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입에 안 맞는 <벱짱 미꽝> / 분위기는 좋은 강변 <드래프트 비어>
미꽝. 베트남 중부 ‘꽝남’ 지역의 로컬 푸드라는데 제가 꽝남이 정확히 어디인지를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구글맵에서 Quảng Nam으로 찾아봤더니 딱 경계가 나오네요. 호이안을 포함하는 다낭과 붙어 있는 지역이에요. 오호... 그래서 다낭에 이렇게 미꽝 식당이 많이 보인건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 고기국수, 강원도 메밀국수 같은 그런 음식인가봅니다.
향토음식이라니 호기심이 돋아서 우리 숙소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니 <벱짱 Bếp Trang>이란 곳이 나오네요. 다낭에만 총 5개의 업장이 있지 뭐에요. 어멋~ 이 크지도 않은 도시에 5개의 지점이 있다니... 정말 유명한가봐~ 하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개구리 미꽝(미꽝엑 Mì Quảng Ếch)’으로 유명세를 탄 것 같은데, 숙소 근처에 지점이 있다고 하니 한번 찾아가봅니다.
위치 https://goo.gl/maps/VG2SUzYQFTB2
약간 노란빛의 평평한 면발에 고기와 땅콩이 올라간건데... 퍼가 단박에 입에 맞는 거에 비해서 이건 좀 아리송하긴해요.
저는 이 집에서 제일 만만한 29,000동 짜리 새우+돼지고기 미꽝을 먹었고, 요왕은 기대를 잔뜩 안고는 호기롭게도 ‘미꽝 콤보’라는 걸 시켰지요. 이건 79,000동입니다.
콤보니까 이것저것 다 맛볼 수 있다길래 꽤나 기대하며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는데... 그 종류별로 작은 그릇에 5개나 나오는거였습니다. 개구리, 뱀장어, 생선, 닭, 돼지 이렇게요.
결과적으론 이 콤보를 거의 반도 못먹고 실패했어요. 딱히 색다르지도 않고 척척 끊어지는 면발도 맘에 안들고해서... -_-;;


국수와 육수 자체도 그닥 맛있지 않은데다가 생선비린내 나는 ‘라우 젭 까(자우 젭 까)Rau Diếp Cá’잎이 밑에 깔려 있습니다. 동남아의 여러 냄새나는 풀들을 많이 먹어봤지만 새로 먹어봐서 그런지 참 충격적인 향기가 나네요.
근데 찾아보니 이게 현지인들도 다 즐겨하는건 아니더라고요...
라우 젭 까
현지인들 라우 젭까 녹즙 먹기
https://youtu.be/dpxnQLcE_-g?t=54s
아무튼 호이안에서 먹은 미꽝도 그렇고 다낭의 전문점에서 먹은 것도 그렇고 이 미꽝이란 음식은 우리랑 영 합이 안맞네요.
점심을 이렇게 부실하고 슬프게 먹은 우리는... 저녁만큼은 기분도 좀 내고싶고 베트남 여행도 마지막 밤이고 해서 고른 곳이 강변의 대형 맥주집 <드래프트 비어Draft Beer>입니다.
바로 근처에 참 조각 박물관이 있으니 박물관 관람이 끝나고 들르기에도 좋은 동선이에요.
위치 https://goo.gl/maps/3tVU76ebNrS2
메뉴는 대략 아래와 같습니다.

맥주의 경우 생맥은 사이즈에 따라 ‘글래스’ or ‘타워’, 그 외 다양한 브랜드의 맥주들도 병과 캔으로 나뉘어져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네요. 하긴 맥주집이니까 이 정도는 기본이겠죠.
강변의 대형 비어가든이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 좋은 편이였어요. 강변 근처라 좀 서정적이기도 했고 용다리에 조명이 들어오니 그것대로 아름다웠고요.
이 기간이 APEC이라 그런지 아니면 평소에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는데 루미나리에도 꽤나 반짝반짝했습니다. 날이 좋을 때는 하늘을 지붕 삼아 술을 마실 수 있고 비가 떨어지면 천막지붕이 스르륵 움직여 하늘을 가려줍니다.
우리는 여길 처음 방문한터라 음식선정에 살짝 실패한거 같아요.
일단 우리가 시킨 음식은 공심채 볶음, 프렌치 프라이. 각 45,000동 이건 괜찮았어요.
그리고 돼지고기 아스파라거스 120,000동, 쇠고기 마늘 요리 150,000동 이렇게 총 4개였는데, 아스파라거스가 너무너무 질겨서 씹다가 뱉었고, 15만동짜리 소고기요리는 양이 정말 너무나 찌질해서 화가 났어요. -_-;;
업장에서 그다지 자신감이 없거나 재료수급이 마땅찮은 요리는 아예 메뉴판에 올리지 않는게 좋은데 말입니다.
맥주도 포함해서 총 470,000동이니까 그렇게 비싼집은 아니였습니다만... 음식이 마음에 들었다면 맥주를 더 마셨을텐데 그냥 이 정도에서 나오게됩니다.
요왕은 맥주를 제일 비싼거 큰 걸로 한잔 시켰는데 그건 주문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관리가 잘 안 되는지 김이 다 빠졌더군요. 김빠진 맥주라니... 정말 안쓰럽네요. 제가 시킨 하이네캔 생맥이 탄산도 퐁퐁 올라오고 더 맛있었다는...-_-;;
원래 처음 방문한곳에서 메뉴 선정을 딱 흡족하게 하기는 좀 어렵긴해요.
저로서는 고기요리가 좀 기대이하였고 젤 비싼 맥주가 영 관리가 안돼서 맘에 안들었지만 그것만 아니면 베트남의 대형맥주집 체험 할 겸해서 크게 나쁘진 않았어요.
분위기는 좋았거든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