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 거대 애플망고가 1킬로에 2천원? 요놈 잡았다!
이전에 베트남 왔을 때 여행경로는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출발해 호치민-달랏–냐짱 이러한 여정이였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달랏과 냐짱을 빼고...한적한 시골마을 무이네를 넣어보기로 합니다. 무이네는 배낭여행자들에게 꽤 평이 좋은 해안가 시골마을이지요. 무이네 모양은 굉장히 단순한데요, 길 하나를 따라서 해변을 낀 비싼 리조트와 식당들이 줄지어있고 길 건너편 쪽으로는 다소 중저가 숙소가 있는 모양새입니다.
호치민의 여행사 버스는 무이네로 들어와서 승객의 숙소마다 내려주는지라 들어가는 동안 이곳 분위기를 좀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군데군데 과일 파는 곳이 꽤 많았습니다.
과일이란게 철을 타는 품종인지라 어느 시기에 방문하느냐에 따라 가격이나 종류가 다를텐데요, 저희가 갔던 11월초에는 노란 망고와 붉은색 애플망고가 많이 나와 있었어요. 물론 그 밖의 다른 과일도 어느 정도 있었구요.
여기 망고는 태국이나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의 것에 비해 꽤나 큼지막합니다. 품종이 다른 건지 아니면 여기 무이네 상인들이 큰 것만 골라와서 파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여튼 무게를 달아서 파는데 일반 노란 망고는 1킬로에 3만동(1500원), 붉은색의 애플망고는 1킬로에 4만동(2천원)입니다. 가게마다 가격이 거의 동일한지라 뭐 흥정하고 말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때깔 좋은 데로 가면 되겠습니다.
노란색의 망고도 꽤 맛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꽤 귀한 붉은색 애플망고가 1킬로에 2천원이라니... 요놈. 너 나한테 잘 걸렸다. 여기서 애플망고나 많이 먹어치우고 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과일가게에서는 과일용 칼도 파니까 하나 사는 것도 좋아요. 칼이 만동이였는지 2만동이였는지 좀 기억이 가물한데 하여튼 비싸지는 않았고 과일도 잘 깎였습니다.
망고는 후숙과일이어서 두고 먹으면 풍미가 더 진해지는 것 같더군요. 사와서 금방 먹을 때의 풍미와 하루 이틀 더 있다가 먹을 때랑 비교해보면 늘 후자가 좋았어요.
그나저나 이놈의 애플망고... 왜 이렇게 큰 거야. 게다가 빛깔도 엄청 형형하게 붉어요.
사실... 애플망고가 노랑망고에 비해 훨씬 더 달콤하다 뭐 이런 건 아니었고, 품종이 다르니까 약간 향이 좀 다르달까 뭐 그런 게 있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꽤 비싸게 팔리니까 그거 생각하면 여기서 많이 먹어둬야겠단 맘이 들어서 무이네에서 지내는 동안은 우리 방에 늘 망고가 있었어요. 우리 친구처럼 말이에요. 그 맨질한 껍데기를 쓰담쓰담하다가 칼로 삭삭 깎아 먹는데 방에 새콤달콤한 향기도 좀 배이는 것 같고... ^^
무이네에서 파는 노랑 망고도 꽤 큼직해서 2개만 올려도 1kg이고, 애플망고는 한 개에 대략 700~800g 정도 되더군요.
망고만 먹은 건 아니고 히니듀 라고 불리는 멜론도 한 통 먹었는데요, 이건 약간 흥정을 해서 한통에 7만동에 샀어요. 3,500원 정도
처음에는 얼마 불렀는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한통을 사서 식사 후에 늘 조각내서 디저트로 먹었는데 막 비타민이 쏭쏭 들어오는 느낌이었어요. 정말 비타민이 많은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허니듀도 며칠 지날수록 후숙이 되어서 과육이 점점 부드러워지고 향이 진해지더라구요.
큼지막한 '애플망고'
멜론의 일종인 '허니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