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에서 왕위앙까지 오기까지
루앙프라방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원래 수도라는 것이 사통팔달 길이 펑펑 잘 뚫여있는 곳에 위치해 있어야 되는데 도대체 이렇게 들고 나기가 어려운 곳을 왜 수도로 했을까...? 북쪽에서 오기도 힘들어, 남쪽에서 오기도 힘들어... 아이구머니나~
앙프라방과 왕위앙... 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인기 여행지 사이에는 언제쯤 좋은 길이 뚫리게 될까요.
이 구간은 미니밴으로 가는 게 좋은데, 우린 이전에 당한 것도 있고 해서 그냥 우리끼리 아침 일찍 남부 터미널로 갑니다. 1인당 만 낍을 주고 썽태우에 실려 남부 터미널에 8시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는데, 표는 9시 30분 출발인 VIP버스에요. 아이고 이런~ 요금은 105,000낍이네요. 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숙소근처에서 미니밴 100,000낍에 판다는 광고판 있던데 그냥 그걸 탈 것을... 하긴 모든 후회되는 일들은 다 이럴 줄 몰랐으니까 벌어지는 일이겠지요.
지도를 보니 이 남부 정류장 길 건너 맞은편에 미니버스 정류장이 있던데, 그곳을 이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근데 직접 이용을 못해봐서 뭐라고 말하기가 그렇네요.
이 구간의 길은 아주 그냥 커브 산길 커브 산길 커브 산길 커브 산길 그 자체입니다. 두 번의 휴식이 있는데 3시쯤 쉬게 되는 두 번째 식당에서 무료로 식사를 줘요. 덮밥이나 국수 중에 하나 선택이구요.
그전에 12시쯤 쉬게 되는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은 무척 비싸니까 먹을 걸 준비해서 타면 좋습니다. 태국에서 20밧(약 800원)에 파는 감자칩이 여기서는 만낍(1,500원)이니까요.
이 구간은 불과 220km 남짓인데요, 9시 반에 출발한 버스는 왕위앙에 5시 반에 도착입니다. 원더풀~ 8시간이다. 물론 2번 쉬긴 했지만 대충 시속 30km네요.
그에 비해 미니밴은 우리 차를 팽팽 앞질러서 갑니다. 저런 속도라면 적어도 2시간은 먼저 도착하겠네요. 좁은 커브길이라 큰 차는 당췌 속도를 못내거든요. 게다가 앞에 큰 트럭이라도 가면 추월을 빨리 못하고 직선구간이 나올때까지 한참을 따라갑니다.
왕위앙의 새 버스 터미널은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데 1인당 썽태우비 10,000낍 내고 한 차에 10명 빼곡히 실려 왕위앙 시내로 옵니다. 원하는 게스트 하우스까지 데려다줍니다.
아무튼 라오스에서는 도시간 이동마다 왠지 헛다리 짚는 느낌이 들어요...
이 구간은 역시 미니밴이 대세인건가요? 미니밴 타고 오신분들은 어떠셨나요? 답답하거나 멀미를 하진 않으셨어요?
루앙프라방 버스 터미널
왕위앙 가는 버스
가는 길은 첩첩산중 산길이다
점심을 먹는 곳. 까씨 약간 지난 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