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미케해변구역 <하이 코이> 닭날개구이 맥주집 / 추천! <패밀리 인도식당>
우리가 머물렀던 2017년 11월의 다낭은 참 다사다난했던 시기였습니다.
기록적인 태풍이 들이쳐서 늘상 비가 오고 날이 궂은데다, APEC 기간이기도 해서 도로를 종종 통제하기도 했었어요. 하여튼 날씨도 그렇고 대규모 국제행사도 열리고해서 상당히 남다른 기간이었죠.
에이펙은 베트남 국가적으로 큰 행사이긴한데, 우리 같은 여행자에겐 이동에 불편을 적잖이 초래 했습니다. 특히 중간에 한번 숙소를 옮겼는데 길이 통제되는 바람에 수 킬로미터를 걸어 간 적이 있어요. 그날은 비까지 와서 정말 그런 고생 없었네요.
우리는 한강(다낭 중심을 흐르는 강 이름이 한강)을 기준으로 동쪽인 미케 해변에도 머물러보고 강 서편의 시내 중심부에서도 묵어보고 했었는데요, 미케 해변구역에서 머무를 때 가본 식당 두 곳입니다.
<하이 코이 닭날개 구이집>
Quán Gà Nướng Hai Còi
위치 https://goo.gl/maps/FehtTGSe9Rk
이곳은 해변 근처는 아니고 오히려 강 쪽에 더 가깝게 있습니다만 거리 구경도 할 겸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도착하니 아직 식탁도 안 편 상태로 준비 중이 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을 좀 서성이다가 들어갔습니다. 5시에 오픈합니다.
메뉴에는 여러 가지 구이가 몇가지 있는데 실제로는 돼지갈비, 소고기 같은 건 안된다고 하더군요. 어차피 닭날개랑 닭발이 주목적이었으므로 그런부분이 크게 상관은 없었어요.
한 개 15,000동인 닭날개와 개당 5,000동인 닭발을 각각 8개씩 먹고 맥주를 4캔이나 먹었는데도 가격은 210,000동(약 만원)이 나왔으니 아주 저렴한 집이지요.
이집은 현지인들의 열렬한 인기식당인데, 베트남사람들도 술을 엄청 좋아하나봅니다.
일단 짝으로 시키더라구요. 그래서 맘껏 거기서 빼먹다가 나중에 계산 할 때는 빈병 개수 세어서 계산하는건지 아니면 시킨건 일단 다 먹는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짝으로 시키는 패기란... 맥주가 워낙 저렴해서 그런걸 수도요.
멀리서부터 찾아오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테지만 이 근처에 머무르는 여행자라면 정말로 한번쯤 와볼만 합니다. 베트남 여행을 왔으니 인기 있는 현지식당의 분위기를 체험하기에도 좋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불위에서 직화로 익힌 닭날개랑 닭발도 먹는 맛이 괜찮았어요.
사실 요왕은 빠똥 두디의 닭날개 구이가 더 맛있다고 하네요.
https://thailove.net/bbs/board.php?bo_table=eat2&wr_id=11934
생오이와 향이 진한 허브도 주는데 이건 공짜인 듯. 나중에 보니까 계산에 들어가 있지 않더군요.


<패밀리 인도식당>
Family Indian Restaurant
위치 https://goo.gl/maps/AMrdqPARYL92
한 동안 베트남 음식만 주구장창 먹다보니 뭔가 좀 색다른 음식이 간절하던 차에 숙소 근처를 검색해보니 평이 좋은 인도식당이 나오네요. 이런 곳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우리는 약간의 기대를 갖고 찾아가봅니다. 결과적으론 꽤나 만족한 식당이었습니다.
일단 손님 중에 서양인들의 비율이 꽤 높았어요. 하긴 서양인들은 인도음식 좋아하니까 말이죠. 직원들도 친절하고 외국인을 비롯해 서양인손님을 많이 응대해서 그런가 의사소통도 빠릿빠릿하게 잘 되는 편이였습니다.
화장실을 가기 위해 주방을 통과해야했는데,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인도인 아저씨들이었어요. 그래서 그런가 난도 제대로 구워져 나오고 우리가 시킨 음식도 크게 흠 잡을 데 없이 맛있더라구요.
밥, 난, 커리 2종류, 치킨 티카(뼈를 발라낸 치킨 구이), 그리고 맥주 2캔에 팁을 약간해서 전부 350,000동이였습니다. 한화로 17,000원 정도니까 현지가격으로 치자면 그렇게 저렴한 집은 아니지만 이 정도 음식이라면, 그리고 다낭에서 뭔가 좀 색다른 걸 먹고 싶다면 충분히 가볼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식당... 매우 특이한 게 우리에게 작은 종지에 김치를 담아 내주더라고요.
옆 테이블을 보니 김치를 다 주는 건 아니고 한국인 내지는 아시아인들에게만 주는거였지 싶어요. 우리 양옆으로 백인 여행자들이 앉았는데 그들에겐 김치가 서빙이 안 되었거든요.
다낭에서 난 뜯어먹고 있는 것도 이색적인데, 여기에 더해서 인도식당에서 배추김치를...^^
하하 이게 뭐지... 싶었는데 일단 주니까 좋긴했습니다.
근데 베트남의 인도식당에서 김치를 만들어서 주다니... 무슨 히스토리가 있는걸까요.
오~ 찾아보니 홈피도 있습니다.
홈피를 보니 1호점과 2호점이 있는데 우리가 간곳은 1호점이네요.
우리가 먹은 치킨티카가 85,000, 채식 커리는 7만에서 9만동 정도, 치킨 커리는 9만에서 10만동, 그리고 양고기는 이보다는 좀 더 비싸고...
둘이서 맥주 2병 포함해서 35만동이면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고 커리의 양이 아주 넉넉해서 나중에는 조금 남을 지경이였어요.
난이 꽤 두툼한데다가 커리를 많이 찍어먹다보니 나중에 치킨 티카는 조금 남길 수밖에 없어서 아까웠어요.
미케 해변 구역은 전형적인 해변 관광지 마을이여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보다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이 많아서 식당이 아주 많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마음에 드는곳을 찾기가 그다지 쉽지는 않았는데 저녁을 먹은 이 두 군데는 꽤 마음에 들었어요.
아마도 이곳이 초행인지라 우리가 잘 못 찾은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해안 관광지는 가격에 비해 실속 있는 곳 찾기는 쉽지 않죠.
해산물식당은 꽤나 많이 보였는데 우리는 무이네에서 많이 먹기도 했었고 또 여기 가격을 보니 좀 후덜덜함을 느껴서 해산물은 패스했어요. 아무런 아쉬움도 없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