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여행지 1. 타켁 루프 Thakhek Loop
타켁의 고리.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여행 코스가 위양캄, 락싸오, 나까이, 타켁을 연결하는 길이 고리(環)처럼 생겨서 타켁의 고리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탐꽁로는 이 코스의 화룡점정과 같습니다.
최소 여행일: 3박(타켁 1박. 탐꽁로 1박. 타랑 1박)
권장 여행일: 5박 이상(타켁1박. 탐꽁로를 포함한 푸힌분 보호구역 2박. 타랑1박을 포함한 나까이-남떤 보호구역 2박)
도시와 농촌, 라오인과 소수 민족, 태국과 베트남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 여행과 휴양의 균형을 갖출 수 있는 곳입니다. 볼 것도 있고, 쉬기도 좋고.
이 루트 상에 4개의 보호구역이 몰려있습니다. 푸카오쿠와이, 빡까딩, 푸힌분, 나까이-남떤보호구역.
카르스트 지형이 발달된 안남산맥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동굴, 카르스트 산, 호수, 들과 분지...
드라이브와 트렉킹 코스로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곳.
비포장도 있어서 향수를 자극하는 곳.
그리고....
라오스 다운 전설인 씨코따웡의 전설이 숨쉬는 타켁.
코끼리가 많았던 나라 라오스.
옛날 옛날에 위양짠(비엔티엔) 왕국에 씨코따웡이란 사람이 살았답니다. 그런데 이 왕국에 코끼리가 많아도 너무 많아 왕에게 고민이 생겼습니다. 성질 못된 코끼리들이 사람도 상하게 하고 농지를 짓밟아서 먹고 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왕이 코끼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 왕은 고민 끝에 포고령을 내렸답니다.
"코끼리를 제압하는 자에게 국토의 반을 할양하고 공주를 신부로 줄 것이다"
씨코따웡은 평범한 사람이었으나 신비의 찹쌀을 얻어 영험한 나무로 저어 밥을 지어먹고는 힘이 장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왕의 포고를 듣고 용기백배하여 코끼리를 제압하여 백성들의 생명을 구하고 농사를 지울 수 있게 만드는 업적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왕이 큰 일 났습니다. 공주는 씨코따웡에게 주었지만 영토의 반도 사위가 된 씨코따웡에게 내놓아야 했으므로. 그러나 백성들의 영웅이고 괴력을 가진 씨코따웡을 쉽게 덧들일 일도 아니어서...왕은 딸을 꼬여 사위의 약점이 뭔지 알아보게 했습니다. 씨코따웡의 약점은 다윗처럼 머리칼도 아니고 아킬레스처럼 발뒤굼치의 힘줄도 아닌 똥꼬였습니다.
왕은 쾌재를 부르며 구덩이를 파고 만든 화장실에 궁수를 배치해서 똥침이 아닌 똥살로 사위를 죽이고 영토를 보존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ㅎㅎㅎ
위의 내용은 설화인데 탄허의 2015 Version입니다.
라오스에 대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이 전설 하나로 많은 것을 느낄 것입니다.
라오스가 야생 코끼리가 많았던 나라라는 것, 일찍이 벼농사 지대였다는 것과 라오스는 찹쌀이 주식이라는 것, 타켁은 위양짠 왕국에 속하던 권역이라는 것, 그리고 공주가 남편이 아닌 아버지 편을 드는 것으로 부터 라오에서 데릴 사위들의 지위를 짐작할 수 있을 지 모릅니다.
나같은 사람이야 김용의 소설부터 떠오릅니다. 의천도룡기의 주인공인 장무기에게 엄마인 은소소가 죽어가면서 남긴 말 "여자의 눈물을 믿지마!"
ㅎㅎㅎ
탐꽁로는 강이 산을 뚤어 터널처럼 만든 동굴로 탐은 동굴이란 뜻이며 우리말로 옮기면 꽁로동굴입니다. 동굴을 만들어낸 강의 이름이 힌분이어서 남힌분이고, 보호 구역은 푸힌분입니다. 푸는 산, 힌은 돌, 분은 석회이니 석회암 산림지대로 카르스트 지형이란 뜻이겠지요. 7.5킬로로 막혀있지 않은 굴을 배를 타고서 통과할 수 있습니다. 칠흑같은 어둠 속의 굴을 통과해서 바라보는 광명 세상. 신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빛 속에 나타난 세계가 카르스트 모양의 산들입니다.
굴도 굴이지만 여기의 마을들이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줍니다. 꽁로 마을, 굴을 통과해서 갈 수 있는 폰캄, 반복, 나딴...마을들.
45킬로의 나힌에서 탐꽁로까지 2개의 분지 지형에 펼쳐진 들과 병풍처럼 둘러쳐진 카르스트 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마을과 마을들.
베트남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락싸오. 여러 종족들이 모여 물산이 교환되는 락싸오의 장터.
국경의 밤에는 홍등이 있고...
타랑. Tha-lang. 말라죽은 것이 아니라 수장되어버린 나무들의 거대한 숲이어서 고사목 지대가 아닌 수장목 지대라고 불러야 할 지도 모르는 곳. 그것이 처연하게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
세계의 여러나라에서 온 트렉커들이 통나무 장작불 곁에 앉아 꼬치구이를 안주 삼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곳.
타쌀라. Tha-sala. 타켁루프에서 씨양쿠왕 방향으로 숨겨져있는 호수.
나까이. 산중에 있는 호수 마을. 거기에 그림같이 여행자을 유혹하는 게스트하우스. 12번 국도와 연결되는 곳.
나하싸이. 타켁루프에서 처음 만나는 올망졸망 아기자기한 산들이 정겹게 맞아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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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기에는 미련이 남아 발길을 붙드는 곳들이다.
오토바이로 2박 3일을 힘껏 달려야 하는 길이다. 자전거라면 더욱 도전적일 일이다.
자동차를 이용한 드라이브로도 늘 즐거운 길이다.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한 곳은 탐꽁로와 락싸오까지다.
거의 하루를 꼬박 가야 한다.
남파오 국경을 통해 베트남으로 넘어갈 수도 있어서 비자런이 필요한 경우 이 루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루왕파방을 제외하면 가장 프랑스 풍이라고 평가되는 타켁이란 도시와 라오인들의 보금자리인 농촌, 라오인과 소무 민족, 태국과 베트남 문화의 공존, 산과 강과 호수, 들이 어울려 있는 곳, 길에 나와 사는 것이 아니라 둥글게 마을을 이루어 사는 곳....
비엔티엔 부터 푸카오쿠와이, 빡까딩, 푸힌분, 나까이-남떤 4개의 보호구역이 펼쳐진 길.
여행과 휴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곳, 타켁루프를 타자!
ThaKhek Loop와 관련된 여행지 간의 거리
타켁루프의 구글 지도 상의 거리는 345KM.
Footprint라는 사이트는 400KM로 소개.
위양캄->나힌 43Km ->Lak Sao 53.2KM->Nakai 85.9Km->타켁62.4->위양캄102KM
*탐꽁로 나힌 마을로 부터 약 45KM
*비엔티엔(위양짠)-탐꽁로 약 325KM
*비엔티엔(위양짠)-타켁 340KM
**위양캄은 반라오Ban Lao라고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