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시엠립으로

홈 > 다른나라정보 > 여행정보(나라별)
여행정보(나라별)

- 태국에 대한 각 정보는 태국게시판으로 들어가세요.
- 라오스 지도 사이트 <호보맵>

방콕에서 시엠립으로

두루비춰 10 4068
지금 프놈펜에 와 있는 여행자입니다. 태국 동북지방을 포함하여 수집한 정보가 양이 너무 많아 여행 중에 올리기는 힘들다고 판단, 한국에 돌아가서 정리해 올리려 했습니다만 이 부분만은 워낙 여행자들이 많이 이용하시는 관계로 일부분만 발췌하여 요약해서 올립니다.

  한국인에 대한 극심한 차별대우에도 불구하고 방콕에서 시엠립까지 가는 가장 저렴한 방법은 여전히 조인트 티켓을  끊는 것입니다. 아무리 베테랑 여행자라 하더라도, 카오산에서 훠람퐁이나 북부터미널로 가는 것, 태국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아란야프라텟까지 가는 것, 국경까지 뚝뚝 타는 것, 국경 건너 픽업트럭 타는 것을 모두 합하여 조인트 티켓보다 훨씬 비쌉니다.

  그럼 조인트 티켓은 얼마냐 ? 홍익인간은 350밧이라 하고 만남의 광장은 좀 더 저렴한 것으로 압니다. 물론 가격이 비싸다고 반드시 교통수단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본 것 가운데 가장 싼 곳은 50밧이었으나 한국인은 살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제 경우는 250밧에 끊었는데, 이곳에서 만난 다른 한국분은 100밧에 왔다고 하는군요. 한국인인지 물어만 보고 그냥 100밧에 끊어주었답니다. 혹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위치를 물어보았더니, U&I Travel이란 곳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카오산 북편이고 패밀리마트 지나 환전소가 있는 건물 깊숙이 위치해 있으며 일본계 여행사 한 곳이 막 문을 열려고 하는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조인트티켓의 싼 가격이 수송원가 이하라는 사실은 명백합니다. 그럼 그 차액은 어디서 메우는가 ?

  첫번째는 비자 대행입니다. 준비성이 강한 일부 여행자들은  방콕의 캄보디아 대사관에서 받아오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귀찮거나 정보부족으로 그냥 국경에서 받으려 합니다.

  주변국 비자 가운데 가장 받기  쉬운 게 캄보디아 비자입니다. 웬만하면 대사관에서 받으실 것을 권합니다. 20달러(860밧)이구요, 제 경우는 오전에 신청해서 오후(1630-1800)에 받았습니다. 캄보디아 대사관 위치는 시내 중심가에서 멀지 않습니다. 룸피니 공원 북쪽 길가에 있구요, 에라완 사원까지 걸어서 10-12분정도 걸립니다. 하루 날잡아서 오전에 신청해 놓고 낮에 시내에서 일 보시다가 저녁때 찾아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사진이 2장(1장이 아님) 필요하고 여권 복사본 한장이 첨부되어야 합니다. 제 경우는 여권 복사본을 항상 몇장씩 가지고 다녀 상관없었는데, 아마 대사관에서도 복사 서비스를 제공하긴 할 겁니다. 유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건너편의 쭐라렁껀 대학이나 카오산에서 가까운 탐마삿 대학, 삼센 거리를 따라 올라간 곳에 있는 국립도서관에서 모두 A4한장에 50사땅(0.50밧)이면 됩니다. 뚝뚝이나 택시는 타보지 않아서 잘 모르구요, 카오산에서 15번 버스 타시면 캄보디아 대사관 앞까지 20-25분이면 갑니다.

  국경에서도 이론상으로는 20달러 혹은 1000밧에 비자를 발급하게 되어 있지만, 이상하게 태국 밧만을 요구한다고 하는군요.(국경에서 20달러에 비자를 받았다는 따지기 좋아하는 여행자... 있을 것 같긴 한데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1000밧에도 본인이 받긴 힘듭니다. 왜냐 ? 조인트 버스를 타시는 경우 점심 먹으라고 내려주는 식당에서 비자를 대행하라고 은근히 권하면서, 본인이 국경에 가서 받을 수 없다는 거짓말까진 안해도 고의적으로 정보를 안주거든요. 제 경우 굉장히 전투적인 미국인 커플이 자기네는 국경에서 받겠다고 막 싸우는 것 보았는데, 결국 성공한 것  같기는 해도 여행사 직원이 시간을 질질 끌면서 골탕을 먹이더군요. 대행하는 경우는 1200밧 혹은 30달러를 받습니다.

  국경을 넘은 다음에는 픽업트럭으로 갈 거냐, 버스로 갈 거냐를 묻습니다. 픽업트럭은 빠르지만 불편하고, 버스는 느리지만 편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쪽이든 캄보디아 도로 사정 무척 나쁩니다. 왜 그토록 유명한 관광지로 가는 길을 그런 상태로 방치하는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지만, 우기의 집중호우로 일어나는 유실 외에 프놈펜 쪽에서 접근하도록 하려는(이쪽 도로가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캄보디아 정부의 의도도 깔려 있는 듯합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실 경우 같은 값이라면 무조건 앞쪽으로, 최대한 운전석 가까이 앉으세요. 뒤쪽 좌석들의 트렘블링... 장난 아님다. 1000밧 내고 조인트 티켓 사서 다른 여행자들의 웃음거리가 된 어느 일본인... 역시 맨 뒷좌석으로 앉았는데... 중간 하이라이트 구간에 잠시 돌아본 결과 거의 뽕맞은 황홀한 표정이 되어 있더군요.(그런 경험 하시고 싶은 분들... 추억은 보장합니다)

  앞쪽으로 앉는 것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왼쪽, 그러니까 운전석 방향으로 앉으시라는 겁니다. 왜냐하면 포이펫에서 시엠립까지는 거의 동서방향 주행인데, 오후의 땡볕은 오른쪽으로 비춰드니까요. 태국측 버스라면 에어콘에다 커튼이 있어 별 상관 없지만 캄보디아 구간은 에어콘 교통수단 거의 없습니다.(그런 진동에 견딜 에어컨버스 없겠죠 ?) 결국 창문 열고 달리는데, 지금은 건기라 비포장도로에서 올라오는 미세한 먼지가 또 사람 죽입니다. 선글라스(스키고글 스타일일수록 좋습니다), 면 마스크(저는 한국에서 사왔는데, 태국에서도 구할 수 있을 겁니다), 물티슈(중간 식당에서 음식 먹으려고 손 닦아보시는 순간 먼지의 강도를 실감)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두번째로 이익을 보는 곳들은 중간 휴식지점의 식당. 음식값이 거의 카오산의 두배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곳까지는 태국 밧이 유리하니 밧으로 결제하시기 바랍니다.

 세번째로 이익을 보는 것은 숙소에서 받는 커미션. 버스들은 특히 고의적으로 운행시간을 지연해서 거의 밤 늦게 도착시킵니다. 다른 데로 도망가려는 의지를 꺾는 거죠. 그러나 버스가 도착하는 숙소가 특별히 숙박요금을 바가지 씌우진 않습니다. 처음엔 더블 5-6달러 정도 부르지만 약간만 협상하면 4달러에 가능할 겁니다.(제가 묵었던 숙소도 다음날 한국인 부부 한쌍이 오셨는데 밤 11시 넘어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더블 4달러에 쉽게 OK 했습니다) 정 마음에 안들면 다음날 체크아웃해도(혹은 당일에 바로 튀어도) 뭐라고 하진 않습니다. 숙박비보다는 그들이 게스트하우스 식당에서 먹는 식사에서 많이 남기는 것 같더군요.

  이상 대충 생각나는 대로 적고 있는데, 벌써 인터넷센터 문닫을 시간이 다되어 갑니다. 일단 이정도로 적구요, 자세한 내용은 한국 가서 다시 쫙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겨울방학이라 한국분들 많이 오실 것 같아 급한 마음에 요점만 올렸습니다. 이동중이라 리플에 일일히 답변 못달더라도 양해 바랍니다.
10 Comments
쟈키 2002.12.04 09:22  
  좋은 정보 감사해요~ ^^  비자는 미리 발급 받고. 차탈땐 운전사하고 가깝게, 운전사쪽으로 앉아라~...
두루비춰 2002.12.04 11:11  
  숙박비의 경우 정 협상이 안되면 다음날 낮에 스타마트 뒷골목 뒤져보시면 느긋하게 협상 가능합니다. 제 경우는 첫날 시드니 게스트하우스 도착해서 동행한 캐나다인과 더블 5달러에 share하고 다음날 체크아웃, 파라다이스 GH에서 싱글 2달러(욕실 공용, 하루 2-3건 빨래무료 조건)으로 합의했는데, 그 골목과 나가, 오치대 GH모두 싱글 2달러에서 가능합니다. 욕실딸린 싱글은 3달러, 욕실딸린 더블은 4달러면 되구요, 오치대에 묵고 있던 한국인 여행자들은 세사람이 방 하나 쓰고 4달러였다고 하네요. 자꾸 말이 길어지네요... 참
사이다이꿍 2002.12.07 14:05  
  그런데 운전석이 오른쪽인가요. 아니면 왼쪽....
두루비춰 2002.12.07 18:39  
  왼쪽입니다. 한국제 아시아자동차 중고버스 직수출한 거거든요.(제가 탄 것은 1991년산. 그래도 잘 굴러갑니다.) 태국은 좌측통행이지만 캄보디아는 우측통행입니다.
두루비춰 2002.12.07 18:43  
  주의하실 점 한가지. 스타마트와 센트럴마켓 슈퍼 안의 앙코르(Angkor)비어(캔) 가격(1달러) 폭리입니다. 앵커(Anchor) 비어 가격은 프놈펜이나 시엠이나 거의 차이 없이 0.55~0.60달러인데, 앙코르는 프놈펜에서 0.50달러거든요. '앙코르'라는 이름을 내세워 순진한 여행자들을 속여먹는 거죠.(공장은 시아눅빌에 있습니다.) 다른 한국인여행자의 말로는 앙코르 캔이 길거리 아이스박스에서는 2000리엘 받았다고 하니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두루비춰 2002.12.07 18:46  
  묻고답하기 난에 올린 사항입니다만... 돈 루니의 "Angkor"(제 4판) 보통 시엠립에서 처음 부르는 가격 5~8$짜리지만 프놈펜 중앙시장에서는 처음 부르는 가격이 2$입니다. 동쪽에서 접근하시는 분들은 프놈펜에서 사가지는 게 나을 듯.(현지에서는 아무리 협상능력이 뛰어나도 그가격에 살 수 없을 겁니다.)
두루비춰 2002.12.07 19:42  
  한국인들은 잘 이용하지 않지만, 지형이 평탄해서 중심 메인지구라면 자전거 이용도 괜찮습니다. 게스트하우스들은 대개 2달러 받는데(후지 GH는 1달러), 스타마트에서 국왕숙소 쪽으로 뻗은 국도 6호선 남쪽면에 1달러에 자전거 대여해주는 데 많습니다.(바욘 비즈니스 센터 - 수코타이 레스토랑 바로 옆 - 권할만. 상대적으로 상태가 좋습니다) 일출 보겠다면 전날 저녁에 가져가게 해 줍니다.
Andy 2002.12.08 20:19  
  자전거 이용하려다 넓어서 안될것 같아 포기했는데 자전거에 관한 정보가 나오니 눈이 번쩍뜨이네요. 보통 일출보는데가 멀지 않나요? 자전거로 가능한 코스 좀 알려주세요. 먼데야 모또타고 가야겠지만 하루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두루비춰 2002.12.08 21:43  
  스타마트에서 프놈바캥(일몰로 유명한 곳, 그러나 일출도 볼만합니다)까지 6~6.5km정도 됩니다. 사흘내내 그짓은 못해도 하루정도는 아침에 상쾌한 드라이브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35-40분 정도 소요. 전 남자입니다) 전체를 오토바이로 하거나 전체를 자전거로 하는 방식도 괜찮겠습니다만, 둘을 배합하여 중심사원군을 보는 날은 자전거로, 반띠아이 쓰레이나 외곽유적군을 보는 날은 오토바이로 하는 방식도 생각해 볼 만합니다.
두루비춰 2002.12.08 21:47  
  제가 여행 떠나기 전에 자전거로 둘러보기에 관해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도난당한다고 타지 말라는 답변만 들었습니다.(조언 주신 분은 막연히 그럴 거라는 생각만 하신 듯합니다) 그래서 전 태국에서 한개, 시엠립 시장에서 한개를 별도로 준비해서 세개의 열쇠를 매번 채우고 다녔지요.(빌려주는 곳에서 하나 제공) 지금 생각해 보면 과민반응이었던 것 같고, 서양 여행자들 자전거로 다니는 사람 많습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