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에서 당한 황당한 사건
베트남 여행일정을 호치민 -> 호이안 -> 달랏 -> 호치민으로 잡았었습니다.
2월 15일 호이안에서 달랏으로 가는 침대버스를 예약하러 신카페에 갔었는데
저녁 7시에 나짱 경유해서 달랏으로 가는 버스가 있긴한데 자리가 없다고 해
서 거기서 나와 몇미터 걸어갔더니 다른 여행사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거기에서도 7시에 출발하는 버스는 자리가 없고 대신 오후 2시에 달랏으로 직
행하는 버스는 있다고 했습니다. 그 버스는 침대버스는 아니고 일반 버스인데
밥을 두 끼를 준다고 했습니다. 화장실도 버스 안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19.00을 주고 예약을 했습니다. 두시 버스이기떄문에 한시반에서 두시사이에
버스가 호텔로 픽업을 올꺼라고 해서 1시부터 호텔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었습
니다. 2시가 되었는데도 버스가 오질 않아서 프론트에 영수증을 보여주면서
그 여행사에 전화좀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전화를 끊더니 15분 안에 온다고
했습니다. 15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았고 20분 정도 지나니까 오토바이 탄
사람이 호텔에 와서 저보고 달랏으로 가는 사람이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렇다
고 했더니 버스가 다른 곳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그쪽으로 가야 한다고 해서
오토바이를 탔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15~20분쯤 지나 어느 삼거리에 섰습니
다. 오토바이 운전사가 어느 가게 앞에서 내리더니 버스가 올꺼니까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버스가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더니 2시버스를 예
약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시내까지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거기서 또
20분쯤 기다리고 있었더니 왠 고속버스가 지나가는데 운전사가 저 버스라면
서 뛰었습니다. 저도 뒤따라 뛰었습니다. 저보고 그 영수증 있냐고 해서 보여
줬더니 고속버스 차장한테 보여주면서 베트남 말로 뭐라고 했습니다. 차장이
저보고 달랏? 해서 예스 했더니 저보고 그 버스를 타라고 해서 차장이 짐 실어
주고 저는 버스에 올라 탔습니다...그런데 타보니 베트남 사람들로 거의 꽉 차
있었습니다. 차장이 앉으라는 곳에 앉았더니 물수건하고 생수 한병 갖다 줬습
니다...그러면서 가는 동안 몇번이나 세우고 승객을 계속 태웠습니다.
분명 제가 예약했던 버스는 직행버스였고 버스안에 화장실도 있다고 했었는
데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고 시끄러운 소리에 깨어보니 어느 휴게
소 같은 곳에 섰습니다. 다들 밥 먹으러 들어갔습니다. 저는 차장에게 밥을 주
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밥 안준다고 했습니다. 차장이 영어를 못해서 종이에
글씨를 써가면서 의사소통을 했는데 그 버스는 $19.00짜리 직행버스가 아니라
베트남 로컬 고속버스 풍짱 회사의 버스였고 호이안에서 달랐가지는 200,000
동이었습니다. 제가 기가 막혀서 그 영수증을 달라고 했더니 자기는 영수증
안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상황을 정리해 보니 제가 예약한 여행사에서는 저
한테 돈을 받고, 예약한 사람이 저 밖에 없어서 버스는 운행안하고, 그렇지만
저한테는 취소됬다는 소리 안하고 오토바이 운전수를 시켜서 달랏으로 가는
버스에 태우고 영수증을 가져가 버린 것입니다.
그 여행사 이름을 외우고 있지 않은 제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습니다. 영수증
을 뺏겼으니 이름을 알고 나중에 따져도 씨알도 안먹혓겠지만요...
제 기억에 N자와 O자가 들어갔었던 것 같은데...호이안에 있는 신카페에서 1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여행사였습니다. 혹시 저같은 일을 또 당하시는
일이 있으실까봐 이 글 올립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달랏으로 가는 로컬 버스에 태워준것만도 감사해야 할것 같
기도 하네요....혼자 여행하니까 참 이런 점이 문제네요...
여러분도 조심하시고, 돈 냈으면 항상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놓든지 해서 만약의 사태에 꼭 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