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생긴일-열받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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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생긴일-열받은날

mun 0 3977
아침부터 길을 나섰다. 참, 너 이름이 뭐니라고 물으니 "SAL"이란다. 이름도 모른체 하루를 갔네.. 무심한 윤희.
해 뜨는건 앙코르 왓에서 본다. 들어서자 마자 또 입장권 조사. 그리고 우리 옆을 배안에서 본 일본 남자애가 지나가다가 서로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자기는 먼저 간단다. 우리 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벌써 렌즈에 초첨을 마추고 해 뜨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우린 몇장 찍고서 잠시 보다가 바로 나왔다. 아제 앙코르 톰으로 들어 선다. 앙코르 톰은 도시라는 뜻이다. 원래 이 앙코르 유적은 프랑스 사람이 발견한것이다. 그때까지는 정글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계속 발견 되고 있다고 하니 그 당시 왕조가 얼마나 거대 했는지를 미루어 짐작케 한다. 앙코르 톰 남문에 와서 보니 그 남문으로 사람들이 자전거,경운기,트럭등을 타고 줄근을 하러 마구 쏟아져 나온다. 우리나라 처럼 유적지니까 돌아 다녀라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유적지랑 더불어 사는 것이다.

나중에 동문이나 북문을 지나가 좠지만 이 남문에 쭈욱 나열되어 있는 상들이 가장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또한 각 문마나 쭈욱 나열된 상들의 모양이 다 틀리게 조각되어 있다.
이 남문을 통해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것이 4면이 얼굴로 조각된 수십개의 탑(?)이 있는 바욘이다.
정말 그 옛날에 복사해서 만들었듯이 4면이 같은 얼굴뿐아니라 수십개의 탑이 모두 같은 얼굴이다. 우리의 일반 카메라로 이 바욘상이 잘 나올까 싶은데 인화해보니 성공이다. 아침 일찍이라 사람이 없어서 좋다. 바욘을 지나서 나오면 복구공사가 한창인 바푸온이 나온다. 보통 외국 자본이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의 복구 공사를 후원한다는게 정말 아이러니이다. 그만큼 세계 유산이리라. 내가 돌아본 유적지중 복구 공사에 돈을 내는 외국 정부는 프랑스,중국,일본,독일(?)들리 있었다. 이 유적지가 어디인지는 Khal Spean을 제외하고는 적혀 있지 않지만 어느 나라의 자본으로 복구 공사 중이라는 팻말은 꼭 적혀 있다.
그옆의 수많은 개미의 행진을 보며 지나서 가면 옛 왕궁터가 있고 또 그걸 지나 가서 보면 피미아나까스라는 사원이 나온다. 들어가는 돌다리 옆으로는 남자 연못,여자 연못이라는 두 연못이 왼쪽 오른쪽에 있는데 물어 없어서인지 거의 바닥을 들어 낸다. 여길 잠시 들렀다가 나오면 테라스가 나온다. 양쪽에 있는데 하나는 코끼리 테라스로 조각 모양이 코끼리 상이고 하나는 문둥이왕 테라스로 옛 왕이 문둥병으로 여기서 죽었다고 나온 말이다. 한 꼬마 녀석 뒤를 따라 아까 만난 잉글랜드 남자가 구경을 하고 나온다. 테라스의 묘미는 겉이 아니라 담벼락을 타고 안으로 들어가면 미로 처럼 되어 있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 여러가지 문양의 조각이 되어 있는데 잘 보존 되어 있다. 이조각중에서 빠지지 않는게 바로 압둘라이다. 우리도 꼬마 녀석이 따라 붙어서는 이것 저것 가리키며 영어로 설명해준다. 설명이라야 이건 물고기 이건 압살라 이건 뭐 .. 이런식이다. 다 돌더니 이제부터는 우리끼리 가란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1달러 란다. 뭐라고????? 내가 1/3달러를 주고 이거 밖에 없어 그랬더니 학교 가야 한단다. 내가 이거 밖에 없어.했더니 뭐라 하고는 간다.뭐, 욕이나 했겠지. 참 넓다. 우리 차가 서있는 곳까지는 보기에도 한참이다. 테라스 건너 편에있는 탑 두개는 또 복원중이다.
그 많은 관광객은 다 어디있는지 아직 보이지도 않는다. 차를 타고 아스팔트를 따라 가서 차가 멈춘다. 여기가 어디니? 하고 아무리 지도를 뒤져도 어디인지 모르겠다. Sal이 지도를 보더니 영어로 써준다. 아, 지도에 안나온 곳이 많구나.....
여긴 Brasat Krovan인데 나중에 영어 가이드북을 보니 스펠링이 Sal이 써준거랑 틀리다. 여하튼 발음 나는대로 쓰나부다.
일단,앙코르 왓의 형태를 축소한 느낌이다. 가파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중앙에 중앙탑이 있고 그 주위에 같은 모양의 탑이 둘러 쌓여 있다. 어딜가나 높은 계단을 올라가니 주위가 잘 보인다. 내려와서 야자랑 콜라를 시켜 먹고 기념품을 샀다. 윤숙 언니랑 우리랑 합해서 10개 사는데 1개 가격이 8달러. 결국은 4달라에 샀는데 생각으로는 3.5달라도 가능할 것 같다.
타 께우를 지나 내가 너무나 보고 싶어하는 "타프놈"에 갔다. 여긴 앙코르 왓 이랑 바욘과 함께 사람들이 앙코르 유적에서 감탄하는 곳인데 입구에 표 검사하는 사람말고도 정복입은 사람들이 있었다. 어딜가나 그렇지만. 그중한명이 오더니 가이드가 필요하냐고 묻는다. 경찰 같은데, 이 사람들의 부업이 이런건가 부다. 난 아니요 라고 대답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어린애들이 물건 팔러 와서도 난 늘 "No"라고 했다. 그러나 서양애들은 다 "No thank you"라고 한다. 가뜩이나 얼굴 무섭단 소리를 듣는데 애들이 놀랬을지도 모르겠다. 다음부턴 땡큐라고 덧붙여야 겠다. 아니 캄보디아에선 "쌩큐"다.Sal이 그렇게 발음한다. 안에가니 정복입은 경찰이 또 있다. 사진을 부탁했더니 그때부턴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이건 몇년된 나무 여긴 메아리 방등으로 설명한다. 내 머리속은 온통, 얼마를 가이드 비로 줘야하는거지? 결국 나올때 2달러 줬다. 오면서 후회,1달러만 줄껄.... 타프놈은 수백년동안 정글에 뒤덥혀 있던걸 발견했는데 거의 폐허이다. 그런데 이게 멋이다. 나부 뿌리가 사원을 감싸 돌아서 그게 이 타프놈의 극치의 멋을 나타낸다. 사진찍은걸 봐도 굉장히 멋있다.그래서 이곳은 일부러 복구를 하지 않는 앙코르 유적이다.반티아이끄레이와 왕의 목욕탕이었다는 쓰라쓰랑을 보러 갔다. 아니 이게 목욕탕이라고? 수영장이라고 해도 우리네 수영장의 한 10배만한 호수인데 지금은 아이들의 놀이터로써 갔을때도 이미 아이들이 물속에 들어가 있었다.
밥을 먹으러 글로발에 왔다. 점심을 먹는데 한국말을 천천히 하는 그집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청년이 말을 건다."그리스도교입니까?"라고. 자신도 크리스쳔이라고 반가워 한다. 한국어는 1년전 프놈펜에서 배웠단다. 이곳에서도 아침마다 1시간씩 선교사님으로 부터 한국어르 배우고 주일엔 예배를 드린단다. 와... 여기에도 한국 선교사님이? 한번 찾아가 봐야 겠다. 내일 모레 방콕을 육로로 이동한다니까 25인승 버스를 권한다. 픽업트럭이나 11인승 봉고를 타고 험한길을 5시간씩 가기 보다는 돈을 몇달러 더주고 그렇게 하란다. 또 국격까지 1인당 10달러인데 그것만 끊고 가서 국격에서 다시 흥정하면 방콕까지 1인당 5달러 정도면 간단다. 여기서 방콕까지 미리 표를 끊으면 25달러란다. 한국 아저씨의 말을 믿고 국경까지 표를 부탁했다. 이따 찾으러 오란다. 한국인만 아니면 돈 맡긴 증빙이라도 요구 할텐데 믿어보자는 심정으로 나왔다. 숙소에 가서 좀 쉬어야 겠다.
날이 정말 덥다... 에고고.

오후3시에 어김없이 Sal이 1층에 와 있다. 이번엔 북문을 통해 쁘리아칸으로 갓는데 여기도 타프놈처럼 거대한 나무 뿌리가 감싸고 있다. 사실 오후에 돈 유적지는 끄롤꼬,따솜,동메본,쁘레룹,니악삐안등인데 생각 나는건 인공호수안에 탑을 만들어 놓은 니악 삐안과 동메본,쁘레룹이다. 다음에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오시던지 특징을 잘 적어 놓지 않으면 저처럼 바보 됩니다.
시엔립 올때 같은 배를 탔던 일본여자애를 다시 만났다 손을 흔들자 안자있다가 얼른 일어나 내려온다. 여행이라는게 참 쉽게 친구가 되는것 같다. 모자도 안쓰고 씩씩하게 혼자 다닌다. 사진 한장 같이 찍었는데 이메일 주소를 안물어 보고 헤어져서 내 앨범 속에만 간직 되어 있다. 이름은 "사또미"였다. 아마 지금쯤 일본에 돌아가서 직장을 구하고 있을지....

내일 갈 곳을 Sal과 이야기 했다. 반데스레이 가려면 10달러르 더 내야 한단다. 그래서 거기 유적지가 많니? 하니까 달랑 하나란다. 그러면 그게 굉장히 크니?하니까 작단다. 그런데 10달러나 더 받어? 그랬더니 멀단다. 그리고 예쁘고 다른 유적지랑 틀려서 다들 간단다. 내가 그럼 다른 곳도 가자,입장료 끊을때 알려준 Khal spen도 가면? 했더니 40달러란다. 뭐???
깍아줘.. 결국 Sal이 졌다. 35달러에 Khal spen까지. 하하하....근데 가면 입장료 안내? 했더니 아니란다.

다시 글로발로 저녁먹으러 와서는 티켓을 받아 들고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한후 Old market으로 구경을 갔다. 15세 정도 되는 여자 아이가 지키고 있는 가게에서 이것 저것을 구경하다가 하나가 맘에 들었다. 물어보니 6달러란다. 윤숙언니랑 나랑 3달러에 살래. 4개 살껀데 총 12달러! 안된단다. 15까지 달란다. 실허 하고 그러니 뜸들이더니 좋다낟. 그래서 기분좋게 사고 그 옆,옆집으로 갔더니 똑같은게 있어서 물어 보니까 2달러란다. 뭐라고? 2달러? 원래 가격이 2달러인데 뭐시기? 다시 물어보니 역시나 2달러란다. 아 두껑열린다. 되돌아 가서 저기서는 2달러인데 왜 3달러 냐고 환불해 달라고 그랬더니 달랑 12달러중 2달러만 돌려준다. 어쭈구리? 한 15분을 이것땜시 싸웠다. 환불도 안된다고, 어느새 15세 소녀의 모습은 없고 눈을 똑바로 뜬 베니스의 상인만 있다. 우리가 싸우니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몰려온다. 물론 내가 큰소리 치며 소리지른것도 아닌데...
엄마는 한국어로 "너 왜 안줘.. 돌려 줘야지"하고 난 영어로 "You cheated me, so you must pay back!!!"하고.
결국 좋아 1달러만 더 내놔 했는데 절대 안된단다. 그 옆의 20살쯤 된 처녀는 그렇게 하자는 눈치인데 옆의 누구에게 물어보러 갔다 오더니 안된단다. 우씨.. 마침 옆에 서양 남녀가 물건을 보러왔다. 내가 "야, 여기 비싸" 그랬더니 "고마워"하곤 가버린다. 지도 열받았는지 캄보디아 어로 나에게 욕한다. 흥, 잘 됬다. 정말 너무 억울하다. 나쁜**.
숙소로 돌아와도 분이 남아 있다. 윤숙언니는 2달라 찾아온것도 어디냐, 옆에 오토바이 탄 사람들이 오고 그래서 난 봉변 당할까봐 겁났어. 그런다. 모녀는 용감했다. 그러나.. 2달러땜시 잠이 안왔다.

여하튼 태양땜에 열받고 이 꼬마애땜에 열받고.
열 무지 받은 날이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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