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판돈 가는 길 (6일째. 돈콩 ~ 팍세. 7일째. 팍세 ~ 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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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판돈 가는 길 (6일째. 돈콩 ~ 팍세. 7일째. 팍세 ~ 우본)

드마스 2 3140
6일째. 돈콩 ~ 팍세. 7일째. 팍세 ~ 우본

@ 돈콩(므앙콩)~팍세 남부터미널 : 버스. 1인 25000 낍
@ 남부터미널~숙소 : 뚝뚝. 1인 5000 낍

@ 숙소~딸랏라오흐엉 : 뚝뚝. 1인 3000 낍
@ 딸랏라오흐엉~총멕 : 썽태우. 1인 7000 낍
@ 총멕~피본 : 썽태우. 1인 25밧
@ 피본~와린 : 버스. 1인 20밧
@ 와린~우본 내 숙소 : 시내버스(썽태우). 1인 5밧

@ 우본 숙소 (우본 호텔) : 450밧 (에어컨, 욕실, 트윈)
 -- 에어컨 유무, 싱글, 트윈 등에 따라 각각 280밧, 350밧, 400밧, 450밧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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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판돈은 한달 정도의 여행 중 마지막 코스였습니다.
원래 계획은 돌아오는 중간에 짬파삭에도 들려볼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정리하는 시점이라서 조금은 귀찮아지더군요. ^^
그래서 건너뛰고 팍세 가서 하루 푹 쉬었다가 우본 가는 걸로 했습니다.
(사실 하루에도 우본까지 가는 것이 가능한데, 비행기 티켓을 끊어놓은 관계로.. ^^)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겨서, 어차피 하루에 우본까지 가기는 힘들었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더군요. ^^

** 돈콩 ~ 팍세

트레블게릴라 정보에 의하면 팍세 가는 차는 므앙콩에서 아침 6시반, 7시반, 8시에 각각 출발하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왕 떠날 거 빨리 가자는 생각도 들고, 라오스 들어와서 아침형 인간으로 탈바꿈 된 것도 있어서,
이른 기상, 별로 아침식사 생각도 없어서 차가 선다는 사원 앞으로 갔습니다. 비 부슬부슬~ (거리 가깝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썽태우도 아니고, 웬 버스가 하나 서더군요.
팍세 가는 버스라는 말에 신나서 올라탔는데, 어쩐지 차가 텅비었더라 했더니,
돈콩의 남쪽 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더니, 므앙씽의 시장에서 시동을 꺼버리더군요. -.-
언제 출발하냐고 물어보니까, 대충 듣기에 2~3시간 후라고 말합니다. -.-
어쩐지 타자마자 돈을 받더라니.. (2만5천낍)

그로부터 2시간 반 동안 옆의 썽태우도 차근차근 떠나고, 다른 버스도 떠나고.. ㅠ.ㅠ
결국 시장이 파하고, 사람 가득 채워지니까, 그 때서야 시동을 걸더군요.
설마 북쪽으로 또 한바퀴 도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예 골목길까지 뒤집고 다니며 사람을 더 태웁니다.
덕분에 자전거로는 힘들었던 섬 일주도 하고, 므앙씽의 아침시장도 구경해서 아주 억울하진 않았지만..

그 버스는 다시 므앙콩을 거쳐서 (10시 다 되어서야, 사원 앞에 다시 정차) 남쪽 선착장에서 출발했습니다.
참.. 아마 그 버스가 사람 채워 출발하는 막차였을 것 같습니다.
이 글 보고 10시 막차 타야지 하고 늦장부리시다가 큰일 날 수 있습니다. ^^

폰스 주인아저씨 말로는 팍세까지 요금이 2만낍 정도라고 했었는데,
버스라서 비싼건지, 바가지인지는 잘 모르겠군요. 종이에 낸 돈을 써서 영수증이라고 주니까..

** 팍세 남부터미널 ~ 숙소

남부터미널에서 내려니, 역시나 뚝뚝이들 달려듭니다.
'폰사완 호텔' 가자니까, 1인 5천낍이라고 하더군요.
그 뒤로 바로 출발 안 하고 20분 이상 손님을 더 찾다가 기어이 한명 더 태워서 출발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손님은 '딸랏라오흐엉' 까지 가는 현지인이었는데,
거기 도착해서 그 사람 내리고 나니까, 이 기사 말이 변하더군요.

5천낍은 남부터미널에서 딸랏라오흐엉까지 요금이고,
여기서 폰사완호텔까지는 다시 1인당 3천낍 씩 더 내야한다면서요.
뭐시여? 그럼 숙소에서 남부터미널까지 4천낍에 계약하고 간 일은 뭔 일이여? 반값에 간거니 횡재한거여?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에이구.. 어쩐지 아침부터 뭔가 안 맞더라니.. '
말도 잘 안 되는데, 따져봐야 스트레스만 쌓일 듯 해서 만낍 쥐어주고 내렸습니다.
어차피 뭘 타도 여기서는 3천낍 거리인데, 그 기사 얼굴 다시보고 싶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내릴 때 약간 큰 목소리로 (어차피 시장통이라 시끌벅적)
"젠장, 땀루왓은 이럴 때 뭐하는거여? 땀루왓!" (땀루왓=경찰)
라고 말하고 다른 뚝뚝을 찾아서 가격을 물어보고 있으려니까,
그 기사가 다시 돌아와 자기가 태워주겠다고 말하더군요. 2인 3천낍이라면서..
제 생각에 겁먹은 얼굴로 보였습니다만.. 뭐.. 요금이 반값된 걸 보면 미안한 얼굴이었을 수도..

숙소에 내려서 3천낍을 줄려는데, 잔돈이 없더군요. (차가 그냥 갈려고 하는 걸 돈 주겠다고 불렀죠)
앞으로 가서 2만낍 쥐어주고 '잔돈 내놔' 라고 말을 했는데,
조수석(작은차 큰기쁨 다마스 스타일의 차였습니다)에 부인이 애를 안고 겁먹은 얼굴로 앉아 있더군요.
애를 보니 순간 미안함이.. -.-
남편이 천낍짜리를 한장씩 세고 있으려니까, 부인이 빼앗아서 대충 집어 주더군요.
그리고 황급히 차가 떠나버렸습니다.
돈을 세어봤더니, 천낍짜리 19장. -.- 아마 겁먹은 것이 맞는 것 같더군요.

한 동안 그 생각에 좀 많이 아쉬웠는데, 앞으로는 라오스나 베트남 같은 사회주의 국가 또는
미얀마 같은 군부독재 국가에서는 함부로 경찰 들먹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600원 손해보고 말지.. 쩝..
대개 내가 본 손해는 시간 지나면 한번 웃고 말 일이 되지만,
상대에게 상처를 준 일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법이니까요.

** 팍세

1일째에 썼듯 숙소는 폰사완호텔이었고,
식당은 국수집과 코리안BBQ(추천)에서 해결했습니다.
참.. 날 더운 시간은 란캄호텔 1층의 인터넷 카페에서 보냈군요. ^^

** 숙소 ~ 딸랏라오흐엉

1인 3천낍에 모또 타고 갔습니다.
모또는 모또인데, 예전 독일군 오토바이처럼 앞이 아닌 옆에 의자와 짐칸을 달고 다니는 모또더군요.
뭐라고 부르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딸랏라오흐엉은 남부터미널의 시장보다 규모가 크더군요.
내부에는 은행과 편의점도 갖추어져 있습니다.
시장 건물은 현대식인데, 주로 볼거리가 많은 농수산물은 건물 외부에 있습니다.
뭐.. 볼거리 많습디다. ^^ 라오스가 처음인 아내는 많이 좋아하더군요. 열심히 사진도 찍고.. ^^
시간이 되시면 쭈욱~ 둘러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 딸랏라오흐엉 ~ 총멕

시장 바깥쪽으로 썽태우, 뚝뚝, 모또 들이 많이 모여 있는데,
그 중 제법 큰 썽태우가 총멕 가는 썽태우입니다.
가서 '총멕' 만 말하면 누구든 친절하게 데려다 주니 걱정할 일은 없구요.
역시 사람 채워서 가는데, 한대가 떠나면 즉시 다른 차가 그 자리에 서더군요.
요금은 1인 7천낍 이었습니다. 올때는 8천낍이었는데.. -.-
참.. 대부분의 썽태우는 내리기 전에 돈을 받습니다. 미리 흥정할 필요는 없지요.

총멕에 도착하면 역시나.. 모또들 몰려와 이삼백미터의 라오이민국까지 5밧을 부릅니다.
그냥 걸어들 가십시다. ^^
물론 국경 통과후 태국 이민국 지나면 총멕터미널까지 5밧 부르는 뚝뚝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그냥 걸어들 가십시다. ^^

** 총멕 ~ 피본 ~ 우본

총멕에서 피본까지는 잘 단장된 총멕터미널의 시간표상 오후 5시(6시 일수도?)까지
20분 간격으로 차가 출발합니다.
오랫만에 느꼈던 이질감은, 여기서는 사람이 없어도 시간 되면 출발한다는 거죠. -.-
중간에 역시 검문소를 지나는데, 이미 아는 얼굴이라서 한번 웃어줬더니, 따로 여권보자고 안하더군요.

피본 도착하면 우본 가는 버스가 바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간혹 썽태우가 가기도 한다는데, 창문까지 달린 좋은 썽태우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
요금은 총멕~피본은 25밧이었는데, 피본~우본은 20밧을 받았습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피본~와린의 요금으로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본의 숙소를 촛대공원 못 미친 곳에 있는 호텔들로 생각해놔서, 미리 내릴려고 준비하다가
와린 지나고, 다리 하나 건너서 즉시 내렸는데요. 삽질했더군요. ㅠ.ㅠ
딸랑 문강 다리 하나 건너면 되는 건줄 알았는데, 작은 것까지 다리를 3개 건너야 우본이었습니다.
결국 지도와 매치가 안 되는 주변환경에 한참 헤메다가 시내버스를 타고서야 숙소지역에 올 수 있었습니다.
우본 지도에는 중국 지도처럼 버스노선이 잘 나와있어서.. ^^

** 우본 랏차타니

숙소는 우본호텔에서 묵었습니다. 에어컨, 욕실, 트윈이 450밧이었는데요.
영어도 잘 안 통하고, 시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벨보이도 있더군요.
에어컨과 침대숫자에 따라 280밧, 350밧, 400밧, 450밧으로 나뉘고, 스위트룸은 750밧이었습니다.

우본 호텔 맞은 편에는 국립박물관이 있고, 그 뒤로 연이어 촛대공원을 포함한 여러 공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촛대공원 맞은 편에는 주청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오후에 그 주변을 둘러봤는데, 4시 다 되어 나갔어도 워낙 더울 때라서.. ㅠ.ㅠ
더위 먹은 마눌님 달래느라.. 고생.. 에효..

촛대공원은 우본에서 알기 쉬운 랜드마크가 되는 곳입니다. 주변 공원도 잘 꾸며져 있고..
촛대를 가루다가 앞에서 감싸는 듯한 황금색 탑입니다.
한번 보고 가시면 우본에서 위치 찾는 데 도움이 되실 듯 하네요.
자료실에 사진을 올릴려는데, 잘 될 지 모르겠군요.. 쩝..

저녁식사는 근처 초등학교에서 해결했습니다. ^^
처음엔 노점이 줄지어 있어서 학교인 줄 모르고 들어갔는데, 애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놀이터인가 보다 생각만 하고, 꼬치, 빵 등등을 시켜 먹다가 "두유햅 비어?" 했더니,
아내가 옆에서 놀라 '여기는 학교' 라고 말하더군요. -.-
선생님인 듯한 정복의 아줌마 눈꼬리 올라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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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짧은 여행 경력은 태국, 인도차이나 3개국, 중국 정도 밖에 안 되는데,
어딘들 좋지 않았던 곳 있었겠습니까만,
그 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은 항상 라오스였던 것 같습니다. ^^
이 글에는 될 수 있으면 정보 위주로 적을려고 노력했는데, 마지막엔 쓸데없는 소리도 많이 끼었군요.

라오스 남부가 좋다는 말 많이 들었고, 그 중에서도 씨판돈이 좋다는 말을 들어와서인지,
이번 여름에 좀 무리는 되었지만, 휴가도 넉넉하게 잡고 다녀왔습니다.
일 하다가 여행 생각에 심장이 벌떡벌떡 뛰는 증상을 어떻게든 바로 잡기 위해서 간다는 핑계도.. ^^

생각보다 씨판돈 가는 분들이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도,
대부분 라오스 북부나 베트남에서 들어가시는 분들이신 것 같더군요.
그래서 좀 지루할만큼 자세할 수는 있지만, 다녀온 경로를 적어봤습니다.

혹시 이 경로로 여행하실 분들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
참.. 이 정보는 2004년 8월 20일 기준입니다. ^^
2 Comments
드마스 2004.09.20 20:51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 있으면 메일로 연락 주시기를.. ^^ 한 1년 정도는 도움 되지 않겠습니까? ^^
몰디브 2007.04.08 16:19  
  꼼꼼하게 적으신 정보가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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