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여행 시 조심하세요
시엠립 5박을 거쳐 호치민에서 2박째 여행 중인 가족입니다. 방금 겪은 일을 공유하니 다른 분들도 조심하세요. 남편과 호치민 인민위원회 청사와 오페라하우스 야경을 보고 호텔(GK Central Hotel)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호텔 전 두 블럭 정도는 가로등을 켜지않은 어두운 거리인데 지나가는 차량과 오토바이 불빛 덕에 다니기가 힘들지는 않았죠.그런데 체구가 작고 40대로 보이는 한 남자가 남편에게 다가오더니 흰 종이를 보이며 "원 달러"라고 계속 말하는 거에요. 남편이 "No"라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오며 "원 달러"라고만 하더라고요. 어둠 속에서 뭐가 "원 달러"라는 지도 모르겠고 느낌도 이상해서 얼른 가자고 남편 옆에 바짝 붙어가는데 남편이 가방 지퍼를 여는거에요. 갑자기 돈을 채갈 것도 같아 주지말라고 했는데 남편이 "그게 아니고..."라고 하더라고요. 찰거머리 같이 따라오던 남자는 다른 곳으로 갔는데, 뒤이은 남편 말이 충격적입니다. 그 남자가 한 손으로 종이를 내밀고 다른 한 손은 종이 아래에 감춰둔 채로 남편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는거죠. 낌새가 이상해서 남편이 가방을 만졌고 거의 반쯤 열린 지퍼와 조금 삐져나온 지갑을 움켜쥐자 그 남자는 인근에서 대기 중인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사라졌대요. 2인1조 소매치기범들인거죠. 다행히 저희는 당하지 않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을 다닐 때는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