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벵에서의 꼬마 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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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벵에서의 꼬마 포터(?)

주니애비 0 2775
슬로우보트를 이용하여 루앙프라방에 가실때(혹은 훼이싸이로 가실때)에는 빡벵에서 1박을 하게 됩니다.

보트가 빡벵에 도착을 하게 되면 근처에서 물놀이하고 있던 꼬마아이들이 삽시간에 모여듭니다. 빡벵같이 조그만 마을에 웬 어린아이들이 그리 많던지....

배에서 내리는 배낭같은 짐을 게스트하우스까지 들어주고 과자값이라도 벌어보기 위해서입니다. 그 배낭을 배에서 내리면 빠른 동작으로 하나씩 움켜 잡습니다. 운반이 싫으신분들은 거절하셔도 됩니다(사실 순수하고 애절(?)한 꼬마아이들의 얼굴을 쳐다보면 거절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 운(?)이 없게도 이제 초등학교 1학년 체구도 안되는 아주 조그만 꼬마가 제 짐을 잡는 바람에 저하고 꼬마하고 배낭끈을 하나씩 잡고 같이 게스트하우스까지 걸어 갔었습니다.
제가 배낭끈 한쪽을 잡으니 돈을 안줄까봐 자꾸 빼앗아 가더군요. 그래서 괜찮다, 돈 준다, 걱정마라하고 말했지요(물론 바디랭귀지및 얼굴표정으로)과장을 좀 해서 배낭크기하고 그 꼬마의 키하고 비슷했습니다
도저히 꼬마가 배낭을 메고 다큰 사람은 뒷짐지고 걸어갈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하.. 그런데 돈을 줄때보니 순진무구한 꼬마의 모습은 어디가고
2,000낍을 주니 받지를 않으면서 자꾸만 떼를 쓰면서 5,000낍을 달라는 겁니다. (전 사실 2,000낍 정도 예상했습니다)
어른같으면 2,000낍 주고 인상쓰면서 돌아서버리면 될텐데 어린아이라 쉽지가 않더군요.
라오스 시내에서 뚝뚝이 타고 이동할때도 왠만한 거리가 3,000낍인 것을 감안하면 무지 많이 달라는거지요. 결국은 할수없이 5,000낍을 주었습니다.

저 같은 여행자들이 순진무구한 라오스의 어린아이들에게 돈맛을 알게한 것 같기도하고 여행객이 많아지면서 순수한 라오스 사람들이 장삿속에 물들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5,000낍 해봐야 우리나라돈 700원인데 많은 돈은 아닙니다만 씁쓸한 기분 감출길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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