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생긴일-엄마의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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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생긴일-엄마의 실수

mun 0 3985
ChiSo Temple로 가기위해 우리를 Pickup하러 Capital Tour라고 쓴 17인승 미니 버스가 도착했다.
난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하고는 인도차이나 호텔에 가서 내일 호치민으로 돌아가는 Tien의 버스표 9달러와
시엔립으로 가는 배표 1인당 21달러씩 3장을 주문했다. 25달러로 알고 있었던 나에게 21달러 4달러나 작은 금액은 횡재였다.
내가 왜 금액이 싸냐고 했더니 배가 작어서 그렇다나??? 사러 갔으니 기다리던지 이따 저녁때 준단다.
저녁에 받기로 하고 버스에 올랐다.
말이 17인승이지 성한 의자가 별로 없는 우리나라 고물 버스이다. 뒷자석은 좌석이 망가져서 절대 못앉고
에어컨도 피시식이며 보조 의자들은 제대로 펴지거나 접히지 않았다.
그런데 어라... 다른 사람을 한사람도 Pickup하지 않고 길로 들어선다. 한참을 가도 다른 사람을 태우려 호텔에 가지 않는다.
우리만 가는 모양이다. 이거 짱인데? 더군다나 운전수 아저씨랑 그 옆에 마음씨 좋아보이는 퉁퉁 아저씨까지(처음엔 가이드 인줄 알았다) 모두 6명이다.

몇분 못가서 길이 아스팔트를 벗어나더니 울퉁불퉁 거린다.
꽤 오랜시간을 간다. 시골길이다. 와.. 저렇게 천막치고 사는가 보다. 덥기는 어제나 매 한가지.
아저씨들이 길을 잘 모르는지 물어 보더니 또 한참을 좁은 길로 간다. 그러더니 이윽고 내리란다.
뭐라구요??? 아무 펫말도 음료수 파는 사람도 안보이고 좊은 시멘트 계단만 보인다.
여기 맞아요? 영어가 전혀 안통하는 아저씨둘에게 여기가 Chi-so냐고 하니까 고개만 끄덕인다.
울엄만, 야, 관광지면 사람이 있어야지, 이게 뭐냐? 내가 보기엔 길 잘못 온거야.
그러나 아무리 아저씨에게 영어로 물어봐도 ChiSo만 통할뿐 고개만 끄덕인다.
엄마는 오랫시간 와서 잘못왔다고 계속 인상만 쓰시지... 또 여기 오자고 우긴 Tien은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지.

할수 없이 안 올라 가신다는 엄마를 두고 운전수 아저씨랑 나랑 tien으리고 윤숙 언니랑 계단을 오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올라도 보이지 않은 사원, 한참을 오르니 주의의 전망은 좋다.
캄보디아는 평지의 나라이다. 산을 보기가 정말 힘든 곳이다. 여기 올라와서 보니 정말 끝도 없는 평지가 보인다.

한참을 올라가니 드디어 건물이 보인다. 어라, 이게 뭐야?
좁은 운동장 같은거 하나시멘트 건물 하나 그리고 벤치 의자 두개.
이게 다야?????? 뒷따라온 언니랑 Tien도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윤희야, 어머니 안오시길 다행이다. 오셨다간 더 화나셨겠다".
우씨 이게 정말 chiso야? Capital에 있던 그 사람도 여기가 제일 낫다고 추천했는데....
한 꼬마에게 우리 주위로 온다. 여기가 Chiso?라고 물으니 고개만 끄덕.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운전수 아저씨가 건물뒤로 갔다 오더니 우둑커니 어이가 없어 서있는 우리에게 손짓을 하며 뒤로 가보란다.
뒤에? 내가 먼저 뒤로 갔다.

우와!!!!!!!!
숨겨진 보물은 뒤에 있었다. 내가 가이드 책에서 앙코르 유적지로만 보던 비슷한것이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빨리와봐!!!!" tien도 언니도 감탄에 감탄을....
역시 우리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전만도 좋고 배경도 좋고 또 계단으로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저 멀리 입구를 상징하는 돌 문같은것도 보이는데 너무 멀어서 엄마가 기다리실까봐 못가보는게 한이다. 앙코르와트에 갈 줄 알고 잔뜩 기대를 하고 온 Tien이 앙코르에 못간다고 무지 실망했는데 여기에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리가 4명이어서 다행이고 tien에 여길 골라서 다행이고.. 정말 끝내준다.

한참 사진 찍다 보니 엄마가 걱정 되었다. 그 퉁퉁 아저씨도 어느새 여기에 계시네. 윽, 엄마 혼자 밑에서??
한참 뛰어 내려가서 보니 엄마는 버스에서 누워 계셨다. "엄마 엄마도 가셨어야 했는데, 끝내줘"
뒤따라온 두명도 같은 소릴 하니 엄마가 어쩔 줄 모르신다. 사진 나온걸 보시면 아마 더하실껄?????
휴우.. 8달러 낸돈이 후회되지 않은 유적지이다.

이제 호수에 가냐고 아무리 물어도 영어가 안통하니 답답해 미칠지경이다.
머냐 가깝냐도 손짓 발짓 써가며 물어도 고개만 절래절래. 몇시간 가냐고 물어도 퉁퉁 아저씨도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난 도무지....미치고 팔짝 뛰겠다.

한참을 가더니 식사를 하란다. 구정물에다 쌀씻는걸 보니 식사는 걸러야 겠다. 탐스러운 망고를 파는곳에 가서 1달러를 내니 뭐라한다. 아무래도 달라가 아니라 캄보디아 돈으로 달라는가 보다. 옆에 아줌마가 뭐라뭐라하니까 돈을 받고 망고를 준다.
내 주먹 두개만한 망고를 무려 10개나... 우잉... 먹어보니 끝내준다. 엄마가 더 사오란다. 가서 또 1달라 주니까 도 10개준다. 퉁퉁 아저씨랑 기사 아저씨도 두개 주고 점심 대신 망고로 배를 채웠다.

이제는 호수로 데려다 준다. 그리고 작은 사원 두군데를 또 들린다. 좋은것을 제일먼저 봐서인지 다른 두곳은 시시하다.
어, 시간이 남네... 그래서 우린 어차피 이차를 우리가 전세 내었으니 어제 못본 킬링필드에 가기로 했다.
그나저나 영어가 통해야지, 두 아저씨를 붙잡고 아무리 킬링필드를 외쳐도 멀다는건지, 안된다는건지,간다는건지,
바디랭귀지라지만 너무 하다는 생각이든다. 10분을 손짓 발짓 떠들어도 결국은 그냥 잠자코 기다리기로 했다.
이 퉁퉁 아저씨가 차를 세우고 전화를 하더니 다시 탄다. 킬링필드? 하니까 손을 뻗어서 고개를 끄덕인다.
아, 가는모양이군. 한참을 가더니 어느 버스 뒤에 세우고 여자가 우리에게 오더니 영어로 킬링필드 갈꺼냐고 그런다.
그래서 갈껀데 했더니 저 차를 타란다.1인당 2달라 입장료이고 또 2달라씩 모루 16달러를 내야 한단다.
알고 보이 이 아가씨도 Capital 소속이었고 이 퉁퉁 아저씨가 우리의 말을 알아 듣고는 capital에 전화해서 오후에 출발하는 킬링필드팀을 만나게 한것이다. 돈을 또 내라고???? 우리 모두는 "안갈래, 그냥 가지 말자".
결국은 capital로 너무 일찍 돌아 와 버렸다. capital에 있을래 아니면 호텔로 갈래 하길래 capital에 있겠다고 했다. 어차피 4시반 넘어서는 강으로 배타러 가야 하기때문이다. 해 지는거 보러.
Capital에서 이것 저것 시켜 먹고 기다리는데 무지 지루하다. tien이 잠시 돌다 온단다. 더운데 나갔다 오더니 볼게 없단다.
Sprinf Roll이 있다길래 그거 먹을가 했더니 자기가 사온단다. 어, 그런데 빈손이다. 별로 상태가 안좋다나?

이번엔 Tien 콜라시켜 두고 셋이서 길을 나섰다. 시장통이 보이고 건물이 비슷해서 무지 헷갈린다.
시클로들이 우리를 부른다. 엄마 이거 한번 타쇼. 돈을 흥정하는데 영어 안통하기는 매한가지.
1000리엘을 꺼내니 많다는건지, 적다는건지 뭐라뭐라 한다. 내가 캐피탈,까피똘만 외치고 가깝다고 손짓을 하니 뭐라 한다.
한국말로 "깨피똘,까삐똘에 내려주세요"하고 소리를 질렀다. 어차피 영어도 안통하는데 감정에 호소해야지.
일단 엄마 타, 그리고 엄마에게 돈을 드렸다. 가서 내리고 이거 이사람 주세요.
이거 웬지 불안하다., 이사람이 울엄마 capital에 안내려 주면 어쩌. 걸음을 재촉해서 Capital에 가보니 엄마는 무사하다
"야, 너무 가까워서 탄거 같지도 않다!!!!" 울 엄만 내가 걱정했는지도 안중에 없으시다.

이윽고 시간이 다 되어서 우리가 톤렙삽 호수에 해지는걸 보러가는 시간이다. 아까 그 킬링필드 가는 가이드 여자가 동행했다. 이번에도 우리 넷 뿐이다. 강인지 호수인지 무지 넓다. 우리 숙소 앞 선착장에서 배를 탓는데 우리가 통째 빌린것이다.
1인당 7달러. 별로 싼 금액은 아니다. 해는 아직도 질 기미를 안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여자 가이드에게 "해지는걸 볼때까진 이 배에서 절대 안내릴꺼요"라고 말했다. 6시면 질 해가 아직도 중천... 해가 늦게 지는 바람에 예정보다 한 40분은 더 탔다. 그리고 해지는 모습도 보았다. 또 엄마의 노래 선창으로 각국의 노래가 이어 졌는데 엄마 다음엔 캄보디아 여자 가이드, 그리고 Tien 나 마지막에 안하겠다는 윤숙 언니를 겨우겨우 시켰는데 부른 노래는? "애국가"였다!!!!!!!

이 여자 가이드의 한달 벌이는 80달러. 2년간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얻은 직장이다.
Tien이랑 쿵짝이 잘맞아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고 내려서 저녁까지 같이 먹으러 갔다.
강가에 있어서 리버1,2,3등으로 이름이 붙여진 식당이 6개인가 있는데 모두 닫혔다. 우리가 떠난 다음에야 Open한다는 말만 써있고. 그래서 우리는 길가의 다른 식당으로 갔다. 가이드는 영어 수업을 이미 땡땡이 친 상태이고 우리는 저녁을 먹은후
각자의 길로 돌아 왔다.

아침에 맡긴 배티켓을 받아 들고(가이드 책에 나와 있는 티켓 그림과는 전혀 틀림) SunShine hotel바로 옆으로 국제 전화를 하러 갔다. 잠시 기다리란다. 잠시??? 에이, 하지 말자, 벌써 3일째 한국으로 전화를 못하고 있다. 통신 상태가 베트남 보다 더 안좋다. 또 인터넷 사용료랑 전화비도 무지 비싸다.
내일 아침 6시면 각자 베트남으로 우리는 시엔립으로 떠나야 한다. 먼긴을 온 Tien에게 앙코르 왓을 보여주지 못해 마음이 섭섭하다. 사실 베트남하고 거리 풍경이 비슷해서 Tien이 많이 실망 했을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잠이 오지 않는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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