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후에)의 저가 숙소 퐁냐 호텔 - 지내기에 괜찮아요. 스텝들도 친절하구요.
마구 추천한다 그런건 아닙니다만, 저희가 본 숙소 중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시설이여서 소개해봅니다. 일단 위치를 파악하는게 중요할텐데요.
http://www.phongnhahotel.com 가 이 호텔 홈피인데 간단하게나마 위치 설명된 약도 있습니다. 가지고 계신 가이드북 또는 지도와 대조해 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사실 이 숙소를 찾아간건 호객꾼에게 이끌려서였습니다. 호이안에서 안푸 트래블 버스를 타고 훼를 갔더니 여행자 거리에 내려다주지 않고(공안들의 단속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푸쑤언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지역에 내려다줍니다. 버스 안에서 이 숙소의 삐끼를 만나게 되었고 - 일단 보고 맘에 안 들면 묵지 않아도 상관 없어요 - 라고 해서 다른 여행자들과 함께 밴 택시에 옹기종기 담겨져서 이곳으로 이동했어요. 택시비는 15,000동 나왔습니다. 물론 숙소 부담이었구요. 숙소에 내려서 방을 보는데 처음에는 15$짜리를 보여주네요. 더블 침대, 싱글 침대 한 개 씩 있는데 둘이 쓰기엔 불필요하게 넓기도 하고 좀 비싸기도 했구요. 그래서 난색을 표했더니 10$짜리 방을 다시 보여줍니다. 침대는 같은데 방이 약간 작고 약간 어두워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시기에 본 방들이 다 어두웠는데 그게 아마 날씨때문인 듯....-_-;;
미안하지만 그냥 나와서 비슷한 요금의 다른 곳의 방을 봤습니다. 역시 그 호텔 골목에 있는 다른 숙소도 가봤는데 8$에 너무나도 허접했고, 가이드북에서 추천한 숙소를 갔는데 대로변이라 시끄럽기도 하고 방 분위기도 퐁냐의 10$짜리 방에 비해 그다지 다를 게 없는데도 15$ 정도를 부르네요.
허걱~ 이렇게 되고보니 퐁냐 호텔이 우리가 선택할 수 있었던 레벨에선 그나마 좋았던 거에요. 결국 거기 갈 맘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우리를 발견한 퐁냐 호텔의 스텝이 잽싸게 나오더니
- 너가 전에 본 방, 8$에 해줄게! - 그러네요. 오호~ 깎으려고 한건 아닌데 그렇게 되었습니다.
후에 역시 여행자 도시라 성수기에는 방구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들었는데요... 1월의 날씨 때문이었을까요? (저희 있는 동안 너무 춥고 비가 왔었답니다. 옷도 없어서 얼마나 떨면서 다녔는지... 하노이에서 오신 분을 봤는데 하노이에서는 이가 딱딱 부딪힐 정도로 추우셨대요.) 방은 공급이 수요를 훨 앞지르는, 그래서 흥정의 여지가 충분히 있는 편이였어요. 그런데 이건 시기마다 달라질 수 있겠네요.
맨 구석 방이었지만 미약하게나마 와이파이가 잡히구요, 온수 잘 나오고 욕조 있습니다. 방의 실내 분위기는 그다지 막 밝지는 않지만 깔끔하니 잘 정리되어 있고 벌레 같은 것도 전혀 없었어요.
침대 매트리스도 좋았고 이 정도의 가격에서는 꽤 흡족한 시설인데다 위치도 여행자 구역의 중간이라 괜찮습니다. 물론 골목 안쪽으로 잠깐 들어와야 되지만 그 거리란 게 한 15미터나 되려나요...
아~ 퐁냐는 후에 북쪽에 있는 유명한 동굴의 이름이기도 하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