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 캄보디아 바벳 (Bavet) 국경 넘기 (만만치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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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 캄보디아 바벳 (Bavet) 국경 넘기 (만만치 않았어요!)

파란라디오 4 3146
고구마님이, 캄보디아 - 베트남 국경 넘기가 떡먹기라고 하셨는데.
네! 그냥 지나가더라구요.

한국인은 비자도 필요없고, 도장 꾹! 짐검사 땡이었습니다.

저도 같은 국경(프놈펜-사이공)으로 1월 1일 넘어갔다가, 어제 다시 돌아왔는데요.
돌아오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답니다.

저희는 신까페 버스 타고 이동했는데, 애시당초 버스 직원은 25불을 걷더라구요.

중간에 이래저래 사고가 있어서 - 오토바이 카우보이한테 당했어요.ㅠ
딸랑 20불, 3만동, 4000리엘 밖에 없었는데.ㅠ 우리 돈 없다, 그리구 원래 20불 아니냐니깐, 그럼 니네는 직접 처리하라면서 버스에서 내려주더군요.ㅠ 베트남 국경 스탬프 찍는건 순순히 넘어갔는데, 걸어서 베트남 국경에서 캄보디아 국경 걸어서 이동하구 서류 작성해서 가져갔더니, 역시나 바벳국경 캄보디아 직원들, 뒷돈을 요구하더군요.

그나마 착할것 같아서 여자한테 갔는데, 첨부터 21불을 당당히 웃으면서 요구합니다.
우리 돈 없다, 조금 할줄 아는 캄보디아 말로 나름 친절하게 얘기했는데....

20불 짜리 돈 모퉁이 부분 정말 코딱지보다 작게 찢어진거 트집잡으면서 안해준다고 버티더군요;;

신까페 직원한테 돈좀 우선 좀 바꿔달라, 프놈펜가서 찾아서 주겠다 했더니, 자긴 돈 없다고, 다 내버렸다고 하구요. 옆에 있던 다른 외국인 승객들도 안면 싹 깔고, 안바꿔 줍디다.ㅠ

정말 눈물나더군요. 사람이 곤경에 처했으면 도와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안주겠단것도 아니고 도착해서 atm 찾아서 주겠다는데, 무슨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 대하듯 심지어 막 화를 내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나는 25불 냈다 이러면서 짜증내구요. 저희도 있으면 내고 싶었어요.ㅠ(그 단발머리 외국 아저씨 여행하다 모기한테 100방 물리라고 기도했습니다.)

화장실가느라 500리엘 쓰고, 버스정류장에서 모토탈려고 아껴둔 3500리엘 내밀고 정말 방방 뛰고 미치겠단 식으로 해달라고 엄청 울고불고 땡깡 쓰니깐 겨우해주더라구요. (저는 멀티 엔트리 비자가 있었구, 일행만 새로 다시 받는 상황이었어요)

겨우겨우 하고 나왔더니 진이 싹 빠지더군요. 저는 육로로 이동하는 거 처음이라 이런거 말로만 듣고 처음 겪어봤구요. 6개월짜리 비자가 있어서, 그동안 공항통해서 출입국하면서도 한번도 이런 일 겪지 않았었거든요.

것봐라 쌤통이다 식으로 뒤에서 웃으며 쳐다보는 신까페 직원이 너무 얄미웠습니다.
다시는 죽을때까지 신카페 이용하지 않을꺼에요.ㅠ

메콩을 탔어야 했는데, 그냥 지나가는길에 버스가 있어서 짐도 무겁고 타버렸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그런 얌체같은 사람들한테 부탁하고 매달린게, 너무 자존심 상하더군요. 돈이 이것밖에 없다. 제발 부탁이다 라고 말하는데, 돈 없으면 다시 돌아가라 라고 말하고 쳐다보지도 않던 그 얄미운 직원, 3500리엘 받아챙기면서 몇달러 더 없냐고 물어보는데, 아 정말....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동안 제가 만났던 모든 캄보디아 사람들 정말 좋은 사람들 뿐이었나봐요.

이 국경 편하게 하실 분들은 아예 이비자 받아가시거나, 여행사 통해서 하시구요. 개별적으로 하실 분들은, 꼬투리 잡히지 않도록! 잘 체크하셔야 해요. 뭐 제 생각엔 어떻게 해서든지 1불이든 2불 더 받아낼 걸로 보입니다.

1년 가까이 있으면서 캄보디아 좋은 기억 너무 많았는데, 이번 베트남 여행은 시작부터 끝까지 저에게 너무 힘든 기억만 주네요.
4 Comments
고구마 2011.01.10 17:46  
정말이지 캄보디아는 들어가는데 문제군요.
태국에서 들어갈때도 베트남에서 들어갈때도 .......
예전에 베트남에서 캄보디아 들어갈때 어찌했더라...? 생각해보니 그때는 사이공의 여행사에서 비자를 미리 받았었어요. 비자 없이 그냥 가면 어떤 상황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겠어서 그랬었는데, 역시나 지금도 힘들군요. -_-;;
너무 고생하셨어요.
이번 베트남 여행은 어떠셨나요?
파란라디오 2011.01.10 18:19  
호치민 도착한 다음날 바로 날치기 오토바이로 카메라/환전한 베트남돈/안경 잃어버리고.ㅠ 돌아오는 날 국경에서 서러운 경험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 범벅이에요! 무이네에서 먹은 랍스터, 달랏 와인, 그리고 나짱에서 먹은 다금바리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습니다. 여행 경비 계산해보니 식비가 전체 경비의 1/2 이더라구요. 정작 분차, 월남쌈 같은 베트남 음식은 제대로 못먹은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한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서, 호이안 위쪽 북부 다녀오려구요! 고구마님은 어떠셨나요? 아직 베트남이세요?!
요술왕자 2011.01.10 19:34  
네. 저흰 아직 베트남이에요. 아아~ 오토바이 날치기라니 정말 생각만해도 아득합니다.
얼마나 상심이 되셨을지요.
우린 달랏에선 컨디션이 안따라줘서 그 유명한 와인을 먹지도 못했더랍니다.
그리고 나짱에서 다금바리 어떻게 드셨어요? 너무너무 부러운걸요. 이번 여행에선 먹는걸로 거의 재미를 못보고 있네요. 그냥 저냥 다니는 느낌이에요.
이앙앙 2011.01.11 20:02  
저도 처음에는 1불 달라고 하면 그냥 줬는데.. 국경 몇번 넘다 보니 당당하게 여권 달라고 합니다. 쫄 필요 없어요 ^^ 불법은 현지인이죠!!  당당하게 20불 주고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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