우리가 먹은 커피중 최고 였다. 더우기 서비스도 좋고. 특히 한 18~20살 되어 보이는 서빙보는 여자아이는 정말 너무 예쁘게 생겼다. 오죽하면 서빙 왔을때 내가 "너 정말 예쁘다"를 말했을까...
옆 테이블의 노인이 1달라를 팁으로 준다. 물론 이 팁은 한 상자에 모아서 나누는 모양이다. 짠돌이 문윤희는 그냥 거스름돈을 주었는데 캄보디아 돈으로 한 2000리엘을 줬다. 절대 1달라는 못주지... 하하하 근데 정말 예뻤다. 피부는 좀 검은데 우리나라 애들 보다 정말 예뻤다. 호텔 TV에 나오는 캄보디아 배우보다 더욱 예쁜데....

오면서 망고스틴을 사서 수박과 함께 먹고 호텔 직원들에게도 좀 주었다.
엄마는 언니에게 이 맛을 알려줘야 한다고 두개를 싸고 윤숙언니에게도 두개를 주신다.
내가 서울에 어떻게 갖고가? 검역에서 걸린다니까?
결론은 무사히 가져와서 울언니에게 먹이셨다.

내일은 10시간 넘게 버스를 타야한다. 국경을 걸어서 넘고 방콕으로 간다.
베낭을 싸는 마음이 왠지 무지 허전하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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