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배낭여행을 마치고 몇 가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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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나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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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배낭여행을 마치고 몇 가지 올립니다.

토실이 7 4156

여행 전에 여기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어떤 분이 지금까지 올라온 정보를 도시별로 한 문서로 모아주셔서 가이드북과 함께 한 장씩 가지고 다니면서 유용하게 잘 썼습니다. 특히 식당 정보는 업데이트가 안 되어 있는 가이드북 (론리플래닛, 올어바웃베트남)보다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여행은 하는 사람의 상황이나 취향에 따라 기준이 많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저의 경험도 어떤 분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몇 가지 얘기를 올립니다. 글만 한 번 읽었더라도 같은 상황이 되었을 때 덜 당황할 수 있을 수도 있구요.

1.    위 두 가이드북의 전화번호들 지역번호 다음에 국번 앞에 3을 더 붙여야 합니다.  휴대전화를 가져 갔지만 베트남 현지 어떤 곳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거나 예약할 일이 있을 때는 묵고 있는 호텔 프론트에 가서 3000-6000동 정도 내고 이용했습니다. (시외전화일 경우 이렇게 받고, 시내통화일 때는 대부분 그냥 사용하게 해 줍니다.) 받는 쪽이 영어가 잘 안 될 때에도 호텔 프론트에 부탁하면 베트남 말로 서로 얘기하고 알려주니까 해결이 되구요.

2.    달랏: 가고 싶은 곳만 가려면 개별적으로 이지 라이더를 소개받아야 하는데 숙소 주인 분이 영어를 거의 모르셨습니다. 혹시나 하고 근처 한국식당 궁에 가서 얘기했더니 사장님은 안 계셨는데 주방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한 분을 불러 주셔서 (친동생이라더라구요) 맘 놓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오토바이도 세옴보다  크고 푹신했습니다.

3.    무이네: 숙소가 너무 싫어서 예정보다 일찍 떠나는 바람에 지프 투어를 못하게 되었는데 사막은 꼭 보고 싶었습니다. 길거리 쎄옴을 이용하는 게 겁나서 신카페에서 버스표 사면서 오토바이를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명함을 가진 세옴기사가 오더라구요. 문제는 40분은 세옴으로 가기엔 너무 먼 거리고 먼 거리이다 보니 속도를 엄청 냈고, 사막이 가까워오니까 바람이 불 때 모래나 작은 자갈이 눈에 튀어 들어왔습니다. 다행이 사막에서 한국 분들을 만나 지프에 자리가 남는다고 태워 주셔서 올 때는 편하게 왔습니다.

지금 같으면 좀 비싸더라도 지프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4.    나짱: 탑바 온천 갈 때 탑바 탑 근처에서 버스를 내려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그 버스 내리는 곳 근처에 길거리에서 파는 코코넛 술빵이랑 호떡만한 크기의 작은 반세오 너무 맛있습니다.

 

온천은 제일 싼 코스를 끊었는데도 (표를 끊을 때 그 코스는 다른 사람하고 같이 들어가야 한다고 비싼 걸 유도합니다.)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다른 사람하고 같이 이용할 일은 없었고, 진흙 온천, 해수 온천, 수영장 순서로 다 이용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데는 주말을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호이안 가는 슬리핑 버스표를 여행사와 가격이 동일해서 숙소에서 예약했습니다. 하루 전날 예약을 했더니 신카페 버스는 맨 뒤 자리만 있다고 해서 다른 회사 버스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버스는 그날 공장에서 나온 것처럼 새 거여서 기분이 좋았는데 (신카페 버스와 달리 화장실이 맨 뒤 왼쪽에 있습니다. ) 문제는 가는 길 내내 양쪽 통로에 가득가득 현지인들을 태우는 겁니다. 좌석이 1층이었으면 엄청 불편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착 한 시간 전부터, 그 새벽에 음악을 엄청 크게 틀었습니다. 뭐라 해도 아랑곳없이 그냥 틀고 가더라구요.

5.    호이안: Thien nga Hotel (52 Ba Trieu) 20달러에 묵었는데 좋았습니다. 숙소 구하러 다니다 만난 한국분이 슬리핑버스가 도착하는 아침시간에는 가격이 비싸고 방도 꽉 차지만 저녁때 가면 가격이 내려간다고 알려주셨는데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내내 있었습니다.

 

바가지가 다른 곳보다 심한 것 같아서 호텔에다 과일 1kg당 가격을 물어봐서 적어가지고 다녔습니다. 예엥 이라는 껍질 안 깐 은행 다발처럼 생긴 것도 맛있고, 버수아 (억양이 오묘하고 어렵습니다.)라고 안 익은 토마토 색깔 나는 과일도 맛있었습니다. 계절 탓인지 호이안 위로 가니까 더 이상 이런 과일들은 안 보이더라구요.

 

저는 안 했지만, 호텔에서 검색을 해 봐서 안 건데, 혹시 옷을 맞추고 싶으면 미리 디자인이나 옷 사진을 준비하고, 미리 인터넷으로 믿을 만한 상점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가야 합니다. 바가지도 심하고, 상점도 너무 많고 인터넷에 보면 치수조차 안 맞게 만들어 줬다는 불만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6.    : 비자 때문에 라오바오를 통해 라오스 국경에 갔다 왔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베트남 출입국 수속하는 곳, 베트남 border gate, 라오스 border gate, 라오스 출입국 수속하는 곳은 마치 100미터 안에 죽 있는 듯이 아주 가까워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 마치고 나오면 많은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는 정보를 봤었는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막막하게 서 있는데 이미 사람을 가득 채운 동하로 가는 미니버스가 다가왔습니다. 훼까지 간다고 하니까 중간에 훼로 가는 버스로 갈아 타야 하는데 그 때는 안 내도 된다면서 한 사람 당 12만동을 내라고 하더라구요. 바가지인 것 같았지만 거기 있는 아줌마들이 모두 거들면서 얼마나 그악스럽게 요구를 하던지 무서워서 그냥 냈습니다. 많이 낡은 버스였는데 앞차를 추월해 가면서 속도도 엄청 냈구요. 이때가 베트남 여행하면서 제일 긴장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동하에 도착하니까 버스기사가 미니 버스들이 많은 데로 데려가 주더라구요. 훼로 가는 버스에 가더니 자기네끼리 뭐라 얘길 했는데, 그 다음에 훼로 가는 차비 3만동씩을 또 요구하는 거예요. 저도 가만 있을 수 없어서 화난 표정으로 저 사람한테 받으라고 했더니 더 얘기 안 하더라구요.

제 생각에 3, 3만 인데 두 배를 받은 것 같아요.

7.    하노이: 훼에서 하노이로 올 때 신카페에서 슬리핑 버스를 아주 일찍 예약했는데 버스를 타보니 예약할 때 좌석 배치도와 번호가 다르게 붙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가이드북에 나오는 Quan An Ngon 식당과 Craft link 공예품점 너무 좋았습니다.  식당이 너무 좋아서 택시 타고 두 번이나 갔는데 친구들이랑 가족들 데리고 오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Craft link는 호이안에 있는 Reaching out과 비교하면 소품이 훨씬 많습니다. 실크 스카프 많이 있고 비싸지도 않고 가격도 정해져 있어서 선물 구입하기에 좋습니다.

 

하노이는 버스 노선이 많아서 좀 먼 거리는 버스를 이용하면 택시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호텔에 물어보면 무조건 택시 타라 하더라구요. 구글에서 검색하니까 번호 별로 노선도도 나와 있었습니다.

 

롱비엔 정류장에서 공항 가는 17번을 탔는데 우리 공항 버스를 생각하면 안 되고, 공항 근처 시골 가는 버스인데 공항에도 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들 엄청 많이 타고 길이 막히기도 하고 음악을 얼마나 시끄럽게 트는지 정신이 다 빠질 지경이었습니다. 또 종점인 공항에 도착하니까 이미 어두워졌는데 공항 건물 앞이 아니라 건너 건너 도로에 세워주는 겁니다. 거기다 철 막대기로 된  울타리가 죽 보이지도 않을 때까지 있어서 그 짐을 들고 거길 넘었습니다. 베트남 남자 애들 두 명이 그렇게 하더니 저희가 넘는 것도 도와주었습니다.

이 버스를 이용할 거면 좀 더 시간 여유를 갖고 출발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사파, 박하: 미리 기차표를 예매하지 않았는데도 다다음날 soft sleep 2층 자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칸에 갔더니 1층에 별로 인상이 안 좋은 베트남 아저씨 두 명이 앉아 있는 걸 보니까 도저히 잠이 안 올 것 같더라구요. 영어가 잘 안 통하는 차장을 붙들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soft seat 에 있던 베트남 사람과 자리를 바꿔서 앉아서 갔습니다. 올 때는 역 창구에서 미리 바꾸려고 했더니 하루 전날까지만 환불이 가능하다는 거였습니다. 다행히 우리 칸에 인상이 아주 좋은 아저씨와 일행인 듯한 베트남 아주머니가 타고 있어서 바꾸지 않고 잘 왔습니다.

     라오까이에 일요일 새벽에 도착해서 박하일요시장을 보기 위해 박하로 먼저 갔는데 (이때는 미니버스에서 차비 때문에 실갱이를 했었습니다. 처음 버스는 한 사람당 250만동을 내라 해서 싸우다 그냥 내리기도 했습니다.) 사파로 먼저 가는 게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다른 외국인들도 대부분 다 사파로 가더라구요. 사파에 도착하자마자 숙소도 잡기 전에, 아니면 숙소에서 주선하는 박하시장에 가는 투어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투어 버스가 로컬 버스보다 훨씬 좋거든요. 저희는 박하에서 사파로 갈 때는 투어버스를 탔습니다. 사파에 묵을 호텔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네 투어버스가 지금 박하에 있는데, 버스에 자리가 있다고 어디서 만나라고 알려줘서요. 그 버스도 사파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박하시장 투어를 마치고 하노이로 돌아가는 사람들을 내려주기 위해서 라오까이로 갔다가 사파로 가더라구요. 경로는 같았지만 조금 더 편한 버스를 탄 거죠.

박하, 라오까이, 사파에는 한라봉을 많이 팔고 맛있고 쌉니다. 1kg 2만동이고 5~6개 정도 됩니다.

사파는 정말 안개 때문에 우비를 입고 다녀야 할 지경이었는데 라오까이로 내려오는 길에 안개가 걷혀서 비탈에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9.    캣바: 일정에 여유도 있었고 호이안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북을 쓰는 아저씨가 너무 좋다고 해서 하노이에서 하롱베이 투어를 하지 않고 사파에서 돌아오는 길에 바로 갔습니다. 하노이B역에 430분쯤 도착했는데 기차에서 나오니까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왔던 그 역사 반대편으로도 나가고 있더라구요. 가이드북에서 하노이B역은 하노이역과 선로는 같이 쓰지만 하노이역 뒷편에 있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나서 반대편으로 나갔더니 바로 하노이역이더라구요. 그 쪽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엄청 돌아가야 했겠지요.

하노이역에서 하이퐁가는 6시 첫차를 타고 830분쯤 하이퐁 도착, 택시 타고 보트 선착장으로 가서 920분 스피드보트를 타고 캣바에 한시간 좀 안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비수기여서 숙소도 많았고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는 캣바 드림 호텔에 아침 포함하지 않고 10달러에 묵었는데 (다른데는 5-8달러였습니다.) 더운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도 있고 전망도 좋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식사 정말 맛이 없고, 여기 주인인지 매니저인지 잔머리 굴리는 게 눈에 보이는 사람이니까 투어는 다른 데 가서 하는 게 좋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오는 Duc Tuan 호텔이 여러 면에서 좋아 보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없는 6층 방밖에 안 남아 있어서 묵지는 않았는데 투어 물어보고 아침 먹고 하느라 자주 갔거든요.

 

깟꼬 1 비치 절벽을 따라 난 산책길 좋았습니다.

좋을 때도 있고 힘들때도 있고 기분 나쁠 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곳에서 좌충우돌하다 무사히 돌아왔다는 사실이 뿌듯하고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의 활기 찬 표정들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모두 좋은 여행되세요.
7 Comments
고구마 2011.02.17 19:05  
오~ 각 도시별 상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그런데 6번 항목 훼 말이에요.
설마 한사람당 120만동? 그럼 우리돈으로 거의 72,000원인데요. 혹시 12만동 아닌가요?
물론 12만동도 바가지이긴 하지마요.
저도 베트남에서 동단위가 너무 커서 맨날 헷갈리더라구요.
아알 2011.02.18 14:42  
베트남은 정말 단호하게 나가지 않으면 바가지의 한도가 없지요..
미니버스(이것도 여행사에서 바가지씌운 아주 열악한 봉고차)에서 내리니까 쎄옴 기사들이 잔뜩 달려드는데, 현지인이라면 만동도 안 낼 거리인데 10만동을 요구하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됐다고 하니까 인심쓰듯이 5만동으로 깍아주던데; 그냥 인상쓰고 무시하고 갔습니다.
토실이 2011.02.18 19:37  
제가 마구 헷갈렸네요. 글 수정했습니다.
흐이구 2011.02.19 09:28  
호이안에서 오토바이 빌려 시 외곽 해변길로 주행하다가 닭이 뛰쳐나오는 바람에 피하다 슬립 일어나서 팔다리 까졌기에 거기 병원 가서 한국에서 1970년대 쓰던 낡아빠진 엑스레이 기계로 뼈 이상없나 체크하고 소독받고 처방전 한장 받는데 120달러 청구하더군요..

한국 대형 병원에서 의료보험없이 같은 치료 받아도 10만원은 안 들 겁니다.

황당해서 장난하냐고 나 돈 없으니 알아서 하라고 우기니 70달러로 깎아줍니다.
이 또한 한국이라면 우겨서 병원비 깎는 것도 거의 없는 일이지요

베트남 바가지는 일상생활이고 그 바가지에 대응해 깎는 것도 늘상 해야 하는 일 같습니다.
루씨봉 2011.03.23 22:14  
^^
뎁까이 2011.04.16 18:04  
조금 이상하네요.. 베트남은 의료비가 정말싼데요.. 혹시 사설 병원 가신건 아닌지? 국영 병원에 가시면 그다지 비싸지 않습니다. 얼마전에 감기에 심하게 걸려서 병원가서 피검사하고 X-레이 찍고 (혹시 폐에 이상이 있나 본다더군요..) 이빈후과 치료도 받고 했는데도 한 20~30만동 정도 지불했던거 같아요..
암사자(김미라) 2011.12.06 09:59  
사파 정보 감사해요~기차예매 직접 도전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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