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프라방의 소박한 볼거리들

홈 > 다른나라정보 > 여행정보(나라별)
여행정보(나라별)

- 태국에 대한 각 정보는 태국게시판으로 들어가세요.
- 라오스 지도 사이트 <호보맵>

루앙프라방의 소박한 볼거리들

고구마 9 5769
대부분 그러하겠지만 일단 새 여행지에 도착한 첫날은 시티투어를 하면서 그 동네의 전반적인 지리와 분위기등을 익히는게 일반적인 스타일인거 같습니다.
음.. 우리끼리 굳이 폼나게 이름을 붙히자면 시티투어 지만 여행사에 저런 투어가 있는게 아니라, 그냥 지도 손에 들고 두발로 터벅터벅 걷는거죠... 날이 좀 덜 덥고 몸상태도 좋으면 ‘두발로 하는 즐거운 투어’ 지만 날도 덥고 지치고 목마르면 그냥 한마디로 ‘생고생’ 이기도 한데요...
전반적인 동남아 날씨의 무드가 무척 덥기 때문에 마냥 걷는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지만 일단은 라오스 의 도시규모가 무척 작은 편이라서 ( 그나마 루앙프라방은 면적도 크고 볼것도 좀 있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걸어서 커버하는데에 별 무리가 따르지 않습니다. 아~ 자전거를 대여해서 다니는것도 좋은 방법일듯 하네요.

루앙프라방에선 이렇게 무작정 걸어다니다가 joma 라는 베이커리겸 까페를 발견했는데 헬로 책의 싸꾸나 레스토랑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 생긴거 같습니다. 정확한 위치는 요술왕자가 올린 ‘루앙프라방 시내지도’ 에 있는데요, 전 개인적으로 이곳의 분위기와 맛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음료수 중에서 저렴한 편에 속하는 레모네이드와 아이스티 그리고 약간 무리해서 치즈케잌 한조각 먹었는데 31,000 낍 나왔구요...음..물론 맛있는 카오삐약이 보통 한그릇에 6,000낍 정도 하는걸 생각하자면 무척 비싸게 느껴지긴 한데,
친절한 스텝와 다양한 메뉴 제대로 된 치즈케익맛 그리고 에어컨이 나오는걸 감안하면, 이유있는 가격이라고 느껴집니다.
아....그리고 라오스 같은 경우 음식자체의 맛과 다양성은 태국과 비교해서  좀( 또는 꽤) 못한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음식의 발달은 경제적인 풍요가 뒷받침이 되어야 가능한 문화라서 그런 거 같구요, 하지만 음식량 자체는 꽤 푸짐하답니다. 이점 맘에 들었어요. 흐흐. 현지인 상대로 하는 고만고만한 국수집이나 밥집 가 봐도 양이 꽤 충분할정도라서 (태국의 꿰이띠오남의 국수양에 평소 불만이 많았음...) 간혹 남기기 까지 합니다.

오전은 온 동네 헤집고 다니고, 오후 5시쯤 돼서  푸씨 산에 올라갔더니 (일인 입장료 10,000낍) 이미 많은 외국인들이 자리를 잡고 고개를 서쪽으로 돌리고 앉아있습니다. 이 산에 올라가면 루앙프라방의 전경이 보이는데요, 뭐 개인적으론 그다지 감흥이 있진 않았고, 게다가 석양자체도 별로 예쁘지 않아서 약간 실망....

이날은 약간 나이브하게 보냈고...그 담날은 그야말로 머리에서 김이 멀멀~ 날정도로 쏘다녔는데요...

음 일단은 담달 아침 오토바이를 한 대 빌렸답니다. 태국처럼 24시간이 아니라 아침에 빌려 저녁에 가져다 주는 조건으로 70,000낍인데 오토바이에 꽉 차있던 연료 거의 썼는데도 나중에 휘발유값을 따로 청구하지는 않더군요. 이건 가게 마다 또는 주인마다 다 다른 룰을 적용하는거라 절대적인건 아니구, 하여튼 휘발유 값은 아꼈습니다.
루앙프라방 시내에서 쾅씨 폭포까지 거의 오토바이로 한시간 반 정도 달렸어요. 처음 가는 초행길이고 포장 안된 먼지길도 나와서 속력을 안내고 안전빵으로 천천히 달렸는데, 그대신 올때는 그나마 눈에 익은 길이라고 좀 빨리 도착했습니다. 여러명이서 툭툭이 대절해서 가시면 몸도 좀 덜 힘들고 시간도 좀 아낄수 있을듯해요
오토바이 주차료 2,000에 입장료가 일인당 15,000낍....( 입장료가 꽤 오르는듯해요..)
걸어가다 보면 폭포 도착 전에 곰 두 마리랑 호랑이 한 마리 그리고 원숭이 한 마리가 묵여져 있는 작은 우리가 있는데요, 곰 우리랑 호랑이 우리랑 마주보고 있더군요. 곰들이 덩치도 작고 귀여워서 좀 놀아줄려고 철망 밖에서 서성거렸는데 등뒤에서  호랑이가 계속 쏘아보는 통에( 왜 그 싸늘하게 보는 무서운 눈빛) 뒤통수가 후끈해서 빨리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철창도 얼마나 부실하던지....오고가는 사람도 없어서 그땐 좀 무서웠음...

우리가 갔을때는 건기의 막바지라서 폭포의 물이 꽤 많이 줄었고 볼품도 없었지만, 우기에는 대단히 멋있다네요. 담에 다시 한번 더 찾아가 보고 싶어요.
다시 루앙프라방 시내로 와서 점심 먹고 잠시 쉰 뒤 이제는 빡우 동굴로....
빡우 동굴 입장료는 일인 15,000 이고 동굴이 루앙프라방의 건너편에 있어서 배를 타고 건너야 하는데 왕복배삵이 10,000낍 그리고 허접한 후레시 렌트에 1,000낍이랍니다.
저는 오토바이 뒤에 실려오느라고 완전히 넉다운이 돼서 빡우 동굴은 요왕 혼자서 오토바이 타고 다녀왔는데, 갔다온 소감에 의하면 ‘파이다’ 랍니다. 음...어디서 경상도 사투리를 배워가지고서는 가끔 저말 써먹는데요
‘파이다’ 는 표준말로 ‘별로다’ 또는 ‘영~ 아니다’ 뭐 이런 무드로 쓰는 말임...가는 도중에 항아리마을( 일명 술 만드는 마을 이라고도 불린다네요..) 도 찾아가봤더니 거기도 뭐 빡우 가는 길에 잠깐 들르는건 괜찮지만 오로지 그 마을 하나 보러가기 에는 좀 무리가 있는 상태라고 하더군요.

음...루앙프라방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해서 개인적으론 볼거리에 대한  기대가 좀 컸었는데, 도시를 둘러보니 유네스코의 기준이 좀 널널하구먼...하는 인상이 들었어요. 
가장 핵심인 루앙프라방 박물관(왕궁,입장료 일인 10,000낍) 도 약간 소박한 느낌이었구요..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나 건물의 외관 등등은 꽤 매력적이어서 크게 실망을 하거나 한건 없었습니다.
지내기에 좋은 고즈넉한 느낌이었구..(우리가 방문한때가 비수기여서 그랬을지도....) 마을 자체의 분위기가 약간 부띠크 같았다고 해야 하나...하여튼 그랬어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그에 따라 나이트라이프 산업도 발달하기 마련인데, 루앙프라방은 그런면에서도 꽤  담담한 분위기라 날이 어두워져도 그냥 식당에서 맥주 한잔 하는 정도의 건전 모드이고 여행자들의 상태도 꽤 에프엠 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점은 맘에 많이 들었어요.



9 Comments
munge 2004.06.20 23:40  
  루앙프라방이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발달이 덜된 원초적인 모습의 도시라서 그랬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했었는데...8월달에 꼭 가보려구요. 고구마님의 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요술왕자 2004.06.20 23:49  
  방금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홈피 들어가서 보니 이렇게 설명이 되어있네요....
Luang Prabang is an outstanding example of the fusion of traditional architecture and Lao urban structures with those built by the European colonial authorities in the 19th and 20th centuries. Its unique, remarkably well-preserved townscape illustrates a key stage in the blending of these two distinct cultural traditions.
요술왕자 2004.06.20 23:50  
  <a href=http://whc.unesco.org/pg.cfm?cid=31&id_site=479 target=_blank>http://whc.unesco.org/pg.cfm?cid=31&id_site=479</a>
요술왕자 2004.06.21 00:00  
  개인적으로는 루앙프라방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냥 거리를 걷거나 앉아 있는 것도 좋더군요...
munge 2004.06.21 01:38  
  딱 제가 원하는 그런 곳이에요~~!! ^^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서 이 생각 저생각, 지나가는 사람구경 등등. 아..빨리 가고싶어라...
지안 2004.06.21 07:29  
  쾅시폭포.. 더 위로 올라 가서 다이빙하고 수영하면서 놀면 잼나여.
전 2002년에 갔었는데 그땐 곰은 없었는데...
호랑인 사람이 키워서 가까이(철망 사이로)가서 만져도 가만이 있던데여... 귀여워여^^
요술왕자 2004.06.21 07:36  
  곰을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던데요...... ㅠㅠ
글고 쾅시 폭포 어디까지 올라갈수 있어요?저도 폭포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더 올라갈수 있다하다 헤멧는뎅....
고블린 2004.06.21 11:47  
  그냥 2-3시간 쯤 걸어다녔는데, 여기저기 들어가보기도 하고 강따라 걷고 스님들 따라가다 혼나고;; 그냥 워낙에 그 느낌이 분위기가 정감이 있어서, 좋았어요. 그나저나, 유럽인들이 넘쳐흐른다는;;;
문진진 2014.11.23 21:19  
글로만 봐도 어서 가서 직접 보고싶어요1 감사합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