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센터 12신: 탐꽁로 상황. 리얼타임2
여행도 운이다
기왕에 온 탐꽁로. 나힌에서 발길을 돌리기는 아쉬웠다. 탐꽁로 지역은 동굴이 다인 곳이 아니고 들과 석림, 그리고 마을과 사람들 모두가 부담없이 편하게 다가오는 곳이다. 마음을 비우고 나힌에서 꽁로를 향해 떠났다. 꽁로를 19킬로 남겨둔 지점 부터 여기도 물, 저기도 물. 도로가 물에 덮여 사라졌다. 도로 위를 배가 다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2만낍 내고 배타고 15킬로 지점까지 배로 이동하고 다시 쏭테우를 타고 갔다. 차를 가져갈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행하는 가족이 겨울옷을 준비했는데.
선물을 못가져간 대신 오리 네마리, 닭 네마리를 잡아 나와 일행 넷, 세기 조차 힘든 꽁로의 대가족이 함께 바씨를 하며 푸짐한 저녁식사. 모두는 손에 흰색 실을 팔찌로 삼게 되었다.
16일째 비가 왔다고 <님>네 가족은 내일도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다만 희망적인 이야기는 태국 일기 예보에 다음날은 비가 안온다고 했단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로 우리 일행은 이미 모두가 마음을 비웠다.
8월 2일 아침.
늘 나의 가이드가 되어주는 캔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물었다. 그도 자신을 못했으나 사무실에 나가서 전화를 해주겠다고 했다. 나는 2만5천낍 짜리 충전카드를 식당에서 건네주었다. 돈이 없어 전화를 못한다고 하니 어쩌겠는가?
반가운 소식. 배가 꽁로 안으로 뜬단다. 비는 왔으나 상류 쪽에 다행히 큰 비가 없어 꽁로 동굴을 통과할 수 있단다. 물이 불어난 꽁로 동굴엔 두가지 미덕이 있다. 동굴의 천장이 닿을 듯이 가까워서 관찰이 쉽다. 가끔은 수그려야 하는 스릴이 있기도 하고. 샤워 같은 물줄기가 천장에서 떨어져서 정신을 깨우기도 하고.
사랆들은 꽁로 동굴을 들어가고서도 고작 첫번째 나루인 씨양레에서 잠시 쉬었다가 온다. 그런데 씨양레 까지가 아니라 웃돈을 주고 물이 불어난 사품에 마지막 마을인 나딴까지 갈 수가 있는데 거기에 도달하는 동안의 경치는 내 눈에 라오스 비경 중의 제1비경이다. 적어도 우기에는 말이다.
어느 카르스트도 여행자가 속살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딴까지의 뱃길에서는 닿을 듯이 가깝게 카르스트 봉우리들이 들어온다. 트렉킹을 한다면 2개의 코스에서 카르스트 지형의 속살을 볼 수가 있다. 방비엥(왕위양)에서 일반 여행자들이 카르스트 산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은 파응언인데, 그 마저도 올라가보는 이가 몇일지. 파응언의 미덕은 왕위양의 멋진 분지를 바라볼 수 있는 것이지만 자체로 크게 감탄시킬만한 코스는 아니다.
프론티어들이 나힌부터 탐꽁로에 이르는 45킬로 구간에 만들어논 트렉킹 코스 5개 중에 넘버1이기도 하고. 가끔 시간이 많이 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코스에서 트렉킹을 하고, 시간을 고려하여 까쏭을 주로 간다. 나딴까지의 트렉킹 코스는 씨양레에서 출발해서 폰캄, 그리고 중간에 있어 사람의 인적이 드물면서 라오 사람들의 원형을 보존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마을인 나복, 그리고 마지막이면서 제법 큰 마을인 나딴에 이르게 된다.꽁로마을 지역과 나딴은 군이 다른데 꽁로 마을은 쿤캄이라는 군이고 동굴의 반대편은 나까이군이다. 보호구역도 다르다. 한쪽은 푸힌분이라는 보호구역이고, 동굴을 통과한 지역은 남턴-나까이 보호구역이다.
차를 가져가지 않은 관계로 나딴까지 갔지만 버너와 코펠이 준비되지 않아 마을까지 들어가지 못했다.
기대가 적고 마음을 비운 관계로 나딴까지의 뱃길 만으로도 운이 좋았다고 마음의 동의가 되었고, 아주 행복해했다.
나오는 길도 순탄치가 않았다. 송테우 1번, 이번에는 물이 약간 줄은 관계로 배를 두번 탔다. 그리고 다시 쏭테우를 타고 나힌의 쏙싸이캄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마음에 점을 찍고 타켁으로 내려왔다.
나는 늘 감사한다. 다른 운은 없을 지라도 여행운만은 남 달리 좋다고.
마음을 비운다면 모두가 여행운이 좋다고 할 지도 모르지만.
cf)
나의 가이드인 캔과 짠타게스트하우스의 엑과 녹, 그리고 늘 나에게 요깃거리를 제공하는 싸이롬옌2의 낭이라는 새댁, 그리고 강변의 게스트하우스와 멋진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쪼이와 그 댁인 랭에게 감사한다. 바이커들은 강변의 인조이 보이 게스트하우스에 많이 묵는다. 뉴질랜드 지원의 에코롯지는 개끗함을 선호하는 한국여행자들에게 별로 일 수도 있다.
꽁로에서 트렉킹이 필요하다면 캔에게 부탁하면 좋을 것이다. 전화번호가 필요한 경우 센터에 연락하면 전화 번호를 얻을 수 있고, 캔씨가 영어를 전혀 못하기 때문에 통역을 통한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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