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우리의 급식소 <Bo Ke Nhat Thi 보케 낫티> 해산물식당
<보케거리 낫티 해산물식당>
무이네 보케거리에 줄지어 서있는 해산물 식당들... 너무너무 많은데다가 우리 같은 외지인 그것도 단순 외지인이 아닌 말도 안 통하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그중 선별을 한다는 게 거의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가게 규모에 따라서 전시해놓은 해물의 양과 가짓수가 좀 다르기도 했고 가게 꾸며놓은 모양새도 좀 차이가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도 해변 관광지에 가면 어느 식당이 얼마나 좋은지를 가늠하기가 어렵고, 은근 바가지 쓰는 건 통과의례정도로 치는데... 남의 나라 관광지 동네에서 외국인인 우리가 뭘 얼마나 선택 할 수 있겠어요... 그냥 크게 바가지 안당하거나 배탈이나 안 나면 잘 찾아 먹는거죠.
우리는 무이네에서 거창한 해산물을 먹기보다는, 그냥 해안가식당에서 해물 좀 소박하게 곁들여 저녁을 먹는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선택해봅니다. 그리고 한번 가봤더니 주인아저씨도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한 거 같아서 그 후로도 몇 번이나 더 갔었어요. 다른식당 찾아보는 것도 귀찮고 하야... -__-;;
위치는 구글맵에서 Bo Ke Nhat Thi 라고 치면 나오는 곳인데요. 가게 분위기는 뭐 평이합니다.
위치 https://goo.gl/maps/yQFE89xGjJv
우리가 갔을 때는 시즌이 그래서 그런가... 손님이 그다지 없어놔서 늘 가장자리 테이블... 바다가 바로 옆에 보이는 테이블에 앉아서 먹을 수 있었어요.
보케거리의 해산물 가게들 중 몇몇 곳은 가리비를 일종의 미끼상품처럼 내놓는데 1kg 2만동이 제일 하한가였어요. 아마 이 집도 그래서 우리가 들어간 거 같고요...
근데 2만동짜리 가리비는 살이 정말 없어놔서 나중에 먹어보면 그냥 기름에 구운 고소한 단백질 맛이더라구요. 가리비는 팟타야 나끄아의 란포시장이 최고!
첫날 320,000동. 이날은 좀 조심스러운 분위기여서 간단하게 채소볶음, 마늘 볶음밥, 아채 스프, 미니 가리비1kg에 다가 병어 같이 생겼는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는 생선구이 + 맥주 이렇게 시켰어요. 맥주가 만 동 밖에 안합니다. 맥주 한 병에 500원이에요. 태국으로 치자면 맥주가 한 병에 15밧인거에요. 오오~~ 놀라워라.
이날 흥정하면서 주인아저씨가 말하길 다음에 또 오면 새우를 싸게 주겠다는 거에요.
그래서 또 가게 되었지 뭐에요.
두 번째 날은 아저씨가 싸게 주기로 약속한 중간 사이즈의 새우500g. 갑오징어 500g, 생선 1마리, 밥 1, 가지볶음 한 접시. 여기에 맥주까지 몇 병 마시고해서 300,000동 나왔습니다. 이 당시 환율로 15,000원이에요. 아주 저렴한 편이지요. 각 품목당 개별가격이 생각이 잘 안나네요.
세 번째날 또 갔습니다. 맥주 4병, 공심채 볶음, 해산물 볶음밥 하나(밥양이 많아서 둘이서 충분), 그리고 기다랗게 생긴 생선 500g, 여기에 새우 500g과 가리비 구이, 좋은 술안주가 되어준 키조개 구이 4개 이렇게 해서 전부 358,000동(18,000원)
이 역시 개별가격은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이렇게 먹고 저 가격이면 바닷가 식당치고는 아주 괜찮은 편이였어요. 저희는 만족합니다. 따로 쿠킹차지 같은 건 안 들고요. 처음 흥정한 가격 그대로입니다.
생선은 마늘후라이드로 해서 먹었는데 살도 많고 담백해서 꽤 먹을 만 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못 본 어종인거 같은데 말이죠.
해산물구이가 아닌 요리는 대략 평이한 편이였어요. 나쁘진 않았습니다.
많고 많은 보케의 식당 중에서 추천이다 뭐다 그런 걸 할 깜냥은 전혀 아닙니다만, 우리가 지불한 값에 비하면 합당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꼭 질 좋은 해산물을 막 먹어야겠다 그런 맘으로 간 게 아니라, 바다의 풍경도 즐기면서 저렴하게 식사하고 맥주도 싼 편이어서 찾아간 곳이에요.
다른 곳도 두어곳 가봤는데 이집이 제일 낫더라고요.
막 실력 있는 요리사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우리가 주문한 요리가 큰 실력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해산물 바비큐랑 곁들여먹기에는 크게 빠지지 않는 정도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