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 호이안을 탈출하며 먹은 ‘미꽝’, ‘까오라우‘, 반미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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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호이안을 탈출하며 먹은 ‘미꽝’, ‘까오라우‘, 반미의 여왕 <마담칸>

고구마 2 880

 

원래 우리의 계획은 호이안에서 며칠간 유유자적하며 이 아름다운 유네스코 문화유산 마을의 정취를 깊게 만끽할 예정이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작년 11월은 엄청난 폭풍이 냐짱과 호이안을 정말로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린 기간이었어요. 

16년 만의 최대 태풍인 담레이가 휩쓸고 간 베트남 중부를 밤 버스를 타고 지나갔습니다. 냐짱부터 호이안 사이는 그야말로 초토화 되었습니다.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들른 냐짱은 가로수와 간판들이 다 넘어가고 온 도시가 정전이네요.

다음날 아침 호이안에 가까워지면서 길 양옆 저지대는 홍수로 인해 온통 물바다입니다. 마음이 너무 심난하더라고요...

남쪽에서 호이안으로 진입하는 길이 막혀서 다낭까지 올라간 다음 북쪽 길을 통해 호이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호이안 북부 외곽에서 내려서 구시가쪽으로 들어가려하니, 구시가로 들어가는 길이 전부 물에 잠겨있고 여행자들이 쪽배를 타고 탈출해서 빠져나오는 상황...

심지어 우리 숙소는 다리 건너 강 가운데 섬에 있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며칠 전부터 연락도 안 되고 있지 뭡니까. 배 빌려 타고 섬 안 숙소로 찾아 들어가더라도 전기도 안 들어오는 숙소에 갇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침대버스에 맞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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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 구시가로 들어가는 길이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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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멘붕을 겪으며 몇 시간 구시가 북쪽 언저리를 헤매는 도중에 먹은 것들입니다.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먹은 길거리 노점국수집의 ’까오라우Cao Lầu‘와 ’미꽝Mì Quảng‘

까오라우와 미꽝은 이쪽 중부지방의 향토음식이라는군요. 음... 향토음식이라면 먹어봐야지.

그래야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지 않겠어요. 

아주머니 혼자서 하는 노점국수집이라서 제대로 된 메뉴판도 없는 곳인데 일단은 주문은 했고요, 나중에 계산할 때 한 그릇에 3만동을 불렀는데 3만동 치고는 살짝 빈약한 느낌이란 말이에요. 양이 작아서 더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구만요. 외국인 가격이 매우 의심됩니다. -_-;;

위치 https://goo.gl/maps/VLq4JPA9BE52

 

’미꽝‘은 편편한 쌀국수 위에 땅콩소스를 올린 중부 꽝남 지방의 향토 음식이고, ’까오라우‘는 통통한 국수 위에 고기가 올라간 비빔국수인데, 베트남 음식을 아직 맛을 구분할 정도로 먹어보지 못한 우리 입맛에는 그냥 먹을 만 했습니다. 야간버스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내린터라 기진맥진해서 배가 무척 고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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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오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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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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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호이안까지 왔는데 이런 하찮은 수준의 국수만 먹고 빠져나가기에는 너무 화딱지가 나서 ’반미‘로 유명한 <마담 칸 Madam Khanh>, 일명 ’The Banh Mi Queen’퀸이란 자긍심 짱짱한 부제가 붙은 식당을 찾아가서 하나 2만동 짜리 반미를 포장합니다. 

오... 이집은 벌써 가게 전면에 전시해놓은 다양한 재료들에서 그 내공이 느껴지고 맛있는 풍미를 풍풍 풍깁니다. 맛없는 미꽝 같은 거 먹지 말고 이집으로 먼저 올 것을... 가격도 2만동밖에 안하는데...

메뉴판도 제대로 있고 만들어주는 사람도 친절하고요. 

구글맵에서 hoian madam khanh 이라고 치면 위치가 딱 나옵니다. 구시가 근처라서 구시가 구경한 뒤 걸어서 가기에 전혀 부담이 없는 거리감이에요. 

위치 https://goo.gl/maps/1omMSJ95mJm

 

그 당시에 완전 멘붕인데다가 비도 쏟아지고 해서 가게사진은 없는데 이곳 마담칸 반미는 정말 맛있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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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호이안은 포기하고 택시 잡아서 다낭으로 갔습니다.

호이안에 예약했던 숙소는 예약사이트에서 바로 취소하고 환불 해주더라고요...

 

 

2 Comments
티팅티 2018.03.11 18:22  
이번에 호이안 가는데 참고할게요 감사합니다.
sje608 2018.03.15 19:38  
오오 반미!! 정말 먹어보고 싶은 것중에 하난데ㅎㅎ
베트남 갈 때 꼭 참고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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