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 박하 자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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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파, 박하 자유 여행기

유쾌한 나무늘보 3 3495

태사랑을 통해 사파 투어에 바가지나 사기가 많다는 얘기를 접하여 그냥 직접 찾아다니기로 하였습니다.

하노이에 도착하자 마자 하노이 역에 가서 기차표를 예약합니다. B역을 찾기가 어려워서 하노이 역 13번 창구에 가면 예약은 가능합니다. 4인 소프트 베드 아래층 223000동(약 15달러) 줬습니다. 돌아오는 표는 구할 수 없다고 하여 사파에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구시가에서 하노이 역까지 가는 길은 거의 직선 코스라 갈때는 택시를 타고 갔지만, 올때는 걸어왔습니다. 20분 정도 걸리는것 같습니다.

*사파 1일*

기차에는 약 한 시간 전부터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문도 잠글 수 있고, 따뜻한 바람도 나와 좋았습니다^^
새벽녘 라오까이에 도착하면 엄청나게 많은 인파와 미니 버스를 볼 수 있습니다. 흥정을 해서 두사람에 5달러 줬습니다.
사파에 도착하니 깟바 호텔에 내려주며, 중심가 까지는 머니까 그곳에서 머물거나, 중심가 까지 50000동에 데려다 주겠다고 합니다. 가이드 북에도 로얄 호텔까지는 거의 1KM의 거리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가깝습니다. 충분히 걸어가셔도 됩니다.
아침 시장을 헤치고 나가니 동네 아이들이 유창한 영어로 호텔 호객을 하는데, 엄청나게 따라 붙습니다.
저희는 로얄 호텔 쪽에 있는 퀸 호텔에 묵었는데 하룻밤 4달러, 히터 대여비 2달러 주었습니다. 로얄 호텔은 15달러고, 전기 장판도 있다고 합니다^^
사파의 1월은 무지~~춥습니다.
구름이 걷히질 않아 하루종일 음산한데, 비까지 오면 대책 없습니다.
도착한 날은 너무 추워서 내내 따뜻한 음식점만 찾아다녔습니다.

돌아가는 표를 구하려고 중심가의 여행사를 찾아다니니, 18, 21, 22, 24 달러로 가격에 차이가 나서 도대체 무슨 차이냐고 했더니, 좀더 편한것이라고 합니다. 기차를 타보면 아시겠지만, 4인 베드는 모두 비슷합니다~ 그냥 18달러 짜리 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저희는 18달러짜리만 파는 퀸 호텔에서 구입했습니다.

*사파 2일*
당일 투어 신청은 호텔에서 했습니다. 10달러에 조금 먼 곳의 고산족 마을을 걸어서 구경하고 차를 타고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고산족 여성 가이드 한명과 따라다니면서 물건을 파는 아이와 할머니, 트래킹 참가자 5명 이렇게 8명이 다녔습니다.
전날 비가 와서 길이 너무 미끄러워 대나무 지팡이를 사서 다니는데도 힘들었습니다. 넘어질것 같으면 고산족 할머니가 잡아주시며 안전한 길을 권해 주시는데, 나중에 물건을 사달라고 하십니다. 별로 맘에 드는게 없어서 그냥 가려니 뒤에서 낮고 음산한 목소리로 저주를 하는것 같아 감사 한다며 만동 드리고 한번 안아드리니 너무 좋아하시며 팔찌 하나 주셨습니다^^*
투어는 오후 3-4시 경에 끝나고,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었어 좋았습니다.

*박하 1일*
박하 투어 역시 1인에 10달러고, 돌아 올때는 라오까이 역으로 가든지, 사파로 돌아오든지 상관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박하 일요시장에 가면 고산족 사람들의 시장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고산족 가정을 방문 한 후에 라오까이의 국경을 둘러 보면 투어가 끝납니다.
라오까이에서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시내를 둘러보니, 그곳에도 시장이 있더라구요~ 절인 과일, 소시지, 옷, 가구 등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을 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길거리 음식 사먹는 재미도 있구요~^^

기차시간 한시간 전에 기차역에 가서 조금 기다리니 우루루 플랫폼으로 나가기에 호텔에서 받은 기차 예약표를 보여주니, 밖에 나가서 기차표로 바꾸어 와야 한다고 합니다. 기차역 앞에 나가면 젊은 청년 몇이 있는데 걔들한테 예약표를 보어주면 기차표를 줍니다.
그걸 가지고 역에 들어가니 차장이 표를 한번 보고는 기차 안에 못들어가게 했습니다. 잘 확인해보니 제가 가진 기차표의 좌석번호를 화이트로 지우고 다시 쓴거더라구요~
왜 못들어가게 하냐고 따져물어도 대답을 안해줘서 답답해 하던 찰나에 기차표를 바꾸어주던 청년들을 만났습니다. 이유를 물어도 제대로 대답을 안해주고 한시간만 나무 의자에 앉아 가라고 합니다. 사기 당했구나 싶어 당황했지만 별 도리가 없어서 차장에게 얘기하라고 말하고, 차장과 손가락 걸고 한시간 후에 바꿔주기로 약속 받은 후에 기차에 탔습니다.
저희랑 똑같이 수정액으로 지운 표를 가진 베트남 아저씨를 만나니 웃음이 났습니다. 현지인도 당하는데, 외국인이 별수 있겠나 싶더라구요~
한 시간 후에 기차가 섰고, 가방을 들고 차장에게 가니 옮겨도 된다고 해서 침대차로 갈 수 있었습니다. 수정액으로 지운 차표라서 혹시 자리 주인이 또 나타날까봐 자리를 안준것 같았습니다.

*기타*
사파 시장-외국인을 봉으로 알고 있습니다. 과일이 1kg에 15000동이라고 해서 구입하며, 50000동을 내니 '피프티'였다며 그냥 그냥 주머니에 넣고 과일 몇개 더 얹어서 주더군요. 막 따져 물으니 30000동 주며 꺼지라고 합니다. 과일을 돌려주고, 돈을 다시 달라고 하니까 과일 몇개 다시 꺼내고는 15000동에 주었습니다. 돈을 주고 받을때는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장에서 먹는 쌀국수도 외국인 메뉴가 따로 있고, 좀더 비싸게 받습니다.
그건 박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현지인들이 사고 내는 돈을 잘 봐뒀다가 꼭 그만큼만 줬습니다^^*

시내 중심가 교회 옆에 클럽이 있는데, 꽤 괜찮다며 투어에서 만난 이탈리아 남자애가 얘기하더라구요. 저녁이면 사파는 엄청나게 조용한테 그곳만 소란했습니다.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동행한 친구가 음주가무를 너무나 싫어해서 안갔습니다^^

100배 즐기기기에 나온 '바케트와 초콜릿'이란 음식점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이 모두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꽤 멀리 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로얄 호텔에서 5분 정도 밖에 안걸립니다. 코스 요리를 예약하면 멋지게 세팅까지 해놓더라구요~

투어에서 만난 이탈리아인 두명은 여행사에서 기차표를 구입했는데(40달러), 타고 보니, 베드가 아니라 나무 의자였다고 합니다.

한국인 부부는 2박 3일 소프트 베드 4인과 모든 투어, 식사비 포함 해서 일인당 64불(로얄호텔 1박)에 하셨다고 하네요~
투어를 이용할때는 신중하게 여행사를 선택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하노이에서 투어 신청을 하지 않아도 다니는데 문제 없고, 주는 밥만 먹고, 하라는 대로 하는게 아니라서 더 좋습니다.
겁먹지 말고 당차고 자유로운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사파와 박하의 1월은 엄청 춥고, 한치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구름에 갇혀 있으니 꼭 따뜻한 옷 준비하시고, 가능하시다면 조그만 포트를 가져가셔서 따뜻한 물이라도 드시면 좋을 듯 합니다. 따뜻한 물 구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물 한잔도 다 돈이라서^^
허접한 여행 정보지만, 처음 가시는 분께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Comments
번호양 2007.03.02 23:30  
  내일 떠납니다. ^^ 하노이에 도착하자마자 여행사 통하지 않고 사파로 갈 생각에 약간 걱정하고 있었는데 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돌핀아낙 2007.03.18 13:20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난감 2007.07.17 20:34  
  저도 동감합니다. 여행사에 신청해봐야 결국 교통비하고 어차피 가이드는 현지에서 하기 때문에 .. 혼자서 가는 곳까지 혼자 가시고.. 그것도 두려우면 여행사에서 교통 예약하시고 현지에 와서 하지면 훨씬 싸고 선택이 좋습니다. 패키지는 넘 비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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