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2) 한국사람이 본 베트남직원들의 모습
이번에는 전에 적은 대로 한국 분들이 사업 하시면서 만난 베트남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근무 태도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모습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본의 아니게 여행자의 입장이 아닌 사업하시는 분들의 입장으로 보게 되어버렸네요. 혹시나 앞으로 베트남에서 계획이 있으신 분은 먼저 경험하신 분들의 이야기 이니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전제 조건은 이해관계가 생겼을 때의 베트남 사람들의 한 단면이지, 결코 전체적인 베트남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은 기억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1. 시간관념의 부재 – 전에도 한번 올린 적이 있는 주제인데, 이 문제는 정말 심각한 듯 합니다. 제 베트남 친구(참 한국적인 마인드의 베트남 사람입니다)도 이 부분만큼은 고치지를 못하는 것을 보면 참 힘든 일인 듯 합니다. 물론 제가 이 부분만큼은 짜증을 내지 않습니다. 즉, 제가 포기를 했죠. ^^;; 얼마 전에 하노이 인근의 삼성현지 법인에서 정시출근시간이 지나면 출입구를 봉쇄 했더니 80%가 못 들어왔다고 합니다.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잘못된 관행을 고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제 시간에 출근한다고 모두가 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식사를 하러 가고, 퇴근시간 전에 퇴근 준비를 하고, 외근을 보내면 길까페에서 커피 마시고 … 개인간의 약속 시간도 지키는 사람이 더 이상할 정도로 시간관념의 부재는 심각합니다. 베트남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시간을 지키는 습관을 지금부터라도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최소한 공적인 관계나 계약적인 관계에서만이라도 지키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단순한 업무능력 – 이 부분은 한국사람이나 베트남 사람이나 모두가 인정하는 부분인데, 자기가 하는 일 외에는 관심도 없고 관여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일면, 한 명이 두 가지 일을 하지 않으니 고용창출(?)의 효과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업무라고 하는 것이 연계성이 있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더라도 알고는 있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절대로 다른 사람이나 분야의 일에는 일체의 관여도 간섭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일이면 자기의 일과 관련이 있어도 담당자나 책임자를 찾아서 해결하라고 한다고 하네요. 제가 아는 베트남 사장도 자기 일을 마치고 나면 회사에서 놀던 말던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신에 자기 일만은 정확하게 해 주길 원한다고 합니다. 운전기사도 차에서 잠을 잘 때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월급을 작게 줘도 별 미안함이 없다고 하네요. ㅋㅋㅋ 결국에 하는 말이 모든 스케쥴은 자기가 다 준비하고 항상 모든 일이 잘 진행되는지 하나하나 끝없이 체크를 해 나간다고 하시더군요. 그 분은 솔직하게 말해서 이런 베트남 직원들의 단순한 업무 마인드가 좋다고 하시더군요. 시킬 때는 답답하지만, 최소한 자기의 사업 영역에 침범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지 못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단순한 업무구조가 아주 편하다고 말이죠. 이 말은 들으면서도 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침소봉대 – 베트남 사람들에게 일을 시켜보면 뭐든지 다 잘 안다고 하네요. 하지만, 막상 일을 시켜보면 결국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시간이 엄청 걸린다고 합니다. 할 줄 모르면서 일단은 안다고 말 하고서는 막상 일을 진행할 때가 되면 일을 미루면서 기간을 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할 줄 모른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럼 일을 진행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미쳐버릴 상황으로 변해버린다고 하더군요. 처음부터 모른다고 하면 준비하고 대비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이 한국사람의 성격인데, 준비나 대비할 시간도 없는 상황으로 가버리니 어떤 일이 발생할지 눈에 선합니다.
4. 점입가경 – 3번의 침소봉대와 연결이 되는 이야기인데, 베트남 사람들이 모두가 일을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하는 사람들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일을 잘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너무 잘난 척을 한다고 합니다. 즉, 자기가 일을 잘하니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사장의 지시도 이행이 안 될 때가 많다고 합니다. 조직이라는 것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유기체라고 본다면 사공이 많아서 배가 산으로 갈 경우도 예상이 가능해 지는 군요. 물론 더 합리적이고 타당한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이야기를 먼저 한 후에 행동을 해도 되는데, 아무런 말 없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이행을 한 후 아무런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을 시킨 사람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진행되는 것의 이유를 물어보면 그 때가서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자기가 알아서 바꿨다고 말입니다. 일을 시킨 사람은 당연히 당황할 것 같습니다.
5. 다른 직원에 대한 시기심 – 이 이야기는 저도 듣고서 정말 의아해 했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보통 일을 잘하면 사장이 특별히 급여나 모든 면에서 다른 직원보다 우대를 해 주는 것은 당연한 듯 합니다. 이유는 다른 직원들에게 자극을 줘서 열심히 하면 다른 직원들도 그만큼의 성과에 대한 보상을 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의미도 있다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만약에 이런 일이 생기면 다른 직원들이 시기를 하여 가해를 하거나 협박을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에는 그 일 잘하는 직원은 그 회사를 떠나게 되고요. 심한 경우에는 깡패를 동원해서 협박을 하여서, 위험한 처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 듯 합니다. 제가 아시는 분은 결국 회사를 정리하고서는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이유는 자신의 경험에 의해서 이 나라 사람들이 보기 싫어졌다고 하시더군요.
6. 근시안적인 사고방식 – 베트남 사람들의 나쁜 사고 방식 중에 하나가 내일을 보지 않고 오직 오늘만 본다는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당장에 일이 잘 되고 있다면 내일 할 일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중부지방에서 근무중인 지인이 중장비 배차를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몇 시간이 지나면 문제가 생길 중장비를 수리할 것을 요청하자, 시간이 있으면서도 지금 문제가 없으니 괜찮다고 하면서 수리를 안 했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몇 시간 후 고장이 생기자 그 때가서 수리를 한다고 난리를 피우더라고 하더군요. 이건 이 경우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닙니다. 내일 할 일을 위해서 오늘 준비하는 일을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당장 거리의 시클로는 내일의 손님은 무관심하니 오늘의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내일의 손님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세옴의 경우도 지금 외국인은 잘 타지 않습니다. 이유는 똑 같습니다. 오늘의 바가지를 씌우고 내일의 손님을 잃어 버리는 결과로 나타날 것은 뻔한 이치입니다. 오늘의 관광객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보니 다음에 올 관광객이 점차 줄어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사업쪽으로 돌아오면 장기적인 비젼은 이들에게는 그냥 단순한 헛소리일 뿐이라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오늘 당장에 할 일이 있는데, 내일의 일을 왜 미리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외국인 근로자로 일한 친구들의 이야기가 한국 사람들은 시간이 나면 청소를 하는데 그 이유를 도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깨끗하면 사고도 줄어들고, 그럼 일하면서 안전하니 더 좋은 것 아니냐고 하니, 대답이 걸작입니다. 청소는 마지막에 하면 되지 왜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입니다.
7. 공적인 물건의 무단사용 – 회사물건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가져간 다고 하더군요. 한 주재원의 경우에는 베트남 직원이 볼펜을 너무 자주 가져가서 결국에는 다 사용한 볼펜을 가져오면 자기가 직접 확인을 하고 나서 지급을 한다고 하는 군요. 그래서 베트남에서는 개인이 집을 지을 때는 낮에는 가족이 가서 감시를 하고, 밤에는 주인이 가서 감시를 한다고 합니다. 낮에는 인부들이 자재를 가져가 팔아버릴 까봐 감시를 하고, 밤에는 도둑이 들 까봐 감시를 한다고 합니다. 내 것이 아니지만, 내가 필요하면 얼마던지 가져가도 관계없다는 이야기 이죠. 그래서 항상 감시하고 확인 해야만 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거치게 하는 것 같습니다.
8. KHONG SAO의 문화 – 괜찮다는 뜻의 베트남어 입니다. 뭐든지 괜찮다고 하면서 대화를 끊어버린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한국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발생가능성이 있는 문제는 미리 대비를 하려고 하는데, 베트남 직원들은 그냥 괜찮다고 하면서 지나가 버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든 일이 준비가 잘 되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준비 없이 진행하는 일과 대비를 하면서 진행하는 일의 결과는 당연히 차이가 날 겁니다. 한번은 베트남 현지 사장님이 한글로 번역한 것을 주시면서 교정을 부탁하셔서 교정을 다 한 후에 메일로 보낸 후 다시 출력을 해서 가지고 사무실로 간 적이 있습니다. 물론 점심을 먹고 싶은 마음도 조금 아주 조금 있었구요.^^ 제가 출력을 해서 다시 읽어본 후 재 수정을 해서 가져갔더니, 그 사장님 왈: “베트남 사람이라면 구글 번역기를 돌려서 대충하고는 “KHONG SAO”라고 하면 끝인데, 너는 자기가 해 놓고도 다시 확인을 하고 가져오는 것을 보면 두 나라의 문화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라고 하시더군요. 생활중에서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제품을 만들면 2~3배의 가격을 받을 것 같은 제품도 있습니다. 하지만, 항상 마무리가 대충되어서 제가격을 받지 못하는 제품이 많습니다. 이것도 대충하고는 KHONGH SAO하면서 제품을 팔아버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습니다.
9. 무책임과 끊임없는 변명 – 4번의 점입가경의 반대의 경우인데, 실수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이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우리는 일단 잘되고 못 되고를 떠나서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고 그런 다음 원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고 개선을 위한 차선책을 마련해 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잘 된 경우에는 그에 대한 보상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확실히 책임을 벗어버리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명을 합니다. 게다가 공개적으로 할 경우 자존심이 상하는지 도리어 화를 낸다고도 하네요. 이유는 간단하다고 합니다.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책임이 없는 일은 결국에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냥 좋은 것만 말하고 지내기에는 회사는 너무나도 영리적인 조직이니 불가능한 일이 되겠죠. 그래서 이런 일을 많이 당하신 분들은 근로계약서를 체결할 때 책임질 사유나 구상방법 등도 명시한다고 하네요. 어쩔수 없다고 하면서도 좀 씁슬하기는 합니다.
사실 좀 많이 생략했습니다. 다 적자니 너무 양이 많아서 힘들고, 부족한 어휘력으로 인해 잘못 전달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고요. 다음주에 제가 아는 분이 여기서 의류매장을 한다고 해서 한번 정리 해 본 것입니다. 그 분이 볼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먹는 영양분이 틀리면 자라는 정도도 틀립니다. 문화가 다르면 행동도 다르게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간혹 걱정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해가 아니 오해였다면 저는 정말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다음에는 제가 만난 여행객 3쌍의 노부부를 통해서 생각했던 이야기를 적을까 합니다. 다음에 뵙죠. 다리가 쓰라려요. 오토바이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