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서 한달살기(1) - 비용 / 나하
2023년 12월 당시 환율 910원
여행기간은 2023년 12월에서 2024년 1월말까지 32일간이었어요.
진에어 오키나와 왕복운임 2인 870,000 원
렌트카 25일 비용 680,000원
여행자보험 2인 40,000원
유심 + 이심 사전에 구입한 요금이 57,000원
오키나와 관광지 패스 2인 120,000
31박 총숙박비 1,900,000원정도... (일박 평균 6만원 언저리네요)
오키나와 현지에서 지출한 금액은 대략 1,800,000 원
현지 지출은 주유비, 식비, 그리고 이자카야 ^^ 그 외 소소한 입장료와 생필품 등등입니다.
우리가 갔었던 기간은 오키나와의 겨울 비수기여서 아름다운 바닷 속을 탐험하는 해양스포츠 투어는 하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투어비는 거의 지출하지 않았어요.
하여튼 이 32일간의 오키나와 여행에 들어간 총예산은 2인에 540만원인데요, 투어비 지출이 없긴 했는데 저 당시 우리의 오키나와 한 달 살기가 여러 상황이 겹쳐서 좀 급하게 이루어진 것이라서... 미리 항공권이나 숙박을 살펴보고 좋은 가격으로 득템하지는 못했고요, 지금은 찾아보니 항공권 가격이 많이 내려가서 30만원대가 많네요. ^^
오키나와 내의 여러 관광지들을 묶음으로 할인해서 파는 패스들이 많은데 그걸로 관광명소들을 둘러봤습니다. 고래상어와 만타를 한 없이 볼 수 있는 츄라우미도 이 패스에 포함이었는데... 저는 여기가 너무 좋아서 나중에 따로 입장권 구입해서 한 번 더 가기도 했어요. ^^
한 달 살기의 경우 숙소를 어디에 어느 스타일로 정하는가가 아주 큰 고민인데... (하긴 숙소는 짧은 여행기간도 역시 큰 고민 ^^)
우리는 이전의 다른 지역에서 지낼 때 숙소를 한 달 간 한 곳에 고정도 해 보았고요, 며칠 마다 이 곳 저 곳 이동도 해봤었는데, 숙소를 계속 변경해서 다니는 게 훨씬 더 우리에게는 맞는 편이었습니다.
집을 떠나서 여행하는 기분이 좀 더 강하게 난달까요... 같은 도시 안이라 할지라도 동네를 옮길 때마다 뭔가 생경한 느낌에 설레는 맘이 좀 그랬습니다.
숙소를 한곳에 고정으로 하고 지낸 적이 꽤 있었는데, 그 당시에 한 달을 채우기 한참 전에 ‘숙소에서 이러고 있을 거면 우리나라에 있지 내가 왜 여기에...?’ 하는 마음마저 생겨서 좀 따분했었어요. 그런데 이건 저희의 경우에 국한된 것일 따름이고, 숙소를 어떤 형태로 하든지 그건 순전히 각개인의 취향이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우리는 31박을 8군데의 숙소로 쪼개서 지내보았어요. 차를 렌트해서 다니니 여기저기 쏘다니기에 좀 더 용이했던 것도 있었고요.
나하 시내 풍경
첫날의 숙소는 란타나 호텔 국제거리점입니다.
https://maps.app.goo.gl/shPUXBnSvd7opwS76
트윈룸에 조식포함 1박에 7만원인데 저는 대략 만족하는 곳이에요. 일단 트윈룸이니까 방의 크기도 일본 본토의 비즈니스호텔에 비하면 조금 넓고요, 위치는 국제거리 딱 중앙이어서 초행인 여행자들이 편한 맘으로 걸으면서 구경하기에 아주 편리했어요. 조식도 뷔페식인데 적당히 잘나오는 편이었고요...
우리는 이 국제거리에 머물면서 근방의 이자카야에서 작은 먹거리들과 맥주로 저녁시간을 보내 곤 했습니다.
현지인들에겐 작은 선술집에서의 한잔이 그저 일과를 마친 후의 일상 일 뿐이겠지만... 여행자인 우리에겐 이런 것도 뭔가 아주 재미있는 느낌으로 남아있어요. ^^
토리키조쿠
https://maps.app.goo.gl/biGJDeJgB2W761Gj7
꼬치 전문점인데 예전에 도쿄 근처 쓰치우라에서 우연히 가보고 너무 좋아서 오키나와 와서 다시 찾아 갔습니다. 전 메뉴 nett 가격 360엔으로 둘이서 4,320엔 어치 먹었습니다. 파꼬치가 대표메뉴인데 크기도 크고 360엔에 두 개 나옵니다.
숙소에서 도보로 멀지 않은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다 먹고 나와 보니 갑자기 폭우가 후두둑 내려서, 비를 한 방울이라도 덜 맞아보겠다고... 배가 땡땡하게 부른 채 숙소로 다다다 달려가느라 숨이 가빠지면서 기절 할 뻔했어요.
여기는 양배추 샐러드를 시키면 계속 무료리필이 가능한데, 드레싱이 맛있어서 생양배추를 많이 먹었더니 위장에 무리가 왔는지 말입니다.
역시 배불리 먹은 직후는 달리기 금지 -_-;;
그러고 보니 오키나와의 날씨도 아주 변덕스럽더라고요. 마치 제주도처럼요.
섬이어서 바람이 항시 많이 불었고, 12월인데도 어제는 얇은 티셔츠 한 장만 입는 따뜻한 봄날이었는데, 오늘은 도톰한 아우터를 껴입어야 겨우 다닐만한 식으로 엄청 변화무쌍하더군요. 제주도도 봄가을엔 그랬었어요.
나중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일본인 여행자에게 “대한민국의 추위를 피해 오키나와로 왔오.”라고 말했더니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한거야? 여기도 추운데?” 라고 하더라고요. 뭐... 다 그렇죠. ^^
마키시 시장 안에 있는 이자카야
사케노미야 우오큐
https://maps.app.goo.gl/N4XenEo2stDQHUMt6
이곳에서는 둘이서 5,410엔어치 먹었어요.
사실 이자카야에서 둘이 먹은 거 치고는 토리키조쿠에서도 그렇고 여기서도 그렇고 돈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제가 술을 그다지 잘 먹지를 못해서 하이볼이나 탄산 한 잔으로 마무리해서 그런 거 같아요. 둘이서 제대로 들이 부으면 좀 더 나오겠죠. ^^
여기서는 회랑 튀김 등등 소소하게 시켜보았어요.
모듬회가 기본안주로 나오는 1000엔 센베로집
카와카미센교
https://maps.app.goo.gl/ubVnNmLzVGRDZF7e8
센베로는 “천(센)엔에 헤롱헤롱(베로베로) 취한다.”해서 붙여진 이곳은, 1인에 천엔을 내면 기본안주(모듬회) + 메뉴판 안주 중 1개 선택 + 술 아무거나 3잔 주는 시스템인데, 저희는 일본의 이러한 술 문화를 오키나와 와서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지역 특유의 문화인줄 알고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다른 일본인에게(이분은 이걸 모르더라고요) 센베로 엄청 좋다고 오키나와 짱짱이라고 요왕이 막 그랬는데... 옆에서 듣고 있던 다른 일본인이 오키나와 아니고 오사카가 원조!! 라면서 자신 있게 정정해주더라고요. 원조는 오사카인가봐요. -_-;;
국제거리의 미카시 시장에는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많은 가게들이 있는데 우리가 간곳은 개중 인기 있는 곳이에요.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로 바글바글한 곳이어서 자리 잡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희는 운 좋게도 안쪽의 테이블에 금방 앉을 수 있었어요.
일단 앉으면 자동으로 내어주는 회의 수준이 오오~~ 숙성회인데 꽤 좋아요. 진짜로요. 그리고 주류 섹션에서 인당 3잔씩 마실 수 있는데 제 것도 요왕이 마셔주어서 정말로 금세 헤롱헤롱 베로베로한 상태가 되었어요. ^^ 아, 시간제한 90분 있습니다.
모노레일 1일권을 1인 800엔에 구매했는데 24시간 유효한 패스라서 저렴하게 이동하기에 괜찮았어요. 우리는 이 패스로 슈리성–>옥릉–>돌 다다미길인 긴조정, 그리고 그 다음날 현립박물관도 가고 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슈리성은 우리가 방문했던 2023년 말에는 화재로 인해 상당히 불타버린 후 복구작업하는 작업장만 보다 나오게 되었어요. 30년에 걸친 복원을 2019년에 마무리했는데 같은 해 가을에 불이 나버리다니... 상당히 오랜기간 복구를 끝내놓고 바로 그해에 홀랑 불에 타버린 거에요. 흐미... 암만 남의 나라 사정이지만 좀 안타까움이... 진짜 망연자실 했을 것 같더라고요.
저는 돌 다다미 길이 길게 이어진 긴조정의 산책이 아주 좋았었는데, 볼거리들을 연이어서 도보로 계속 방문하며 걷다보니 나중에는 다리가 많이 아프긴 했어요.
그래도 풍경은 넘나 좋은 것 ^^
슈리성
https://maps.app.goo.gl/kzzT7jX3ATKPeyh46
옥릉
https://maps.app.goo.gl/76y3NBWqmTipsAyP9
돌다다미길
https://maps.app.goo.gl/76y3NBWqmTipsAyP9
그에 비해 현립박물관은 뭐 크게 볼거리가 없어서 그냥 soso 한 느낌이랄까요...
현립박물관 근처에 있는 나하 메인 플레이스 쇼핑몰 구경하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역시 남의 나라 슈퍼마켓 구경은 재미있어요.
현립박물관
https://maps.app.goo.gl/DPWbeR9g9uxzTsk18
란타나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후쿠슈엔도 갔었는데 잘 꾸며진 중국식 정원이였어요.
날이 좋았다면 후쿠슈엔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텐데 변덕스러운 오키나와의 날씨는 이날도 갑자기 비를 후두둑 흩뿌리는 통에 다소 급하게 보고 마무리~ 이렇게 나하 국제거리에서의 며칠간을 마치게 됩니다.
후쿠슈엔
https://maps.app.goo.gl/moctaUtxT17vmAiv5
오키나와 음식인 고기소바
나하시 여기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