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9)위안부와 라이따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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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9)위안부와 라이따이한

조선소캬캬 5 4499

베트남에서 생활을 한지 1년이 다되어 갑니다. 여기 사람들의 생활을 하나씩 이해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역시 수박 겉 핥기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내 생각에는 이런 반응이 와야 하는데, 다른 반응이 나오면 ! 내가 아는 것이 얼마나 이들을 이해할 바탕이 될까?”하고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때 가 흔하게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오늘의 이야기는 과연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서 여러 번을 고민했습니다. 모두가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지극히 전후 세대의 낭만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릴 가능성도 굉장히 크다는 것을 저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입니다. 제가 친구를 돕는 때에 베트남 파트너와 같이 동행을 했습니다. 이 분의 한국어

실력은 나름 좋은 편입니다. 의사 소통에 큰 불편함이 없을 정도이니까요. 제가 본 오마이 뉴스의

라이따이한 이야기(솔직히 전쟁 중에 있었던 성폭행이 더 정확한 표현이 될 것 같네요.)가 있어서

대화가 시작되었고, 그리고 유투브에 올라온 베트남 전쟁 중의 한국 군인의 만행이라는 비디오가

또 다른 주제가 되었습니다. 저는 이 비디오가 일본 사람들이 만든 영상물이라고 확신합니다.

의 잘못이 자기의 잘못을 정당화 시켜줄 것이라는 아주 우습고 어리석은 단편적인 인간들의 특징

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위안부 문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좀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하게 되었습

니다. 남의 잘못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는 다면 그 사람은 대접받을 가치가 있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대화에 대한 대충의 설명과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생

각을 보태볼까 합니다.

 

제 친구의 베트남 파트너는 나짱에서 가까운 곳(사실 그 고향이름은 모릅니다.)이 고향입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에 작은 아버지가 당시 남 베트남에 파병된 한국군인의 차량에 치여서 죽었다고 합니다. 당시는 전쟁상황이다 보니 우리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자기가 어릴 때만 해도 가족들이 모두가 한국에 대한 적개심이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남쪽 베트남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라이따이한에 대한 괴롭힘에 자기가 선두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 해 주신 것은 베트남의 남과 북이 통일이 된 후 라이따이한에 대한 괴롭힘과 천대는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적국의 자식들이니 그럴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서 대학을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에 일을 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국사람들도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한국 사람들을 데리고 고향을 방문 했을 때는 가족들에게 엄청나게 욕을 얻어먹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집에 한국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느냐고 말이죠. 작은 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모르냐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분은 가족들에게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제는 전쟁이 끝이 났다고, 그리고 우리는 이제 한국과 관계를 맺지 않으면 전쟁 전 보다 더 힘들게 살 수도 있다고 말입니다. 과거는 과거 일 뿐, 미래를 위해서 잊을 것은 잊자고 말입니다. 그 이후로 사업상 이던 아니면 휴가이던 자기 고향집으로 한국 사람을 데리고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이야기를 꺼낸 것에 대해서 저한테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더군요. 그걸 알아서 이제 와서 뭘 할거냐고 말이죠. 잊을 것은 이제 잊고서 살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유투브에 올라 온 동영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대화는 계속 되었습니다. 제가 아는 내용보다도 더 확대해서 만든 내용이라는 점에는 의문이 없습니다. 과장과 확대 그리고 재 생산은 누구던지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목적을 가지고 만든 그 목적 말입니다. 저도 나름 관심이 있기에 그 내용을 봤고 그 파트너 분도 봤다고 이야기 하셨습니다. 강간, 집단 살육, 그리고 전쟁 고아 등등 누구나가 봐도 약점이 될 내용만을 엄선(?)해서 만든 것입니다. 과연 이걸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식의 내용을 만들려는 의도를 알 수가 있습니다. 이 내용이 차 안에서 우리가 나눴던 대화의 간략한 소개입니다.

 

그리고 베트남 전쟁에 대한 입장은 어쩔 수 없는 참전이었다는 주장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록 동의를 한다고 해도 잘못 된 것은 잘못된 것이니까요. 여기 베트남에 애국심에 오셨던 아니면 정말 돈을 벌기 위해서 오셨던 그 이유는 관계 없습니다. 아무런 관계없는 사람을 전쟁이라는 이름으로 살해를 한 집단의 소속이었다면 일단 사람을 죽인 행위는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의 상황에 처해보지 않고서 하는 말이니 너무 흥분은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저도 동참을 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냥 살아 있는 이 순간이 가장 좋은 어처구니 없는 인간이니까요.

 

일단은 이런 제 소견을 밝히는 것은 변명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참전 하신 분들을 비난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미리 제 입장을 밝히고 그런 다음 진행을 하는 것이 더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민간인 사이에 숨어있던 북베트남군을 구별할 방법이 없었기에 집단 살인이라는 최악을 수단을 사용한 것은 억지로라도 이해할 마음이 있습니다. 여기서 생활을 하다 보니 이들의 어이 없는 말을 듣고 있다 보면 가끔 나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이해하려고 할 때가 있으니 말이죠. 우리도 625라는 역사에서 그런 흔적이 있었고, 하나씩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바로 라이따이한이나 위안부 같은 문제를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전쟁과 무관한 사람들의 희생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문제로 일본과의 관계가 사실 힘든 것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단순히 보상 문제일까요? 물론 우리 나라에서도 보상을 받기 위해서 쇼를 한다는 식의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건 솔직하게 이런 말을 너무나도 쉽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 할머니들이 단순하게 금전적인 보상으로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태도가 아니라는 것에 100% 동의 하는 사람입니다. 이 분들은 정말로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고 싶고 그 한을 풀고 싶으시다는 것을 100% 믿는 사람주의 한 명 입니다. 진실된,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사과 말입니다. 이것이 있을 때 잘못된 역사는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 할머니들이 누구 보다 더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실 겁니다. 인간은 진실로 반성을 해도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존재인데, 그 사실마저 부인하는 것이라면 그 반복은 더 당연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베트남 전쟁의 희생자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지금 한국의 현실에서 과연 베트남 전쟁에서 희생당했던 분들에게 진심된 사과를 할 수 없을까요? 이들은 승전국의 국민으로서 용서를 할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서는 승자가 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마음속의 응어리까지 모든 것이 치유가 되지 않을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제가 당시의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있지 않았기에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전쟁이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말로 덮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틀림없이 남습니다. 정말로 사실을 판단을 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서 생긴 일이다 보니 결국 전체라는 이름으로 변명과 사과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잘못을 한 우리(우리는 부모의 다음 세대이니 우리는 더 넓은 우리가 될 수가 있습니다)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진심으로 사죄를 해야 옳은 것이 아닐까요? 이들이 용서를 하기에 우리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되는 것일까요? 이들은 용서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지, 결코 용서를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사과를 하지 않는데, 먼저 용서를 할 그런 어리석은 존재들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베트남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은혜는 잊어도 복수는 잊지 마라”.


(국가원수가 정식으로 국빈 방문시에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다는 말씀이 있어서 추가로 수정문을 달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글을 쓴 제 잘못이니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잘못된 내용이 있다면 언제던지 댓글 달아주십시오. 보는 즉시 잘못된 점은 수정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국제적인 문제로 만들어서 일본에게 당당하게 사과를 받을 입장에 당당하게 설 수 있을까요? (유투브의 동영상도 이런 목적으로 만들었겠지요.) 또 이런 상황이 재발해서는 안 되지만, 진정한 반성 없이는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또 되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다는 것 입니다. 제가 캄보디아를 가기 전에 전쟁에 대해 나름 극단적 선택이지만,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쪽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20년 전쯤 캄보디아를 간 이후로는 어떤 이유로도 전쟁은 결코 미화될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것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사상의 순수와 민족적 과업 같은 아주 고귀한 이상도 결코 한 명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라면 그 이상도 결국에는 개소리라는 것을 캄보디아에서 처절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은 아름답기 위해서 우리가 태어난 것이 아니고, 우리가 태어나 그냥 살아가고 있기에 그래서 이 세상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우리 속담에 개똥 밭에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말하는 모든 비극은 소수의 고귀한 이상을 실현하는 과정 그 중에서도 전쟁을 통해서 이룩한 그 이상으로 인해 생긴 비극이 가장 비참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비극 중 에 한 가지가 바로 위안부나 라이따이한 같은 문제인 것이죠. 이런 비극은 다시는 없어야 하기에 저는 생각을 정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 친구의 사업파트너의 말처럼 이제 그걸 알아서 무얼 하겠냐는 말도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대답에 꼭 받아서 이 말을 했습니다.

 

두 번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결코 잊어 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요

 

다시는 없기를 바라는 진심을 우리가 가지지 않는다면 한 역사학자가 말한 말은 역사학자의 소견이 아니라 진실이 될 겁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느낀 한가지는 인간은 어리석음을 끝없이 반복하는 그런 존재 였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한 학자의 사견으로 끝이 나는 세상을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기 때문이죠.  

 

진도 세월호 사건으로 한국사람뿐만이 아니라. 베트남 사람들도 문자를 보내주네요. 마음이 아프다고요. 남의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베트남 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저도 제가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해하려고 베트남을 알고 싶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고요.
5 Comments
열민턴 2014.04.22 01:00  
옳은 말씀입니다. 전쟁 중이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군인들이 베트남 양민을 학살한 것은 나중에라도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또 불가피한 면은 사실대로 이야기 해서 이해를 구해야 합니다. 위안부문제에 목숨 걸고 해결을 촉구하고 일본이 과거 사실을 제대로 학생들에게 알리지 않으려고 교과서를 가지고 장난친다고 목에 핏대를 높여 성토하면서도 정작 우리가 한 행동에 대하여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의 문제를 보면서 결과를 가지고 지적질은 잘합니다만 자기 주위에 관례대로 수년 수십년 저질러 지고 있는 수많은 불법과 부정 부패에 대하여서는 모른체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부끄러워해야할 대목입니다.(나를 포함)
일이삼삼 2014.04.28 16:54  
월남전에 직접 참전해서 1년을 꼬박 정글과 베트콩. 각종 해충들과 싸우다온사람 입니다.
누가 양민학살을 했는지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고 얘기들 하세요.
참전인으로서 정말 기분 언짢습니다.
함부로 얘기들 하시면 않됩니다.
조선소캬캬 2014.04.29 15:15  
구체적인 증거로 부정하시겠지만, 베트남 정부가 한국의 정치적 요구를 참고해서 발표한 숫자가 500명이 넘는다고 공식발표했습니다. 설마 전쟁에서 군인이 500명이 죽었겠습니까? 이것 마저도 언짢으시면 베트남 정부에 공식항의를 하십시오. 잘못된 자료를 만들어서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당신들의 거짓말에 지금 놀아나고 있다고...
뮤즈 2014.04.29 16:17  
좋은 내용입니다.대부분의 의견에 공감을 합니다.

다만 우리 대한민국은 베트남과의 국교수교이후 정부를 대표한 대통령이 베트남 정부에 정식으로 사과를 했습니다.그리고 수교이후 모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할때마다 호치민 묘소에 들러서
헌화를 하고 참배를 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단 한명의 대통령도 이문제를 부인하거나 회피한적이
없었습니다.때문에 일본의 행태와 우리를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네요

물론 이것으로 충분하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말로만의 사과가 아니고 후속조치가 있어야될것이고
또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실질적으로 우리의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는것을 피부로 느끼게할수 있는 노력들이 계속 되어야겠지요.
조선소캬캬 2014.04.29 16:26  
정식사과가 있었던 것은 제가 몰랐습니다. 그런 사실을 제가 모르고 글을 올렸으니 제 실수가 정말 크군요. 즉각 수정을 하겠습니다.

이번에 3월에 한국치과의사분들(?)과 한인사분들이 중부지방으로 봉사활동을 겸해서 갔습니다. 그 분들의 작은 노력이 계속 좋은 관계를 만드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분이 그 곳에 안내원의 자격(베트남 사람)으로 해서 갔었습니다. 한 분은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군인이셨다고 하더군요. 대신 왔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 세대의 피땀으로 우리가 이렇게 편한 삶을 살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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