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하노이-호이안-나짱-호치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여행자입니다.
베트남은 긴 나라라서 야간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중에서 슬리핑 버스에 대해 제가 경험한 것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하노이 디스커버리 호텔에서 친절하신 여주인장님의 추천에 따라
1. 매우 깨끗하며
2. 화장실이 있고
3. 뜨거운 물을 사용할 수 있으며
4. 기차보다 빠르고 저렴하고
5. 숙소에까지 데리러 오는
슬리핑 버스를 호이안~나짱 구간 일인당 17달러에 예매했습니다.

저희 일행은 4명이었으며 좌석 번호는 D1,3,5,7 이었습니다.
이후 호이안에서 저희가 표를 매우 비싸게 샀음을 깨달았지만 좋은 버스니까 편하게 가겠지 하며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탄 이 버스는
1. 위생정도는 양호하며
2. 화장실은 없고 중간에 도로 한가운데 한번,
이상한 휴게소에 한번 세워주며
3. 뜨거운 물은 커녕 세수할 물조차 없고
4. 기차보다 크게 빠른 것 모르겠고 덜컹커려 멀미나며
경적 소리에(베트남은 경적소리 엄청납니다.)잠깨기 일수이며
5. 출발지까지 짐끌고 가야하는
슬리핑버스였습니다.

더구나 저희 좌석인 D1,3,5,7은 버스 제일 뒷좌석 1층이었으며 A,B,C열과는 달리 하드침대와 다름없는 침대였으며
5명이 어깨를 맞대고 딱붙어서 자야하는 좌석이었습니다.
1층은 저희 몸을 다 덮는 천장이 있어 머리를 구부려야만 앉을 수 있으며 다섯명 침대가 구분없이 이어져 있어서 등 높이 조절은 당연히 물가능하며
옆사람과 어깨와 팔, 다리까지 맞대고 자야하는 자리였습니다.
버스의 폭에 다섯명이 눞는 것을 상상하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저희는 다행히도 일본인 남자가 타서 그나마 양호했지만
만약 덩치큰 서양 남자가 탔다면 정말 더욱 힘들었을 것입니다.
(성별이 다른 외국 남자와 바로 옆에서 자는 것은 매우 불쾌했으며 옆에서 자다 신체 접촉은 당연히 자주 경험하게됩니다.)

저희 좌석에는 에어컨 바람은 당연히 안오고, 통기가 안되어서 몹시 공기가 답답합니다.(창문 간간히 열어 환기하지 않으면 몹시 힘듭니다.)

베트남에서 슬리핑 버스를 이용하실 분들은 아래 좌석표를 참고하시고
예약하실 때 좌석의 위치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짝수번호는 2층, 홀수번호는 1층입니다.

상대방이 참 친절하고 믿을만하다고 해서 모두 믿는 것은
여행지에서 하면 안될 짓 같습니다.

여러 군데 다니시며 비교해보시고 한 곳에 모든 것을 맡기지 마세요.
(특히 호텔에 맡기시면 당연히 여행사보다 바쌉니다.)

저희도 하노이 디스커버리에서 많은 바가지와 고통을 당한 덕에 나머지 여행때 좀더 현명해질 수 있었습니다. (잊지못할 추억을 너무 안겨주셔서..)

슬리핑 버스 이용하실 분들은 현명하게 이용하세요.
아마도 D를 제외한 다른 곳은 괜찮을 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