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공항에서 사기 당할 뻔 한일
9월 23일 호치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푸꾸옥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배트남 항공 국내선을 예약하였습니다.
탄손누트 공항 국내선이 그랩에서나 구글맵에서 검색이 안되어 결국
그랩 기사분에게 국내선에서 내려 달라고 부탁할 생각으로 탄손누트
공항으로 그랩을 불렀으나 호출 된 그랩 기사분이 영어를 전혀 못하시
는게 문제였습니다.
결국 구글 번역기까지 돌린 의사 소통에 실패하고 국제선 청사에
내리게 되어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국내선 청사가는 법을 물었더니
0층에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쭈욱 가라는 겁니다.
설명대로 케리어를 끌고 1층에 내려 우측으로 가다보니 끝 부분에
버거킹이 나오는데 국내선 안내 표지도 없고 어떻게 가야할 지
잘 모르겠어서 근처에 있는 제복을 입은 분에게 국내선을 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물어 보는데 갑자기 베트남 사람 한명이 끼어들며
어느 지역으로 가냐며 영어로 물어 보더군요.
영어가 통해 반가운 마음으로 푸꼬옥으로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니
자기가 안내해 주겠다며 케이어 2개까지 끌고 주차장 쪽으로 이동
하며 따라 오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친절 할 수가.
우리는 주차장 반대 쪽에 국내선 청사가 있다 보다 지레 짐작하며
나머지 케리어를 끌고 따라 가는데 갑자기 다른 베트남 사람에게
가방을 넘기고 이사람을 따라가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커다란 벤에
짐을 실으며 타라고 해서 차로 가야할 만큼 거리가 먼가 생각하며 공짜는
아닐거 같아 얼마냐고 물어보니 17560라고 계산기에 찍어서 보여 줍니다.
계산해 보니 900원도 안되는 돈이라 지갑에 있는 잔돈으로 18,000동을
주었는데 이 사람이 다시 17560 이라 찍힌 계산기를 보여 주며 돈을
안받는 겁니다. 설마 175,600인가해서 20만동 지폐를 보여 줘도 스몰
머니라는 단어만 연발하며 계속 제 지갑을 가리키는 겁니다. 잔돈
필요 없다고 하는데 못 알아 듣는 척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영어도
안 통하고 답답합니다.
그랩으로 호텔에서 공항까지 15만동 에 왔는데 국제선 청사에서 국내선까지
17만 5천동은 아닐것 같아 다시 18,000동을 건네며 잔돈 필요 없다고
하니 계속 지갑을 가리키다 갑자기 자기가 찾아준다는 몸짓을 하며
지갑에 손을 댑니다.
깜작 놀라서 지갑을 감싸며 몸을 돌리는 순간 자동차 창문으로 국내선 청사가
눈에 들어 옵니다. 아까 본 버커깅에서 오른쪽으로 200m만 더 가면 되는데 건
물과 기둥에 가려 안 보였던 겁니다.
순간 상황이 이해 되더군요.
옆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되는데 우리가 물어 본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친절을 베푸는척 케리어를 끌고 차량으로 유인해서 있지도 않은 작은 단위의
잔돈을 달라고 하며 말로만 듣던 지갑 밑장빼기를 하려던 것이었습니다.
제복 입은 사람도 상황을 알거 같은데 그냥 놔둔겁니다.
상황 파악이 되니 허탈해 지더군요. 계속 지갑에 손을 대려는 사람에게
단호하게 노 한마디만 던지고 케리어를 내려 급하게 주차장 입구 쪽으로
이동 했습니다. 따라오지는 안네요
5분도 안되서 국내선에 도착하고 생각해 보니 아찔합니다. 국내선이 눈에
띄지 않았다면 지갑에 손대게 할 생각은 없었으니 계속 실강이 하다 보면
위험해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배트남 동은 최저 단위가 1,000동 입니다. 롯데마트나 빅씨마트에서 Kg으로
파는 과일 같은 것은 천동 미만도 있지만 계산 할때 보니 합산해서 천동
이하는 무시합니다.
그랩이나 택시를 이용하면서 느꼈지만 정상적인 기사들은 그랩에서 나온
금액이나 미터기에 찍힌 금액보다 큰돈을 지불하면 본인이 거스름 돈을
내 줍니다.
조금 뻔뻔한 기사는 잔돈이 없다고 배째라는 식이지만 꼭 금액을 맞춰
잔돈을 요구며 지갑에 손대려고 하는 경우가 더 곤란하더 군요.
이 경험으로 환전시 보통 50만동 짜리를 주는데 이를 10만동 20만동
단위로 바꿔서 50만, 20만 동을 각각 따로 봉투에 넣어 복대에 별도로
두고 지갑에는 10만동과 그 이하단위 화폐만 따로 나누어 소량만 가지고
다녔습니다.
친철하고 양심적인 베트남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짧은 여행기간 동안 한국에서 평생 만나본 사기꾼보다 몆배나 많은 사기꾼들을 만나는 경험을 했습니다.
말도 잘 안 통하는 해외에서 항상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