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한달살기(3) - 나키진 / 류쿠무라, 아메빌, 동남식물낙원
오키나와 도착해서 내내 나하시와 나하시 남쪽 근방에서 지냈던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북쪽으로 쑤욱 올라간 곳에 있는 ‘나키진 촌’의 조용하고 고립감 느껴지는 숙소인 부에나 비스타 나키진이었어요.
https://maps.app.goo.gl/XiF5pWyTBPNBiXRd6
차를 몰고 와 보니 뭔가 침체된 분위기가 한가득인 오래된 숙소여서 실망이 좀 되긴 했지만 어쩔도리 없죠. 2024년에 리노베이션 한다는 알림이 붙어있던데 지금 체크해보니 내년 봄이나 되야 완료된다네요. 직원들은 아주 친절했는데 건물은 상당히 낡긴 낡았더라고요..
이토만 시에서 이곳으로 향해오면서 중간에 국제거리에 잠깐 들러서 오키나와에서 아주 유명하다는 블루씰 아이스크림을 먹어보았어요. 보라색 고구마 맛이랑 초록색 피스타치오... 근데 유명세에 비해서 막 크게 다른 맛이고 그렇지는 않네요. 하긴 아이스크림이 다 거기서 거기일테니까요. 음식에 대한 과한 기대는 금물인가봐요.
나키진 촌의 숙소 체크인 전에 패스권으로 류큐무라도 방문했는데, 오키나와 월드에서 아쉽게도 놓쳤던 에이샤 쑈를 드디어 보게 되었어요.
상당히 역동적이고 북을 쾅쾅 치는 안무여서 뭔가 상당한 기개가 느껴지더라고요. 우리나라 민속촌 같은 느낌의 류큐무라는 이렇게 숙소 중간에 뜨는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은 곳인 듯 해요.
https://maps.app.goo.gl/p97KAvByPydo892c7
우리는 이곳 나키진에 머물면서 츄라우미도 가고 네오파크도 방문했었는데요, 츄라우미는 너무 좋았어서 나중에 다시 입장권 사서 방문했었어요.
네오파크
https://maps.app.goo.gl/4w9dgw7MJByWhiUu6
그리고 츄라우미 바로 옆에 있는 에메랄드 해변과 비세 후쿠기 길도 가봤었는데 이날 바람이 너무 불어서 좀 힘들긴 했어요. 제대로 눈 뜨고 다니면 눈알에 모래가 박힐것만 같았어요. 녹색의 키 큰 나무가 빽빽한 마을은 특유의 서정감이 있더라고요.
해변가 마을이라 워낙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방풍의 목적으로 나무를 심었다던데 그게 이해가 갈만큼 엄청난 바람이었어요. 나중에 날이 좋을 때 오면 해변도 마을도 정말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도시여행은 좀 덜하겠지만 이런 자연경관 즐기는 지역에서는 날씨가 정말 중요한 거라서 계절마다 천차만별이더라고요. 그래도 비 안 온 게 어디입니까...
비세 후쿠기 길
+ 에메랄드 해변, 비세자키
https://maps.app.goo.gl/F7kCMdatC6auQyGf7
나키진에서 지내는 동안 딱 한번밖에 못 가봤지만 아주 좋았던 식당 겸 이자카야가 있는데, 이곳은 어디서나 기본적으로 청구되는 오토시도 없고 10프로 세금도 붙이지 않는 나고미
https://maps.app.goo.gl/NEi6kVSKcE4ucjrN6
숙소에서 나와 인적 드문 깜깜한 밤거리를 좀 걷다 여기 들어 가보니 손님들도 상당히 많아서 북적북적 활기가 업장에 가득하고, 여기에서 만나는 동네사람들끼리 서로 안부 묻고 막 그러는거 보니 온 동네주민들이 저녁에 모이는 사랑방 같기도 했어요. 그리고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도 있더라고요.
이 식당은 나중에 한 번 더 가보고 싶었는데 휴무가 걸려서 아쉽게도 딱 한번으로 그쳤어요.
요모조모 잘 시켜먹고 술도 마셨는데 4,650엔 밖에 안 나왔어요.
나키진에서의 3박 숙박을 마치고 나니 오키나와에 온지도 벌써 2주가 지나게 되었네요
이곳을 떠나 다음 숙박지인 잔파 미사키(잔파 곶)의 에어비앤비로 옮기는 날이 운이 나쁘게도 오쇼가츠 였어요. 이렇게 연말연시에 일본에 방문 한 적이 없어서 저는 새해휴일에 대해서 그다지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 신년휴일에 영업을 안 하는 가게들이 꽤 많더라고요.
관공서는 당연히 휴일이겠지만, 오키나와가 여행자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식당 같은 업장들은 다 열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하다 조금 난감했었어요.
오키나와 펀패스 유효기간 마지막 날이어서 관광지 한 군데와 식사권을 오늘 다 털어내야만 했거든요. 아메빌에서 점 찍어둔 식당으로 갔는데 오쇼가츠 휴무라서 다른 식당을 찾아 간신히 쓸수 있었어요. 그래서 간곳이 아메빌의 다른 식당중 하나인 마루마로 라멘
많이 짜지만 양도 풍성하고 직원들도 친절하고 맛은 있었어요 ^^
https://maps.app.goo.gl/4vw7Ruc2DUz7G3wT9
연말연시의 아메리칸 빌리지 풍경
https://maps.app.goo.gl/SLDRJceHeqtTqBJt6
이날 들린 동남 식물낙원은 들고 나는 길이 상당히 좁은 구간이 있어서 낮에 빠져 나오는데도 약간 우웅?스런 구간이 있었어요. 이 기간에 루미나리에 야간개장도 한다던데 밤에 오고가려면 운전 잘하는 사람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귀여운 동물들도 보고 그랬는데... 이런 곳은 어린이가 있는 가족여행자가 오면 정말 좋을것같았어요. 우리 둘이서 이런 아기자기한 곳을 둘러보려니 노인 산책하는 것 같은 모드가... -_-;;.
동남 식물 낙원
https://maps.app.goo.gl/zA4wAasvECHSSn36A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