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식 주말 파티
1타 5피야?
광박, 피박, 멍박, 흔들고, 3고를 당하는 거야??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중년의 라오 여성 둘과 놀러 오겠다던
집 주인 아줌마가 가족들을 몽땅 데리고 왔다.
그리고 앰프까지 대동해서 왔다.
라오식으로 제대로 놀 작정인 모양이다.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밥을 하고 콩나물김치국도 끓이고
오뎅을 볶아서 점심을 일단 먹여놓았다.
주인 아주머니는 민물돔인 빠닌이라는 생선 큰 것을
세마리 가져왔다.
숯불구이를 해서 먹는 이 나라 고급 민물 생선이다.
이 민물돔은 라오가 지각변동 전에
바다였다는 사실을 간접 증명하는 것이다.
여기는 우물의 물을 끌어올려 육지 염전을 하는 곳도 있고
이라와디라는 민물 고래도 메콩강에 산다.
심지어 쌀라이라고 민물 김도 난다.
친구들 오면 먹으려고 소금에 절여두었다.
만약에...
내가 이 여자의 청혼을 받아들이면
1타 3피가 아니고 자식만 넷이 생긴다.
전 남편 소생이 둘,
먼저 세상 떠난 여동생의 자식들 둘.
각각 1남 1녀씩이다.
사회보장, 안전망이 없어도
라오여성은, 특히 이모라면 조카들을 맡아서 키운다.
그것도 불가능하면 절에서 맡아줄 것이다.
다 사는 법이 있는 것이다.
당신은 대체로 국가가 이런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지만...
한국에서 여자 형제의 자식들을 맡아서 키워줄 이모가 이제 몇이나 될까?
고아가 아닌 가족을 가진 얘들이 차별없이 크는 것을 보면
어떤 것이 좋은 건지....
나는 모르겠다.
당신은 어느 편이 좋다고 생각해?
점심이 끝나자 여주인의 친구인 두명의 중년 여성이 찾아왔고, 막내딸의 아버지인 전 남편도 합류해서 맥주 한짝을 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