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폰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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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폰사완

드마스 4 4310
아래 리치님의 글을 읽고 생각나는 게 있어서 올려봅니다.
작년 3월 폰사완을 갔을 때 내용입니다.

"알고는 갈 수 없는 곳" 이라는 말이 가슴을 울리는군요. ^^
그래도 지금처럼 무덥고, 파란하늘 사이로 구름 잔뜩 흘러갈 때면,
기억나는 곳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비행기 타고 다시 가볼 생각입니다. ㅎㅎ~

제가 라오스 들어갔을 때는 작년 3월로 왕위앙~루앙프라방 사이에 있었던
두차례 총격사건의 중간 즈음이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다녀오긴 했었는데, 이번 여름에 아내와 함께 다시 들어갈려고 했더니,
웬지 꺼려지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라오 남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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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단한 정보를 적고, (론리에 잘 나와있다던데..)
그 아래는 가서 있었던 기억입니다. (쓸데없는 잡설이지요. -.-)
1년 4개월 전의 정보라서 가치가 많이 떨어지겠지만.. ㅠ.ㅠ


1. 교통
-@ 버스 : 위앙짠, 왕위앙, 루앙프라방에서 각각 버스가 있습니다. 오전출발입니다.
        (위앙짠에서 폰사완 60000낍 (8:30~), 그런데 폰사완에서 왕위앙 55000낍 (8:00~) -.-)
        (위앙짠에서 10시간 이상 소요됨.)
-@ 비행기 : 위앙짠에서 폰사완 공항으로 편도 50불 정도
-@ 폰사완 내 이동 : 뚝뚝(거기선 점보라고 불렀던 듯), 모또 등이 있고, 자전거 대여 가능

2. 숙소
-@ 메인스트릿(딸랑 하나임-.-)에 게스트하우스 많습니다.
    (이른 시각에 도착하면 상관없는데, 늦은 시각이면 미리 찍어둔 곳 찾기도 힘들듯. 흥정가능)
    (35000낍 X 2일. 영수증 있군요. 깍았던 기억이 있긴 한데.. -.-)

3. 식당
-@ 게스트하우스 인근의 식당이 여럿 있으며, 음식들도 입에 맞았던 듯..
    (저도 은근히 까다로운 편인데, 큰 부담이 없이 다녀왔습니다. 영문 메뉴도 다양.) 
    (볶음밥 + 커피 = 12000낍의 영수증이 있군요.)

4. 기타
-@ 볼거리로 항아리 평원이 있으나, 입장료 내야됨. (신고도 해야되는 듯)
-@ 로컬 마켓이 두 개 있습니다. (공산품 중심, 농산품 중심)
-@ 게스트하우스, 식당, 시장, 터미널 등이 근거리에 모여 있습니다. 다니기는 편함.
-@ 준비물 : 긴팔, 긴바지(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함.), 후레쉬(밤늦게 도착할 가능성이 커서), 청테이프.
-@ 론리 폰사완편 지도라도 한번 보고 가시면 방향 잡는데 도움 될 듯 합니다.
-@ 게스트하우스에 부탁하면 인근 투어도 가능합니다. (50000낍 정도?)
-@ 관광보다는 할 일 없는 휴양지 성격이 강합니다. 동남아의 더위에 지쳤을 때, 며칠 쉬어가는 곳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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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폰사완을 가는 방법은 버스와 비행기가 있습니다.
저는 버스로만 왕복했습니다만, 비행기도 편도 50불 수준으로 본 기억이 있군요.
편도 정도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듯 합니다.

버스는 30~40년 전 우리나라에서 쓰던 버스를 중고로 사용하는 게 많습니다.
저는 위앙짠에서 폰사완 올라갈 때는 '제주순복음중앙교회' 차를 타고 갔고,
폰사완에서 내려올 때는 '행복나라유치원' 차로 내려왔습니다.

당시 여행중 더위에 지쳐서 '시원한 곳'을 찾아간 곳이 폰사완이었는데요.
막상 가보니 폰사완은 시원한 곳이 아니라 추운 곳이더군요. -.-
게스트하우스엔 두꺼운 이불이 준비되어 있고,
핫샤워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아침 일찍에는 추워서 가지고간 반팔, 반바지로는 돌아다닐 생각을 못했습니다.
긴옷도 하나쯤 준비하시는게 좋을 듯 싶습니다.

버스편은 위앙짠에서 아침에 8:30, 10:30 정도에 출발했던 것 같습니다.
(제 기억이 약간 어긋날 수도 있고, 지금은 바뀌었을 수도 있습니다.)
RD에서 뚝뚝(점보?)타고 북쪽의 터미널에서 출발했습니다.
이 버스는 왕위앙을 지나쳐서 가는데, 왕위앙 출발시간은 3~4시간 후쯤 될듯합니다.

왕위앙을 좀 지나면 평지가 아닌 가파른 산길을 올라갑니다.
중간중간에 보이는 경치도 꽤 좋습니다.
당시는 총격사건 뒤라서 였는지, 중간중간에 총을 든 군인들이 2인 1조로 낮잠자는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간혹 차 위로 올라오기도 했는데, 복장이 영 어설퍼서인지, 군인들이 더 무섭더군요.

왕위앙을 지나서 중간쯤 가다보면 보쿤(?)이라는 절벽위의 마을을 지납니다.
지금은 위앙짠에서 바로가는 버스가 있지만, 예전엔 보쿤에서 차를 갈아타야했다고 하더군요.
아침 첫차를 타시고 가신다면 보쿤에서 한두시간 정도 구경하시고 폰사완으로 가셔도 될 듯 합니다.
보쿤에도 게스트하우스가 있지만, 절벽길을 따라 형성된 마을이라서
자연경관 빼면 볼거리가 얼마나 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위앙짠에서 폰사완까지는 10~12시간 정도 걸립니다.
10시간 정도 걸린다고 나와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12시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됩니다.
폰사완 가는 길에 도로 양쪽으로 라오 산간마을이 쭈욱 펼쳐집니다.
차가 절벽길을 오락가락해서 잠도 잘 안 오더군요. (무서워서.. -.-)

2.

폰사완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가까운 시각이였던 것 같은데, 도시가 온통 깜깜했습니다. 
다음 날 보니까, 밤 8시가 넘어가면 외국인 상대하는 일부 식당, 게스트하우스, 인터넷점 정도 빼고는
모두 불을 끄고 자더군요.
후레쉬 없었더라면 게스트하우스도 못 찾았을 겁니다.
(도착시간이 늦어질 듯 하면 꼭 후레쉬 챙기세요)
론리에는 폰사완의 정보(지도)가 있어서 그래도 수월한데,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시원한 곳 찾아가시는 분은 막막하기만 할 듯 하네요. ㅎㅎ~
밤 8시 넘으면 불 거의 꺼지고,
9시 넘으면 총든 군인들이 거리순찰합니다.
환한 달빛아래 적막한 거리에 군인 발걸음 소리만 저벅~저벅~

폰사완은 작은 도시입니다.
메인스트릿 딸랑 하나거든요.(게스트하우스가 밀집된 지역)
물론 배후지로 띄엄띄엄 집들이 꽤 됩니다만.. 시장은 두개 있습니다.
터미널 근처의 삼거리가 젤 번화가인데, 그 주변으로 공산품 시장과 농산품 시장이 있습니다.
농산품 시장에는 몽족 아줌마들도 많이 있더군요.

폰사완은 고원에 형성된 평원입니다만,
사실 평탄한 곳은 그리 많지않고, 군데군데 폭격 맞은 듯 심하게 패여있습니다.
처음엔 비에 의한 침식인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폭격이 맞다더군요. -.- 베트남전 때 게릴라 활동지역이라서 미군에 의해 만들어진 흔적이라고 합니다.

터미널에서 나오시면 바로 왼쪽이 중심지역이고, 게스트하우스들도 많이 있습니다.
밤이라고 너무 가까운데서 숙소를 잡는 것보다 좀더 올라가면 괜찮은 곳이 많을 겁니다.
비행장도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식당 역시 게스트하우스 인근으로 펼쳐져 있으니, 불편하시지는 않으실 것 같네요.

3.

항아리 평원 폰사완이라고 하는데, 론리에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Jars를 보러 갈려면 관광사무소(?)에 신고를 하고 가야하는가 봅니다.
물론 입장료도 따로 내야하구요.
참.. 현지인들 중 영어되는 사람 찾기 힘듭니다.
물론 식당이나 게스트하우스 주인들은 영어가 됩니다만, 뚝뚝 기사들은 거의 안 됩니다.
(게스트하우스 중에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대여 되는 곳도 있으니 필요하시면 참고하시고..)

말 안통하는 뚝뚝기사가 항아리 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가게되니까,
답답해지더군요. 이상한 곳 들어가서 뭐 써야한다고 하고..
저는 답답해서 그냥 나왔는데.. 원래 가서 신고하고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

저는 영어 좀 되는 사람을 만나서 오토바이를 타고 철조망 넘어 뒷문으로 들어갔는데요.
(사실 담넘어 가는 줄도 몰랐고, 정문으로 가면 돈 내야된다는 것도 그 때 알았습니다.)
뭐 특별히 괜찮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가는 길이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폭격맞은 평원에서 푹꺼졌다 올랐다.. 조그만 개울에서 물고기 구경하고,
꺼진 곳에서는 내려 걸어가고, 현지인은 오토바이 끌고 힘겹게 올라오고..

인근에도 볼거리가 좀 된다고 들었습니다만,
전 정보가 전혀 없이 가서 서늘한 산간마을 바람만 멀뚱히 바라보다 내려왔습니다.
운남성에 가본 적이 있었는데, 느낌은 관광자원 없는 대리시 정도 .. ㅎㅎ~

밤에 허리띠가 끊어져서 하나 살려고 갔는데, 가게에 사람이 없더군요.
그래서 보니 옆 한 가게에 한 20명이 모여 TV 드라마를 보고 있더군요.
근데.. 그게 안재욱 나오는 한국 드라마를 중국어로 더빙한 뒤, 태국어 자막이 나오는..

4.

폰사완 터미널은 30~40년 전 시골 면단위 터미널같은 분위기입니다.
루앙프라방, 위앙짠, 왕위앙 가는 차들이 있는데, 모두 오전에 출발하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요금은 왕위앙까지 55000낍 이었군요.(영수증)

개인적으로 폰사완에서 왕위앙 거쳐 위앙짠 가는 버스가 압권이었다고 생각되는데요.
버스는 출발시간보다 약 20분 정도 늦게 떠났습니다.
기사는 이미 타고 시동도 걸어놨었는데,
창문마다 친지들이 달라붙어 손을 붙잡고, 눈물의 이별을 계속하느라..
버스가 서서히 떠날때도 다들 따라오면서 눈물 흘리고, 손 흔들고 하더군요.
버스 안에 사람들도 창밖에 몸을 반쯤 내놓고 눈물 흘리고..
이산가족상봉하고 마지막에 헤어지는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버스가 출발하면 다들 손수건 들고 한동안 훌쩍거립니다.
그러다가 20분 정도 지나니까, 다들 돈 세고 있더군요. -.-
헤어질 때 서로 돈 챙겨주고, 먹을 것 챙겨주고..
제 옆자리의 아줌마는 배웅하는 사람이 15명 정도 되었었는데,
대충 봐도 10만낍이 좀 넘게 보이더라구요.
돈 다 세고 나면, 챙겨준 빵이랑 주먹밥 등으로 요기를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30분 정도 지나고 나면 버스는 절벽길을 갈지자로 달리는데요.
처음엔 다들 일어나서 경치를 보며 소리지르고 난리가 아니더군요.
관광객은 난데.. 제가 민망해질 정도로.. ㅎㅎ~
그것도 한 때이고.. 조금 더 지나면 사방에서 욱~욱~ 댑니다.
좌석마다 손잡이 있는 곳에 비닐봉지를 매달아 놨는데,
옆 좌석 아줌마는 제 앞 봉지도 모자라서 뒷좌석 봉지까지 뜯어다 쓰더군요. -.-
토하고 나면 물 한모금 마시고, 다시 빵 먹고.. 먹다 다시 토하고.. -.-

위앙짠에서 폰사완 올라갈 때는 평지를 달려서인지 다들 괜찮았는데,
폰사완에서 내려올 때는 처음부터 절벽길을 달려서인지 사람들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흠.. 혹시 수도에 사는 도시민하고 시골마을 사람하고 차이였을까요?

여튼 버스도 난폭운행이라서 저도 살 떨리더군요.
보쿤 지나서야 살았다.. 하고 안도의 한숨을.. ㅎㅎ~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건 그 때였던 것 같습니다.

경험하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제대로 된 휴게소도 없고 화장실도 없습니다.
중간 중간에 쉬어주긴 하는데, 남자들은 몰라도 여자들은 난감하시겠지요.
현지인 여자들이야 전통의상 입고도 쪼그려쏴가 잘 되지만..
미리 해결하고 물도 좀 적게 먹고... 신경 쓰셔야될 듯 합니다.

4 Comments
indizio 2004.07.29 23:25  
  재밌네요 ^^  다음 여행지는 라오스로 결정!
푸른구름 2004.08.03 07:59  
  라오스 친구들은 버스를 처음 타보는 친구들도 있고 장거리는 더더욱 그들에게는 큰 이별입니다. 그래서 마을을 지나갈때 그렇게 큰 이별을 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모습을 보실수 있는 기회죠.
긍정적인마인드 2011.12.25 09:17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친해지면응해줄께 2013.10.24 00:06  
몇년 전 글인가 했더니 10년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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