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짱의 코코넛마사지와 호치민의 137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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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짱의 코코넛마사지와 호치민의 137마사지...

후니애비 4 11016
15일동안 베트남 여행하면서 딱 두번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베트남 마사지는 태국의 마사지와는 조금 다르더군요. 태국에 가면 2-3일에 한번은 꼭 마사지를 받았는데, 베트남에서는 마사지에 대한 안좋은 여행기들이 많아 자주 가진 못했습니다. 그래서 태사랑과 블로그 등에서 검증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짱에서는 코코넛마사지에 가보았고, 호치민에서는 137을 가보았습니다. 마사지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해 경험담을 중심으로 정보를 남깁니다.

- 나짱의 코코넛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좋았습니다. 나짱의 랜드마크라 할 수 있는 나짱센터에 건물 내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조건도 매우 좋습니다. 센터에서 환전도 하고 이래저래 아이쇼핑을 하다가 코코넛에 가서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일단 제가 들어간 룸은 4인실로 비교적 시설이 깨끗한 마사지룸이었습니다. 코코넛은 입구에 카운터가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탈의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연결된 통로 좌우측으로 마사지룸이 있는 구조입니다. 노래방 구조라고 하면 이해가 가실거에요. 마사지 들어가기전에 남/여 마사지사 중에 누구에게 받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보통 베트남은 이성이 마사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구요. 상체 탈의 후에 등마사지를 받는 과정이 있기에 이성이 불편하신 여성분들은 동성으로 교체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부부는 그냥 이성에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저희 아이는 그냥 옆에서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면서 기다리겠다고 하니 바로 옆 마사지 침대를 하나 배정해 주었습니다. 코코넛은 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상당히 편안한 마사지 집이었습니다. 마사지 과정은 일단 얼굴을 수건으로 가볍게 닦고 가벼운 얼굴과 어깨마사지를 마친 후 오이마시지를 해줍니다. 화장때문에 하기 싫은 분은 거부하셔도 된다고 하네요. 그리고 30-40분간 다리와 발마사지를 합니다. 발마사지는 태국 스타일이라기 보다 중국 스타일에 가깝습니다. 발바닥 지압을 중심으로 진행되고요. 오일을 그렇게 많이 바르지는 않습니다. 마사지사가 문지르기 편한 정도까지만 오일을 바르는 것 같았습니다.  발마사지가 끝나면 마사지사들이 밖으로 나가서 뜨거운 돌을 가지고 들어옵니다. 일단 뜨거운 돌로 발바닥에 찍찍이를 이용하여 부착합니다. 저희 집사람은 피부가 예민하여 상당히 뜨겁다고 괴로워하니 바로 제거하여 수건을 두겹으로 대고 다시 부착하더군요. 상대적으로 전 뜨뜻한게 좋았구요. 그리고 팔과 손마사지를 해줍니다. 그리고 상체 탈의 후에 엎어진 상태에서 등마사지를 시작합니다. 이게 압권이더군요. 뜨거운 스톤으로 등을 문지르니 하루의 피로가 모두 풀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참 여성분들은 상체 탈의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텐데요. 일단 여성은 업드린 상태에서 마사지사 상체 탈의를 도와줍니다. 그리고 수건으로 다시 덮어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여주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남자가 자신의 상의를 벗기는 과정이 어색하신 분은 그냥 여성 마사지사를 선택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스톤마사지 전에 등마사지를 하면서 지압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마사지사가 등위로 올라탑니다. 그리고 아에 등위에 발을 딛고 올라 섭니다. 하단의 침대때문에 적당한 압력이 유지되고 마사지사들도 적당히 압력을 가하는 행동을 하기는 합니다만 남자가 여자 등 위로 올라서는 행위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이점도 참고하시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등위에 스톤을 가지런히 놓는 찜질을 마치고, 다시 앉은 상태에서 허리꺽기와 등꺽기 등의 과정으로 마사지가 모두 끝납니다. 마사지가 끝난 후에 창문의 커텐을 모두 열어주는데 밖으로 보이는 해변의 풍경이 너무너무 멋집니다. 저희 마사지를 받은 날은 보름달이 떠있는 해변의 풍경을 보면서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운도 있었습니다. 그날 낮에 센터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해변에 생긴 쌍무지개가 저희 여행에서 큰 추억이 되었는데, 밤에는 코코넛 마사지에서 달이 뜬 해변의 경치를 선물해주던구요. 나짱센터의 코코넛 덕분에 기억에 남는 나짱 여행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27만동이었고 아이는 별도의 비용청구가 없었습니다. 다만 아이가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다해서 심심해하니 남자 마사지사가 자신의 아이패드를 가져와 놀게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마사지사에게 마사지를 받고 남은 잔돈인 3만동씩으로 감사의 표시로 드렸습니다. 팁이라는 것이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이지만 그날 받은 친절과 봉사에 대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싶더군요. 다음에 나짱에 갈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가더라도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마사지 서비스였습니다. 

- 137마사지
결론부터 말씀드리지만 좋긴한데 코코넛에 비해 몇몇의 모자름이 있었습니다. 전체적인 마사지 과정이 거의 같습니다. 그러나 코코넛에 비해 좀 강한 마사지입니다. 마사지라는 것이 강하게 하면 아픈 느낌 만큼의 시원함을 줍니다. 그래서 마사지가 중독 성향이 있고 마사지를 심하게 받으면 몸살도 걸린다고 하죠. 코코넛과 마찬가지로 저희 부부는 이성에게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코코넛의 마사지가 다소 부드럽다고 판단하였기에 저도 힘이 좋은 남자 마사지사를 신청하려 했으나 137은 그냥 선택하는 과정이 없이 바로 이성이 들어오더군요. 아마 여기는 묻는 과정은 없고 고객이 스스로 요청하는 방식인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왼걸요. 저를 담당한 여자 마사지사는 비교적 어린 나이의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힘이 장사입니다. 제 어깨를 누르는 힘이 장난이 아닙니다. 제가 아프다고 하니 조금 약하게 해주더군요. 그런데 너무 약해진 것 같아 다시 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마도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고객이 원하는 강도 조절에 대한 노련함이 적은 듯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부부의 하체에는 약간의 멍자국이 생겼습니다. 저희 집사람도 강한 마사지를 선호하는 편이라 아프지만 시원하기에 참았다고 하더군요. 137의 마사지사들은 코코넛에 비해 많이 어립니다. 특히 여자 마사지사들은 대두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담당합니다. 코코넛은 남자들은 어린편이지만 여성들은 20대보다 30대가 많은 분위기였습니다. 마사지 시설도 코코넛에 비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호치민의 특성 상 좁은 건물에 시설을 배치하다 보니 그런 구조밖에 만들지 못할 것입니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좌측에 카운터가 있고 대기실이 있습니다. 2-3평 남짓한 공간이기에 매우 적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면 탈의실과 화장실이 있습니다. 커텐으로 가려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2층 이상의 마사지실로 이동합니다. 그러나 137은 코코넛과 다르게 아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카운터에서 개인실과 단체실 중에서 어느 방을 원하냐고 하기에 개인실을 원하고 하니 2인실로 배정합니다. 당연히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는데 아이는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며 카운터가 있는 입구 대기실에서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실망하는 표정으로 나갈 의사를 보이니 좁지만 같이 있겠다고 하면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2인실로 가니 좁긴 좁습니다. 가로 약 1.8미터 세로 2.4미터 정도로 보이는 공간에 의자 형태의 침대가 2개 있는...우리나라의 비디오방을 연상케 합니다. 아이가 앉을 공간이 애매하더군요. 마사지 하는 동안 아이는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거의 웅크려 있다시피 했습니다. 아이는 스마트폰을 마음데로 즐기는 시간이기에(참고로 저희 부부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제약이 매우 심한편입니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행동했지만 저희 부부는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습니다. 마사지사들은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며 신기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아이를 조금 배려해주긴 했지만 그 공간에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데려가는 부모님은 참고하시고 혹시 여유가 되시면 그냥 아이도 마사지를 받겠다고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마사지를 받으면 침대 하나가 배정되므로 한결 더 마음편한 마사지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137은 동행하는 아이에 대한 배려와 혹시 화재와 같은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큰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 닭장같은 마사지실 구조가 상당히 큰 단점이라 판단됩니다. 그러나 마사지 자체는 저희에게 조금 강했던 것 말고 좋게 느껴졌습니다. 참고로 가격은 2인의 개인실 사용 조건으로 33만동을 주었고 단체실 사용 조건의 마사지는 28만동이라고 들었습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마사지를 받아본 결과 베트남의 마사지는 태국과 중국의 마사지를 혼합한 형태이지만 전체적인 마사지의 본질은 중국의 마사지에 영향을 받은 듯 합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에 앞서 캄보디아에도 갔었는데 그곳의 마사지는 태국의 마사지와 거의 동일했고요. 저희 집사람은 태국보다는 베트남의 지압식 마사지가 훨씬 시원하고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동성이 아닌 이성이 해주는 마사지에 대한 새로운 경험도 좋았다고 하네요. 태국에는 남자 마사지사가 있긴 하지만 여성에 비해 적은 수이기에 상대적으로 남성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자주 있기는 어렵죠. 치료라는 의미에서도 동성보다 이성에게 마사지를 받는 것이 좋다고 하던데 진짜 그런 모양입니다. 

그럼 마사지를 좋아하시는 베트남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4 Comments
호리병 2013.08.10 15:11  
아..후니애비님 저희 마사지샵에 방문해주셨군요.
베트남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여행전부터 준비를 많이 하신터라 큰 불편함없이 가족분들과 즐거운 여행을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저희 코코넛 마사지샵 대한 이용후기 감사드리며, 올려주신글은 우리 코코넛 마사지 Staff 모두와
베트남어로 번역하여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수익을 쫒아 저희 마사지샵을 찾아주시는 고객분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주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운영 될 수 있는 코코넛 마사지가 되도록 우리 직원 모두 분발 하도록 하겠습니다.

추후 기회가 되어 나짱에 또 방문하신다면 다시 한번 모셨으면 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후니애비님 가정에 행운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선소캬캬 2013.08.16 22:37  
아..후니애비님 이라는 댓글에 잠시 웃었습니다. 닉네임인데, 막상 호칭으로 쓰니 좀 어색하네요.ㅋㅋㅋ
hifive45 2017.06.21 10:56  
코코넛 마사지 후기가 맘에 듭니다. 137은 가봤는데 코코넛도 한번 가야겠네요. 나짱 가는 길에 함 들르겠습니다.
신나는멋쟁이 2018.05.05 12:54  
마사지를 너무나 좋아하는 1인이라  코코넛 마사지~ 기대가 됩니다.

다음주초 나짱에 들어가면 꼭 방문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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