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달랏 프라자 호텔. 지낼수록 화딱지가 났던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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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달랏 프라자 호텔. 지낼수록 화딱지가 났던 호텔

고구마 2 4459

캄보디아에서부터 앓았던 편도선염이 사이공에 도착하자 더더욱 악화되어져 버려서 몸도 그렇지만 마음이 너무 약해져 있었더랬어요. 딱히 숙소를 정해놓지 않고 일단은 배낭 메고 숙소 찾아 길거리 돌아다니는 것에 꽤나 익숙해져 있던 터라, 원래 스타일대로라면 달랏에 내려서 미니호텔이 많은 골목에 찾아 들어가면 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다간 혹시 길바닥에서 졸도할까봐 겁도 나고 이럴때는 좋은데서 먹고 자야 된다는 생각이 나서 호텔 예약사이트를 뒤지다 이 숙소를 점 찍었답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호텔 중에 ‘머큐어 호텔 드 팍’라는 게 있던데 여기는 사용자 후기가 정말 많더라구요. 게다가 거의 호의적인 평가였습니다. 가격도 몇 달러 정도 더 낮구요, 근데 아침식사 포함이 아닌 것 같아 후보에서 제외(그놈의 아침 뷔페가 뭔지... 식탐 때문에 망했지 뭐에요)하구요. (이 두 호텔은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우리는 무슨 실험정신이 발동했는지 사용 후기가 하나도 없는 이 베스트웨스턴 체인의 ‘달랏 프라자’를 선택했고 요금은 세금포함해서 1박에 40$였어요. 달랏에 머물러보셨던 분들이라면 1박에 40$가 얼마나 불필요한 지출인지 아실 거에요.

 

위치는 달랏 시계탑에서 남쪽 방향으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되는 르 다이한 길에 있어요. 저녁에 달랏 시장을 등에 지고 시선을 남쪽으로 두면 로터리 너머 바로 정면에 떡~하니 보이는 곳인데요, 원래대로라면 이 호텔 바로 앞에 다리가 있어야 되요. 그런데 지금은 쑤언 흐엉 호수의 물도 다 빼버리고 무슨 공사를 한참이나 해서 원래 다리의 통행이 금지되었습니다. 언제쯤이나 재개될까요. 게다가 그 호텔 앞이 공사구간인지라 먼지는 얼마나 날리는지 병이 더 도질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빙~ 둘러서 가야 달랏 시내에 진입할 수 있어요. 또는 바로 옆 공원의 울퉁불퉁 후미지고 어두운 tot길로도 통행은 가능합니다. 우린 샛길로 다녔지요. 하여튼 이런 상황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은 될테지만요.

 

더욱 문제는 이 호텔이 완전한 준비를 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상태가 아니라 일종의 소프트 오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원들은 아주 군기가 바짝 들어있고 의욕에 차있으며 무척이나 친절해요.

하지만 아침 뷔페도 기대 이하이고 투숙객이 없던 마지막 날은 아예 뷔페 상을 치우고 세트 메뉴로 가져다주네요. 딸기쨈으로 유명한 달랏에서 아침 뷔페에 쨈도 안 나오고 두 번째 날 나온 쨈은 젤라틴 덩어리!! 이거 정말 용서가 안돼요. 흑흑...

 

수영장은 없구요(달랏의 기후를 본다면 없어도 무방), 피트니스센터가 있다고 안내는 되어 있는데 역시 아직 오픈 전입니다. 그리고 호텔 여기 저기 마감공사를 하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그리고 막 오픈한 호텔인데 가구 집기는 왜 세월의 흐름이 진하게 보일까요? 이 점이 미스터리인데 가구들은 원목 가구들이라 그리 값싸게 보이진 않아요. 근데 바닥재가 데코 타일입니다. 데코 타일이라 하면 그 왜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장판도 아닌 것이 마루도 아닌 것이... 감자탕 집에 가면 많이 깔려있는 나무 모양 바닥재 있죠? 그거에요. -_-;; 욕조도 없구요 , 단 제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샤워기는 달려있네요.

 

베트남 현지 관광객들도 좀 묵고 있던데, 아마 투숙객 중에 우리가 제일 많은 돈을 지불했을거에요. 절대 이 값어치를 하는 곳은 아니었고, 몸이 약간 나아져서 달랏의 거리 곳곳마다 산재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방도 넓고 깔끔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자기 집은 청결하게 관리하는 듯...)를 둘러보니 병이 더 안 나을 판이네요. 편도선은 나아가는데 억울해서 홧병이 날 지경~

 

달랏 시장 부근을 돌아다니다가 쯔엉 꽁딘 거리에 아주 괜찮은 게스트 하우스를 요왕이 보고 가격을 물어봤는데 더블룸의 경우 큰방은 15$, 작은방은 10$이고 내부 청결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길가라서 좀 시끄러울라나요. 하지만 안내해 주는 스텝의 말로는 저녁에는 조용해진다고 하네요. 이 스텝은 한국어도 조금 할 수 있는 굉장히 친절한 사람이라고 해요. 쯔엉 꽁딘 거리는 달랏 시장 바로 서쪽의 계단을 올라오면 광장이 있잖아요. 거기서부터 서쪽으로 시작되는 거리입니다. 말로해서 좀 복잡한데 가지고 계신 가이드 북을 보시거나 구글맵에서 확인해 보시면 정말 가까운 거리에요.

그러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달랏 플라자 호텔은, 적어도 지금은 선택에서 제외시켜야 된다는 거에요. 앞으로 공사가 다 끝나고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간다면 선택해볼만한 여지가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셔야 해요. 저처럼 건강을 잃으면 몸 아프고 돈 잃고 마음에 병듭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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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어보진 않았지만 방 상태와 스탭이 좋았던 쯔엉꽁딘 거리의 푸엉탄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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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엉꽁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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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필리핀 2011.01.11 07:31  
와우~ 객실은 그럴 듯 해보이는데... ^^;
아마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짜증이 더 났을 거 같아요...
저도 몸이 안 좋을 땐 만사가 싫거든요... ㅜ.ㅜ
그래도 간만에 해바라기 샤워했다는 걸
위안으로 삼으세요... ^^;;;

그나저나 벳남에서 1박에 40달러면... ㅎㄷㄷ
저희는 나짱에서 1박에 6달러에 잤었어요...
물론 TV에 에어컨에 핫 샤워까지 포함~ ㅎㅎㅎ
Garuda 2011.01.21 15:25  
아~ 호수물 아직도 안 채워져있나보네요~ 작년 여름에도 물 다 빠져있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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